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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중 급성신경계 증상 나타나면 78% 후유증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6-11 16: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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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산병원, 최종 진단은 대사뇌병증 45.5%, 뇌졸중 21.2%, 뇌전증발작 21% 순으로 확인
전상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에게 의식장애‧언어장애‧마비‧뇌전증발작 등의 급성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사망률이 최대 13.2% 높아지고 78%의 환자에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비상팀(NAT)으로 활동중인 전상범 신경과 교수팀은 최근 급성신경계 증상이 발생한 입원환자들의 임상결과를 국내 처음으로 분석하고, 11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 3월 21일부터 1년간 비신경계질환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성인 환자 8만5507명 중 급성신경계 증상이 발생해 신경비상팀을 호출했던 591(0.7%)명의 임상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경비상팀이 호출된 이유로 뇌졸중 의심 37.6%, 뇌전증발작 의심 28.6%, 원인불명 의식저하 24%, 신경계 기타 증상 9.8%로 뇌졸중 의심 증상이 가장 많았다.
 
환자에게서 확인된 주요 임상징후로는 의식 변화 51.4%, 비자발적인 움직임 26.2%, 사지위약 16.2%, 언어장애 10.7%로 나타났고, 각종 검사를 통한 최종 진단은 대사뇌병증 45.5%, 뇌졸중 21.2%, 뇌전증발작 21%로 확인됐다.
 
신경계 응급상황이 발생한 입원환자들의 사망률, 장애 발생률, 초기증상, 치료경과, 최종진단 등 임상결과를 분석해 신경계 응급상황의 발생 빈도와 패턴, 예후를 평가하고 입원환자의 안전관리 질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급성신경계 증상은 환자의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지만, 이들의 예후에 대해 아직 체계적으로 파악된 바는 없다. 해당 환자의 경우 동반 질환이나 수술, 약물의 시작 또는 중단 여부, 무엇보다 신경계 증상의 조기 발견 및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신경계 응급상황에 대한 관리는 병원의 환경이나 시스템에 따라 대응 수준에 차이를 보인다. 병원 밖에서 신경계 응급상황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경우와 비교할 때 오히려 병원 내에서 발생했을 때 진단과 치료가 더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기저 질환에 의한 입원환자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입원 환자에 대한 안전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신경계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신경비상팀의 활동은 2017년 3월 21일 처음 시작됐으며, 신경과 전담교수 3명과 전문간호사 2명으로 구성됐다. 신경비상팀의 활동은 병원내 환자안전 시스템 향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신경계 응급상황 발생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평균 8분 이내에 이뤄지고 있으며, 혈액 검사, 뇌영상 검사 결과는 1시간 만에 확인 가능하다. 또한 뇌파 검사 및 실시간 판독까지 걸리는 시간이 678분에서 264분으로 대폭 감소되기도 했다.
 
신경비상팀의 역할은 응급상황 발생시 호출 당시에만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단기·장기 추적 진료로 이어져 신경계 응급상황에 대한 상시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병원이 안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상범 교수는 “급성 신경계증상은 재발이 쉬워 체계적인 추적관리도 중요하다”며 “이번 임상결과를 통해 모든 병원에서 신경계 응급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병원 차원의 전략적인 시스템 관리 및 환자안전 관리 체계가 한층 더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민안심 진료서비스 신규 모델 개발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환자안전 저널(Journal of Patient Safet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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