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을 반복하는 30대 여성은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루푸스 항응고인자, 항카디오리핀 항체, 항베타2 당단백 항체 등 원인을 알 수 없이 항인지질항체가 혈전을 유발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혈전증이 있다. 이로 인해 피부, 내장 혹은 신경계에 허혈이나 경색이 올 수 있으며, 피부에 그물 울혈반이나 괴사, 신경계와 관련하여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성에서는 반복적인 유산이 많이 발생한다.
황재준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2009~2016년 사이 신규 확진된 3,088명의 환자를 분석해본 결과, 남녀에 따라 발생 호발 연령이 달랐으며 여성은 30대, 남성은 70대 연령군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성과 남성의 환자 비율은 약 3대 2,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은 0.75명, 유병률은 6.19명이었다. 연구 결과는 2020년 2월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되었다.
황 교수는 “예전 연구 결과, 환자의 36%에서 유산·사산이 확인됐다”며 “이들에서 발생한 사산, 유산, 조산의 원인이 모두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이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을 갖고 있으면 유산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환자가 임신을 하게되면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어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헤파린 주사로 치료를 진행한다. 분만 전에는 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약물을 중단하며, 분만 직후에는 혈전증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약 6주가량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헤파린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