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美 시장 양분 … BMS는 미국외 사업·생산 … BB는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 집중 차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신약개발 파트너인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가 자체 개발한 다발성골수종 CAR-T 치료제인 이데-셀(ide-cel, 성분명 이데캅타진 비클류셀, idecabtagene vicleucel, 코드명 bb2121)의 미국외 지역의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득권을 2억달러의 선금을 받는 조건으로 BMS에 넘기기로 했다. 이데-셀의 후속물질인 bb212172의 라이선스도 BMS에 이전한다.
양측은 항 BCMA 치료제인 이데셀의 출시를 앞두고 이처럼 핵심 계약 조항을 최근 수정했다고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2억달러는 블루버드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Durham)의 렌티바이러스(Lentivirus) 벡터(유전자운반체) 공장을 짓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 곳에선 이데셀을 포함한 블루버드의 파이프라인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반면 BMS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블루버드의 최고사업책임자(CBO)이자 항암제 분야 리더인 조앤 스미스-파렐 (Joanne Smith-Farrell) 박사는 “블루버드가 미국 이외 지역의 공급업체로서 어정쩡하게 참여하던 것을 끝내면서 BMS와 효율적이고 강력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외 지역의 로열티와 마일스톤을 현금으로 먼저 받게 된 것은 미국내 이데셀의 공동개발과 공동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내부 개발 프로그램 및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다시 집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버드는 2013년에 세엘진(Celgene)과 함께 이데-셀을 포함한 항암제 신약개발팀을 꾸렸다. 2년 후 항 BCMA(B-cell maturation antigen, B세포성숙항원)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협력계약 범위를 좁히고, 세엘진은 2016년에 1000만달러에 이데-셀의 라이선스를 사들였다.
2018년 블루버드와 세엘진은 이데-셀의 미국내 수익과 비용을 균등하게 분할키로 결정했다. 대신 세엘진은 이데-셀의 첫번째 적응증 획득에 대해 70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지불키로 했고, 두번째 적응증에도 추가로 마일스톤을 지급키로 약정했다. 당시 블루버드는 미국 이외 지역의 이데셀 판매 로열티를 전부 다 가져가기로 합의했었다.
2019년 1월 BMS가 세엘진을 740억달러에 인수할 당시 블루버드의 이데셀 라이선스도 가져갔다. 이번 BMS와 블루버드의 계약 갱신은 미국 시장은 두 회사가 양분하되, 미국 외 시장은 BMS가 전담하고, 블루버드는 연구개발에 더 집중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두 회사는 지난 3월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데-셀의 신약승인을 신청했다. 프로테아좀 억제제(proteasome inhibitor), 면역조절제(immunomodulatory drug), 항CD38 항체(anti-CD38 antibody) 등을 포함해 적어도 적어도 3가지 유형의 치료제를 투여한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적응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블루버드에 따르면 3회 이상 다른 유형의 치료제를 투여받았으나 재발성 또는 불응성을 보인 140명의 환자 중 정량이 투여된 128명을 대상으로 한 2상 KarMMa 연구를 통해 허가 신청 자료가 작성됐다. 임상 결과 128명 중 94명이 항CD38 항체에 불응성을 보였고 이 중 84%가 3중 불응성이었다.
28개월 추적 관찰에서 총치료반응률(ORR·종양 축소 이상의 반응)은 정량(1억5000만~4억5000만셀) 투여 환자의 73.4%(128명 중 94명)였다. 40명(31.3%)은 완전관해(CR·종양소멸)를 나타냈다.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의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0.6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8.6개월이었다.
4억5000만셀이 투여된 고용량군(54명)에서 ORR은 81.5%(44명)였고 19명 환자(35.2%)가 CR을 보였다. 반응지속기간 및 무진행생존 기간은 모두 11.3개월이었다. 또 3억만셀이 투여된 중간용량군 환자(70명)의 ORR은 68.6%(48명)로 환자 20명(28.6%)이 CR에 도달했다. 이 그룹의 DOR은 9.9개월, PFS는 5.8개월이었다. 최저용량군(4명)에서 ORR은 50.0%, CR은 1명의 환자(25%)에서 관찰됐다. 이 그룹에선 DOR과 PFS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임상에서 관찰된 안전 프로파일은 임상 1상에서 관찰된 안전성과 일치했다. 환자의 5.5%(7명)가 더 강도 높은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을 경험했다. 3등급 이상 신경독증 부작용이 환자의 3.1%(4명)에서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CRS는 모든 등급 환자 83.6%(107명)에서 발생했으며, 모든 등급 신경독증 부작용은 환자의 18%(23명)에서 발생했다.
KarMMa 임상연구는 일본에서 진행 중인 다기관 연구로 2차 평가변수는 완전관해, 반응지속기간, 무진행생존기간, 전체생존기간, 이상반응, 약동학 등이다.
한편 BMS는 세엘진을 사들이며 이른 바 3대 자산을 취득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제포시아’(Zeposia, 성분명 오자니모드 ozanimod), CAR-T 치료제인 리소-셀(Liso-cel, 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lisocabtagene maraleucel, 코드명 JCAR017, 적응증 거대B세포림프종)과 이데-셀(ide-cel, 성분명 이데캅타진 비클류셀, idecabtagene vicleucel, 코드명 bb2121, 적응증 다발성골수종) 등이다.
3대 자산이 전부 2021년 3월말까지 FDA 허가를 획득해야 세엘진 주주들은 조건부 가격청구권(contingent value right, CVR) 행사를 통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중 제포시아는 지난 3월 26일 FDA 승인을 얻었다. 리소-셀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이데-셀은 내년 3월 31일까지 허가를 받아야 CVR이 행사되도록 약정이 맺어져 있다. 그러나 리소셀은 신종 코로나 확산과 BMS의 신청서류 보완으로 인해 심사가 3개월 지연됐다. 오는 11월 16일에 허가 여부가 판가름난다.
BMS는 리소셀과 이데셀의 허가 신청과 관련, FDA 심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해 CVR이 행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