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자궁암 급증, 치료와 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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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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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14 17:10:00
- 수정 2020-05-14 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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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사이 약 47% 증가 …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12세 이상 여성 무료 접종
최근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빠른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이유와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한관희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함께 알아보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18,45형 감염 비율 높아 자궁경부 안쪽 선암 잘 발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는 2015년 13,447명에서 2019년 17,760명으로 5년 새 47%가량 증가했다. 전체 환자가 약 15% 증가한 것의 3배에 이른다.
한관희 교수는 “성 개방 풍조의 확산으로 젊은층의 성관계 경험이 늘고 성관계 시작 연령도 어려지면서 젊은층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 HPV)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바깥쪽에서 발생하는 상피세포암보다 자궁경부안쪽에서 발생하는 선암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젊은 여성에서 선암의 발생과 관련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18,45형의 감염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상피세포암에 비해 선암은 발견도 어렵고 예후도 나빠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HPV 바이러스, 5~20년에 걸쳐 암 발생 … 9~26세 예방 백신 접종해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여성 10명 중 8명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1회 이상 감연된다.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10% 정도는 2년 이상 감염이 지속된다. 이 경우 자궁경부 상피 내에 종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계속 방치하면 자궁경부상피내암,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정상세포는 5~20년에 걸쳐 서서히 침윤암으로 진행된다.
자궁경부암은 99%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발견될 정도로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존에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궁경부암 검진도 2016년부터 만 20세 이상 여성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성 경험이 있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백신은 만 12세 여학생이라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접종 권고 나이는 9~26세이며, 26~45세 여성도 접종할 수 있다.
백신을 접종 받아도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므로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암검진 수검 통계를 보면 20대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약 20%에 그친다. 접종률도 50~60%로 낮은 편이다.
한 교수는 “HPV 백신은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될 정도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백신이므로, 백신 접종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초기에는 수술로 완치 가능,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광범위 자궁목 절제술 시행
자궁경부암의 치료는 진행의 정도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 치료 등이 있다. 적절한 검진으로 암이 되기 전 단계인 상피내 종양에서 발견된다면 자궁을 들어내지 않고 자궁경부의 중앙부위만 잘라내는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침습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암의 병기가 1기이면서 암세포 침투 깊이가 3mm 미만인 경우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며 암의 크기가 2cm 을 넘지 않으면 자궁경부와 질의 일부분만 잘라내고 질과 자궁을 다시 연결해주는 광범위 자궁목 절제술을 시행하면 향후 임신과 출산을 기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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