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YT 보도, 미국 우선 공급 논란 빚은 사노피는 탈락, 소규모 개발회사 중 이노비오와 노바백스도 낙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연말까지 미국인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초고속 실행계획(Operation Warp Speed)을 추진하기 위해 COVID-19 백신을 생산할 최종 후보 5개 제약사를 선정했다고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가 3일(현지시각) 오후 보도했다 .
최종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미국 머크(Merck, MSD), 화이자(Pfizer),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모더나(Moderna) 등 5곳이다. 빅 파마가 아닌 곳 중 이노비오와 노바백스는 탈락했고 대신 모더나는 리스트에 올랐다. 모더나는 비록 소규모 제약사이지만 mRNA백신으로 중간 및 후기 단계의 임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개발 속도가 앞서나간다는 점이 참작됐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선정된 백신 개발 프로그램은 추가로 정부 자금 지원, 임상시험 및 제조 지원을 받게 된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미 화이자를 제외한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MSD 등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연방기금을 받았다.
반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파트너십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록 사노피의 CEO인 폴 허드슨(Paul Hudson)이 지난달 13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사노피의 백신 연구를 가장 먼저 후원했으므로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출신인 허드슨은 사노피의 본사와 공장이 있는 프랑스를 외면하고 이같은 발언을 해 프랑스인의 진노를 샀다. 이에 15일 세르주 웨인베르그(Serge Weinberg) 사노피 이사회 의장은 프랑스2 TV에 출연, 어떤 나라에도 공급 우선권을 배정하지 않겠다며 동시에 공급될 것이라고 진화했다.
사노피는 지난 4월 경쟁업체인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는데, 미국 보건부 산하 첨단생물의약품연구개발국(BARDA)은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비해 머크는 지난 4월말에야 백신 개발 의사를 밝혔고 뒤늦게 백신 전문 벤처인 스위스의 테미스(Themis)를 인수했음에도 BARDA로부터 3800만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수 개월 동안 악화 일로를 걷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백신 연구는 차곡차곡 진행돼왔다. 그 중 조용한 행보를 보인 MSD는 세계적 백신 선도업체로 단숨에 미 행정부의 눈에 들어 단칼에 해치웠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초고속 실행계획은 지난달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는 GSK의 백신 부문 수장이었던 몬세프 슬라위(Moncef Slaoui)를 미국 보건복지부 및 국방부의 백신 개발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