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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순환장애·치질 환자 증가에 성장하는 ‘부종 치료제’ … 성분별 1위는?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5-01 17:57:10
  • 수정 2020-05-01 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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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약, 동국제약 ‘센시아’·‘치센’ 신(新)시장 성장 이끌어 … 전문약, 한림제약 ‘엔테론정’ 독보적 1위
국내 부종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동국제약 ‘센시아정’(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치센캡슐’, 일동제약 ‘푸레파베인’, 광동제약 ‘베니톨정’, 조아제약 ‘엘라스에이액’, 한림제약 ‘엔테론정’
국내 정맥순환장애·치질 치료에 쓰이는 부종 치료제 시장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15년 401억원을 기록했던 시장 규모는 2019년 746억원으로 86% 커져 연 평균 17% 이상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관련 질환 환자 수 증가와 궤를 같이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표적 부종 질환인 하지정맥류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4년 15만3000명에서 2018년 18만8000명으로 4년 만에 약 23% 늘어났다. 여기에 치질 환자도 2016년 63만7327명에서 2018년 61만790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60만명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분야 시장은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포도) 추출물 성분이 전체 시장의 약 50%인 37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디오스민(Diosmin) 148억원(20%),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 추출물 145억원(19%), 도베실산칼슘수화물(Calcium dobesilate) 50억원(7%), 나프타존(Naftazone) 23억원(3%), 트록세루틴(Troxerutin) 6억원(0.8%) 성분의 일반·전문의약품이 각축하고 있다. 

센텔라아시아티카·비티스비니페라는 정맥순환 개선, 디오스민은 혈관 보강, 도베실산칼슘수화물·트록세루틴은 혈관벽 투과성 감소 등에 주로 사용된다.

센텔라 아시아티카, 동국제약 ‘센시아정’ 압도적 1위

센텔라 아시아티카 성분 일반약으로 시장을 독주하는 제품은 동국제약 ‘센시아정’(성분명 센텔라아시아티카정량추출물)이다. 센시아정은 2018년 140억원, 2019년 139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 성분 의약품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약은 1980년 위궤양치료 일반약으로 출시됐는데 당시엔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고용량 제품으로 다시 개발된 뒤 2012년 정맥순환개선제로 재출시됐다. 꾸준한 광고로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4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으며 블록버스터 일반약에 등극했다.

병풀 또는 호랑이풀로 불리는 센텔라 아시아티카에서 뽑아낸 센텔라추출물을 함유한 제품들로 아시아티코사이드(asiaticosides)를 포함하는 트리테르페노이드계 사포닌(triterpenoid saponin)과 플라보노이드를 활성성분으로 하며 혈관벽에 작용해 정맥 결합조직을 강화시켜 정맥벽의 강도와 탄력성을 높인다. 고혈압성 미세혈관병과 정맥부전증에 효과를 보이며 미세혈관 혈액순환 지표의 개선, 모세혈관 투과성 감소,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

2017년 태극제약이 제네릭 ‘센테라정’을 출시한 뒤 다른 제약사들도 제품을 내놨지만 센시아의 독주를 견제하기엔 역부족이다. 2위 센테라정은 지난해 2억4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제일헬스사이언스 ‘센실라정’ 1억1000만원, 부광약품 ‘센탈라정’ 6000만원, 경동제약 ‘휴렉정’ 4400만원, 영진약품 ‘시큐엘정’ 4200만원, 경남제약 ‘맥큐어정’ 3500만원, 한국휴텍스제약 ‘정시아정’ 1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비티스 비니페라, 한림제약 전문약 ‘엔테론정’ 전체 시장 43% 차지

비티스 비니페라는 포도씨·포도엽 등에서 추출한 물질로 와인 양조용으로 쓰이는 유럽종 적포도 품종을 뜻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이 추출물을 건조시켜 추출한 포도씨건조엑스·포도엽건조엑스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콜라겐의 결합을 강화해 모세혈관의 거대분자구조를 변형시킴으로써 혈관세포 결합에 관여하는 섬유합성을 촉진하고 분해작용은 억제한다. 혈관조직을 튼튼하고 치밀하게 만들어 콜라겐 구조를 개선하고 탄력성을 높여 혈관벽 모세혈관 투과성을 높여 부종 증상을 완화해준다. 강한 항산화 효과로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파괴도 억제해준다.

포도씨건조엑스는 정맥림프 기능부전이나 유방암 치료로 인한 림프부종과 망막·맥락막 순환장애 개선 등에 사용돼 전문의약품 처방이 이뤄지고, 포도엽건조엑스는 그 외 부종 치료에 사용돼 일반약 또는 건강기능식품에 주로 사용된다.

포도씨건조엑스를 성분으로 독보적인 처방 실적을 올린 한림제약 ‘엔테론정’은 지난해 317억원 매출로 2018년 272억원 대비 16.5% 성장했다. 전체 부종 치료제 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2004년 사노피(Sanofi)와 기술제휴로 국내 허가를 받은 약으로 출시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도엽건조엑스 성분의 일반의약품에선 아주약품 ‘안탁스캡슐’이 지난해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9억3000만원 대비 45% 성장해 올해도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이어 지난해 한국파비스제약 ‘비스비캡슐’이 8억7000만원, 마더스제약 ‘비니스틴캡슐’이 8억3000만원어치를 판매해 2018년 4억원, 3억8000만원 대비 각각 두 배 이상 실적이 늘었다. 반면 오리지널 약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안티스탁스정’은 2018년 11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2000만원으로 약 39% 감소했다.

이밖에 한국휴텍스제약 ‘앤틱스캡슐’ 4억2000만원, 에이프로젠제약 ‘페라티스캡슐’ 3억8000만원, 한림제약 ‘안토리브캡슐’ 3억2000만원, 진양제약 ‘엔티스캡슐’ 1억9000만원, 조아제약 ‘비티엘라캡슐’ 1억1000만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피엠지제약 ‘엔페라캡슐’, 이든파마 ‘이든포도엽건조엑스캡슐’ 등이 새로 시장에 진출했다.

디오스민, 동국제약 ‘치센’ 독주에 일동제약 ‘푸레파베인’ 도전장

디오스민은 단일성분과 여기에 헤스페리딘(Hesperidin) 등을 함유한 미세정제플라보노이드분획물(Bioflavonoids) 성분 약으로 분류된다.

디오스민은 레몬 계통 과일에서 추출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구조로 치질, 하지정맥류, 부종 등의 다양한 혈관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헤스페리딘은 감귤류 과일에 많이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계 색소 중 플라바논(flavanone) 배당체로 지질과산화물 형성을 억제하며 항산화(항노화)·항염증·모세혈관 보호·항암 효과를 발휘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부종 완화 증상에 처방한 디오스민(Diosmin) 단일 성분 경구용 일반약 1위는 동국제약 ‘치센캡슐’이 차지했다.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8년 43억원 대비 약 40% 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먹는 치질약 신(新)시장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 치센은 병원 방문을 꺼리는 치질 환자를 타깃으로 광고 효과를 톡톡이 본 덕에 2017년 7월 출시 이후 30개월 만에 60억원을 넘어섰다.

치센의 성공은 다른 경구용 치질약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1984년 가장 먼저 출시된 한올바이오파마 ‘베노론캡슐’은 9억7000만원에서 13억원, 조아제약 ‘조아디오스민캡슐’은 5억원에서 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첫 출시된 일동제약 ‘푸레파베인캡슐’은 5억4000만원으로 초반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대화제약 ‘헤모스민캡슐’ 2억7000만원, 동성제약 ‘치스민캡슐’ 1억3000만원, 한림제약 ‘렉센엔캡슐’ 1억1000만원, 한국콜마 ‘디소론캡슐’ 5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미세정제플라보노이드분획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광동제약 일반약 ‘베니톨정’(디오스민·헤스페리딘)은 지난해 57억원어치를 판매해 2018년 44억원 대비 29% 성장했다. 그러나 디오스민 성분 의약품 시장에서 치센에 역전 당해 1위를 빼앗겼다. 같은 성분의 태극제약 ‘플라벤정’은 지난해 1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도베실산칼슘수화물, 국제약품·일성신약 매출 비슷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는 도베실산칼슘수화물(Calcium dobesilate)은 항진된 모세혈관의 삼투압을 조절해서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로 혈관손상, 당뇨병성모세혈관장애, 당뇨병성망막병증, 정맥기능부전, 혈전후증후군, 말초울혈성부종, 치질 등에 사용된다.

이 성분 의약품 시장 1위는 국제약품 ‘레티움정’으로 13억8000만원의 매출로 2018년 11억7000만원 대비 18% 증가했다. 이어 일성신약 ‘독시움정’ 12억9000만원, 삼천당제약 ‘도비안정’ 4억7000만원, 영일제약 ‘메모로정’ 3억7000만원, 인트로바이오파마 ‘도브라정’ 3억6000만원, JW신약 ‘도베라정’ 2억9000만원, 아주약품 ‘도베셀정’ 1억6000만원, 유니메드 ‘레티나정’ 1억1000만원, 넥스팜코리아 ‘도베민정’ 8900만원, 씨엠지제약 ‘서큐룩스정’ 5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용인 이연제약 ‘도베실정’은 1억200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이밖에 회화나무(sophora japonica) 추출물인 트록세루틴(Troxerutin) 성분 의약품으로는 조아제약 ‘엘라스에이액’ 6억4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헵타미놀염산염·은행엽엑스·트록세루틴(Heptaminol·Ginko biloba·Troxerutin) 복합성분 일반약인 삼진제약 ‘케이나정’ 7100만원, 대화제약 ‘후바후바정’ 47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파비스제약은 새로운 성분인 서양칠엽수종자 추출물(Aesculus hippocatanum seeds 50% ethanol dried ext-dextrin solution) 복합성분 일반약 ‘베노스타신캡슐’을 지난해 3분기 첫 출시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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