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는 근로자는 직업 특성에 따라 특정 자세나 잘못된 습관이 굳어지기 쉽다. 고용노동부 ‘2018 산업재해현황분석’ 통계에 따르면 ‘신체부담작업’과 ‘비사고성 요통’을 경험한 응답자가 각 3322명, 110명으로 71.32%를 차지했다. 사고가 아니더라도 작업 환경이나 업무 중 반복하는 동작에 따라 허리, 어깨, 손목 등 과사용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업무 시 겪을 수 있는 관절 통증들에 대해 알아본다.
허리 통증 유발하는 운전
버스, 택시, 화물 등 운전업에 종사하는 경우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 일한다. 장시간 운전은 허리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고정된 자세는 근육의 만성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켜 혈액순환도 어렵게 만든다. 움직임이 적어 복부에 살이 많이 붙게 되면서 허리뼈가 약해지기 쉽다. 이런 경우 허리에 조금만 무리가 가도 삐끗하기 쉽다.
차량 급정거나 사고 충돌로 인한 외부 충격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은데, 평소 허리 근육이 튼튼하지 않다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칠수 있어 주의햐야 한다.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은 크게 복근과 신전근이 있다. 복근은 복부에 있는 근육, 신전근은 허리 뒤쪽 근육을 말한다. 두 근육은 서로 균형을 이뤄 허리를 똑바로 세우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복근 운동과 신전근 운동만 꾸준히 해도 요통을 줄이고, 장시간 운전이 초래하는 허리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박스 옮기고 내리며 손상되는 어깨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택배 기사의 높은 업무 강도에 관한 뉴스 보도가 이어졌다.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고 내리는 작업을 반복하는 일은 어깨에 큰 부담을 준다. 어깨 팔뼈(상완골)를 돌리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는 팔을 움직일 때마다 함께 움직이므로 어깨의 과사용이나 반복적인 충격은 힘줄 마모와 변성의 원인이 된다. 특히 팔을 높이 들어 팔꿈치가 어깨 높이 이상 올라가는 자세에서 힘줄 마찰이 심하게 나타난다. 무거운 택배 박스는 이동대차를 사용해 운반하고 되도록이면 어깨 위 높이로 짐을 들지 않는 게 좋다.
이재욱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나이가 들면 반복적인 충돌현상으로 어깨 힘줄이 점점 닳고 얇아지면서 파열이 발생하는데 어깨를 많이 쓰는 일을 하면 마모되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어깨 통증은 힘줄파열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어깨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면 생업을 이어가기 힘들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통증은 온찜질로 어깨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고, 어깨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 양 손잡이를 잡고 어깨를 들어올려 버티는 것을 3~4회 반복해주면 된다. 벽을 짚은 상태로 하는 팔굽혀펴기도 어깨뼈 주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팔을 쭉 펴고 벽을 짚은 후 등을 수평하게 유지한 채 팔을 굽혀 내려갔다 올라오는 동작을 10~15회 반복하는 것도 좋다.
타이핑과 클릭으로 고통받는 손과 손목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작업하는 사무직 근로자도 직업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장시간 타이핑과 마우스 클릭을 반복하는 일은 손과 손목의 피로를 유발한다. 손은 신경, 힘줄, 혈관 등과 함께 섬세한 조화를 이루며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는 매우 복잡한 신체부이다. 경미한 통증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회복할 시간 없이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하는 경우 문제가 된다. 젊은 연령층이라도 평소 스트레칭 등 손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업무 중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자주 손이나 손목이 저리고 아프다면 업무 중간 틈틈이 손목을 털거나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손 끝을 모은 상태에서 손목을 최대한 구부리고,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돌려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손가락이 뻐근할 때에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 동안 서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