기력이 쇠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이 삼계탕·추어탕·갈비탕 등 보양식을 찾는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치아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대윤 광주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보양식 먹는 방법과 식사 후 치아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름진 보양식을 급하게 먹으면 위에 부담을 주거나 소화불량이 유발될 수 있다. 하지만 ‘꼭꼭 씹어서’ 먹는 습관을 기른다면 소화력이 증진되고 치아와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음식을 30번 이상 씹어 먹으면 음식물이 잘게 분해되면서 침이 생성되 구강 건조를 막는다.
또 위·아래턱의 치아가 맞물리는 저작운동의 진동이 잇몸과 잇몸뼈에 적절한 자극을 줘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오랜 저작운동은 치석과 치태의 원인인 세균막의 축적을 줄이고, 충치 및 치주질환을 줄일 수 있다.
치아와 잇몸이 약해지면 육류 보양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게 힘들다.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을 잘못 먹으면 잇몸과 치아 상아질을 상하게 해 ‘시린이’를 유발할 수 있다. 충치나 치주염 같은 치과질환을 앓고 있거나 보철치료를 받고 있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뜨거운 국물은 시린이와 충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잇몸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적당히 식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먹는 게 좋다”며 “뜨거운 것을 먹고 입안을 식히기 위해 찬물을 마시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잘 씹어 먹는 것만큼이나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부드럽거나 정제된 음식보다는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 위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자연식품을 먹을 기회가 적다면 토마토, 호두 등 채소나 견과류를 챙겨 먹는 것을 추천한다.
딱딱하고 질긴 재료의 보양식은 잘게 다져 부드럽게 조리해 먹는 게 도움된다. 보리차, 녹차, 감잎차 등을 22~24도 미온으로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녹차와 감잎차는 충치를 예방하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등을 함유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입 안에 유색 색소가 남아 치아를 변색시킬 수 있으므로 마신 뒤 물로 헹궈야 한다.
식후 양치질을 할 때는 어금니 안쪽과 바깥쪽은 회전시키듯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닦아주고, 앞니는 바깥쪽은 위에서 아래쪽 방향으로 치아를 쓸어내리듯 회전시켜 닦아준다. 단 양치질은 ‘부드럽게’ 해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때 혀를 닦는 것도 중요하다. 혀를 닦지 않으면 냄새가 날 수 있고, 맛을 느끼는 세포가 둔해져 짜고 매운 음식을 찾는 원인이 된다. 박 대표원장은 “음식 섭취 후 입 안을 헹구는 습관을 생활화하면 치아부식, 충치, 잇몸질환 등 치아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치석과 충치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