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서 2차 투여, 중화항체 80% 생성 … 저용량 제품 개발해 월 1억 도즈 항체 생산 목표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는 자체 개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T-VIVA-19’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억제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해 성공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백신 생산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소렌토테라퓨틱스는 유한양행이 2016년 4월 1000만달러(약 120억원)을 투자한 바이오회사로 지분 1.3%(1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해 3월에는 이 회사와 합작사인 ‘이뮨온시아’를 미국에 설립했다. 이뮨온시아는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제 등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T-VIVA-19는 S1단백질과 면역글로블린1(IgG1) 항체(rS1-Fc)를 재조합한 융합 단백질로 이번 임상시험에선 rS1-Fc를 마우스 대상으로 정맥이나 허벅지 근육에 1차로 투입하고 3주 뒤 동일한 경로로 2차 투약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치료 1주차에 모든 실험대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반응을 보였고, 2차 투여 이후엔 항체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50% 조직 배양 감염량(TCID50)’ 방법으로 바이러스 숫자 변화를 측정한 결과 마우스 혈청의 80%가 세포를 방어하는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인간 폐를 대신하는 신장세포(Vero cell)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완전히 예방한 것을 확인했다. TCID50는 세포배양에 바이러스의 희석액을 접종했을 때 50%의 세포변성효과(CPE)를 보이는 바이러스의 희석 배수를 의미한다.
헨리 지(Henry Ji) 소렌토 소장은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샌디에고의 치료용 항체 cGMP 생산 시설에서 T-VIVA-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T-VIVA-19는 1인당 필요한 용량이 1밀리그램(mg) 이하의 저용량으로 기존의 시설만으로도 월 1억 도즈 항체를 생산할 수 있다”며 “다른 백신 후보와 달리 기존의 제조공정을 활용하기 때문에 손쉽게 생산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렌토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항체 치료제인 STI-1499(COVI-GUARD)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STI-1499 10·30·100mg 3개 용량으로 진행되며 내년 1월까지 임상을 마칠 예정이다.
STI-1499는 전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00%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위치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구성하는 하위 단위인 S1단백질을 이용해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와 결합하는 방법으로 감염된다. STI-1499 항체는 ACE2와의 S1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렌토는 수십억개 인간 항체 중에서 STI-1499 항체를 선별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소렌토는 ‘COVI-GUARD(STI-1499)’, ‘아비버티닙(Abivertinib)’, ‘COVI-SHIELD’, ‘COVIDTRAP(STI-4398), ‘ACE-MAB’, ‘T-VIVA-19’ 등 총 6개의 코로나19 후보물질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