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이 재확산되자 혹시라도 자신이 감염돼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임산부도 늘고 있다. 이들은 면역학적으로 호흡기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6월 25일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한 코로나19 감염 임산부는 9989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26명이다.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입원치료·중환자실 입실 가능성·기계호흡(기관 내 삽관) 가능성이 모두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사망률은 통계상 비슷한 추세이다.
이슬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산모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조산의 위험을 높여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산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필요한 영양제나 약은 최소 한 달분 이상을 챙겨 놓아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외출이 꼭 필요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대중교통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유지 등 예방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이슬기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적이지만 정기적인 산전 검진은 산모와 태아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산과 진료와 초음파 검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천식 등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산모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고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위생 또한 중요하다. 외부의 물건을 만지게 되면 개인 손 소독제를 지참하여 수시로 손 소독을 하고, 귀가하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손으로 입 주위와 눈가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모의 가장 큰 걱정은 감염에 의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데이터가 없고 입증된 사례도 없기 때문에 명확히 답변을 내리기는 어렵다. 물론 최근 신생아 감염 사례가 발생했지만, 출생 직후 감염인지 자궁 내 감염인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 가능성도 보고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감염을 주의하며 앞으로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슬기 교수는 “최근 미국의 경우 태반을 통한 자궁 내 감염 사례와 코로나 감염은 조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산모들의 감염 위험 차단이 중요하다”며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산모 본인의 주의는 물론 주변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