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기, 강한 치아, 균형 식사, 금연, 만성질환 관리, 사교, 운동 등 문헌고찰 통해 선정
나이 들어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면 ‘노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노화가 자연현상이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속도 지연에 초점을 맞추면서 ‘병적 노쇠’를 막는 게 중요하다.
이윤환 아주대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논문 5653편을 문헌 고찰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쇠 예방 7대 수칙’을 2일 발표했다. △건강하게 마음 다스리기 △강한 치아 만들기 △가려먹지 말고 충분히 식사하기 △화를 높이는 담배를 멀리하기 △만성질환 관리하기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기 △성실하게 운동하기 등으로 각 수칙의 앞글자만 따 별칭 ‘건강 가화만사성’이라 이름 붙였다.
이 교수는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해 Ovid MEDLINE, Embase 등 학술 데이터베이스 5개에서 2005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4년 동안 출판된 논문 5853편을 리뷰했다. 이들 논문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노쇠 관련 요인인 운동, 영양, 흡연, 사회활동, 만성질환관리 등을 규명하기 위해 1년 이상 추적관찰한 코호트 연구 결과다.
이 중 29편을 엄선해 7개 영역 즉, 회복탄력성, 구강 건강, 다양한 식이, 금연, 만성질환 관리, 사회참여, 신체활동에서 예방수칙 권고를 결정했다. 최종 수칙 결정에는 국내 9개 대학 의료·운동·영양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7가지 수칙만 잘 지키면 노쇠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쇠 의심 증상으로는 평소에 힘이 없고, 물건 쥐는 힘이 약해지고, 걷는게 힘들고 느려지고, 외부활동을 잘 안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 꼽힌다. 특히 노쇠하면 낙상과 골절의 위험이 크고, 식사·옷 갈아입기·장보기·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신체장애 발생률이 일반 노인에 비해 2~4배에 달하게 된다. 또 치매 발생률은 2배, 요양시설에 입소할 위험은 6배, 위암이나 심장 수술을 받을 경우 사망률이 3~4배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