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피해야 할 예방접종은? … 홍역·볼거리·풍진·인유두종 등

손세준 기자
등록 2020-06-03 16:22:40

생백신, 산모·태아 감염 위험해 피해야 … 인플루엔자·백일해, 면역령 강화 위한 필수 접종 품목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아이를 가진 임신부의 면역력과 감염병에 대한 대비가 강조되고 있다. 여러가지 감염병은 엄마와 태아의 안전을 위협해 유산이나 심각한 태아기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예방접종은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항체를 생기게 해주어 엄마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엄마에게서 태아에게로 전달되는 다양한 항체는 출생 직후 신생아의 수동면역에 중요한 역할도 한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필요한 예방접종과 영양제에 대해 편승연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임신부에게 꼭 필요한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백일해

모든 임산부는 매 임신 시마다 권고되는 예방접종이 있다. 바로 인플루엔자 예방주사와 백일해 예방주사다. 이 두 가지는 매번 임신 시마다 맞도록 권고된다. 인플루엔자는 엄마와 태아 모두에게 면역력을 주기 위해 맞도록 권고하며, 모든 임산부들은 주수와 상관없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도록 해야 한다.

편 교수는 “백일해는 태어난 직후 신생아에게 수동 면역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임산부에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며 “항체 농도는 예방주사를 맞은 직후에 가장 높고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양은 주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백일해 주사는 27~36주에 접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피해야 할 예방접종은? 홍역·볼거리·풍진·수두·인유두종·결핵

예방주사는 제조과정에 따라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그러나 약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이고, 사백신은 죽은 백신을 말한다. 생백신은 태아에게 항체 형성이 아니라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맞지 않는 게 좋다. 대표적 생백신으로는 MMR백신으로 알려져 있는 홍역, 볼거리, 풍진에 대한 예방주사가 있다.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임산부와 태아에게 치명적으로 선천성 기형이 있는 태아를 출산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편 교수는 “임신기간 중에 MMR 주사는 피해야 한다”며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에 홍역이나 풍진 항체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고 항체가 없다면 임신 준비 단계에서 MMR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4주 이상 피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인유두바이러스, HPV) 예방접종은 출산 이후로 연기

임신기간 중 수두감염은 엄마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 과거력이 없는 가임기 여성에선 임신 전 수두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예방접종을 한 경우 3개월 이상 피임해야 한다. 면역력이 없는 임산부가 수두에 걸린 환자와 접촉했다면 약독화 수두 생백신 대신에 수두바이러스 특이 IgG 항체를 주사해야 한다. 편 교수는 “최근 가임기 여성들 사이에서 접종이 많아진 HPV 예방주사는 임신 중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출산 후로 접종을 미루는 게 낫다”고 말했다. 결핵과 대상포진 예방주사도 임신 중에는 피해야 한다.

임산부 복용 권장 영양제는? 엽산·철분제

임산부에게 복용을 권장하는 대표적인 영양제는 엽산과 철분제다. 모든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임신 한 달 전부터 매일 400microgram의 엽산 복용이 권장된다. 임신 12주까지 먹었을 때 신경관결손증과 관련된 태아 합병증을 줄인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다. 이전 신경관결손증이 있는 태아의 임산력이 있을 때는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12주까지 4㎎의 고용량 엽산을 먹도록 권유한다. 철분은 임신 중 산모의 혈액량 증가와 태아 뇌발달에 중요하며 하루 권장량은 30㎎이다. 하지만 1분기 빈혈수치(헤모글로빈수치, Hb)가 11g/dL 이하이거나 2분기 10.4g/dL 이하면 최대 120㎎까지 복용하도록 한다. 위장장애로 철분제 복용 어려울 땐 정맥철분제를 투여할 수 있지만 의사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오메가3지방산은 조산을 방지하고 신생아 뇌 발달에 관여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식단으로 필요한 양의 오메가3지방산 섭취가 가능한데다 식물성 오메가3는 태아발육에 필요한 형태로 변환되지 않아 복용을 권유하지 않는다. 비타민D와 칼슘도 태아 발육에 필요한 양은 평소 식사로 충분히 섭취 가능하며 모든 임산부에 대한 비타민D 검사를 하는 것에는 아직 논란이 있다. 편 교수는 “비타민 A는 필수적인 비타민이지만 과용량 복용이 태아의 선천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과도한 종합비타민 복용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용량을 확인하고 복용해야 하고, 여러 가지 종합비타민을 함께 섭취하는 게 용량 과다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령 임신이 많아지면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다양한 지침이 나오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 전 관리를 통해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이미지

손세준 기자 다른 기사 보기

댓글 삭제

헤드라인

많이 읽은 기사 (최근 7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