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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방심하면 찾아오는 ‘여름철 식중독’ … 장마철 도마 위생 철저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6-25 15:22:17
  • 수정 2021-06-14 1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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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여름에 91% 발생 … 장병원성대장균 53%, 장출혈성대장균 28%, 장독소성대장균 16%, 장흡착성대장균 3%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음식에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자칫 방심하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도록 채소류는 충분히 세척하고, 육류는 완전히 익혀 조리하는 등 각별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살모넬라·장염비브리오·대장균 등 원인 … 학교급식소(60%), 학교 외 급식소(16%), 음식점(8%) 순


식중독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나타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요즘 같이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이 주로 발생한다. 상한 음식을 먹은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 섭취해 발생한다. 주로 계란·우유·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장염비브리오·대장균 등이 원인이다. 오염된 음식을 먹고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날 혹은 이틀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혈변, 점액변이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계절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겪은 환자는 총 1만444명이었으며 이 중 91%(9508명)이 6~9월에 발병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한 장소로는 학교급식소(60%), 학교 외 집단급식소(16%), 음식점(8%) 순이었다. 주요 원인식품은 채소류, 육류 등으로 조사됐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해선 절대 안 된다”며 “특히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말했다.


식중독 땐 탈수 증상 조심 … 섬유질·카페인·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삼가야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탈수 상태가 지속되면 각종 합병증 유발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물 섭취량을 평소보다 늘리거나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는 등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미숙 교수는 “설사를 멈추려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면 오히려 독소의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단 하에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에 맞춰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에서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게 좋다.


김정욱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섬유질 많은 음식, 달고 맵고 기름진 음식,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음주와 흡연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며 “만성질환자는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처방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고 말했다.


야채는 식초물에 5분 이상 담근 후 세척 … 육류·해산물·계란은 내부까지 익도록 조리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음식 조리 시 철저한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식약처는 여름철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육류·해산물·계란 등을 내부까지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2시간 이내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실시해야 한다. 세척·소독한 채소 등은 바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냉장보관해야 안전하다. 수산물이나 육류, 이를 사용한 식기를 씻을 때에는 주변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칼·도마는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육류용, 해산물용, 채소류용으로 구분 사용한다. 조리 전에는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이미숙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 시 음식을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며 “다만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 ‘독소’의 특성을 고려해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했다고 생각이 들면 무조건 버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012년부터 식중독 원인 규명을 위해 식중독균 모니터링을 전국 단위로 실시하고 분리된 식중독균을 분석한 결과 수집된 병원성대장균 531주 가운데 장병원성대장균 282주(53%), 장출혈성대장균 151주(28%), 장독소성대장균 84주(16%), 장흡착성대장균 14주(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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