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 17년만에 국내외 11개 병원, 1200 병상, 1500명 직원으로 키워
“국내 병원의 내실을 다지고, 3개 해외병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개원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외형적인 성장을 추구하다가 기본을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환자들에게 진심을 다해 ‘친절’의 가치를 서비스하겠습니다. 직원들도 자긍심을 바탕으로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복지후생과 글로벌 비전 구현에 힘쓰겠습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전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리적 불안과 경제 침체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침착하면서도 초지일관된 경영 의지를 밝혔다. 이 병원장은 첨단 의술, 실용 경영, 친절 봉사를 삼위일체로 삼고 철저함과 지속성으로 이를 실행해왔다. 그동안 이룬 성적은 ‘트리플 A’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술·경영·친절 ‘트리플 A’ … 이길여 가천대 총장도 눈여겨본 성실성과 추진력
코로나19 확산으로 힘찬병원도 환자가 50%이상 감소하는 고단한 길을 걷고 있지만 개원 당시 자신과 환자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여전히 이 병원은 철저한 방역과 초심을 잃지 않는 친절 마인드로 환자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지난달 2~3일엔 강북, 목동, 부평, 인천, 부산, 창원힘찬병원의 전 임직원이 성금 5000만원을 모아 하루 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지난달 13일엔 ‘화훼농가 살리기’의 하나로 화이트데이를 맞아 국내 직원 1400명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며 ‘꽃선물 릴레이’에 동참했다.
이 병원장은 국내 관절전문병원의 효시를 만든 열혈의사다. 1962년 부산에서 출생해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의술 연마에 매진해 31살이 되던 해 가천대 의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됐다. 당시 그의 성실함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한 이길여 가천길재단 이사장 겸 가천대 총장은 그를 정형외과 과장에 앉혔고 1999년엔 동인천길병원 병원장을 맡겨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맡겼다.
그런 승승장구에 만족할 만한데도 이수찬 병원장은 2002년 독립을 선언했다. 그 해 인천힘찬병원 개원을 시작으로 국내에 현재 8개 분원(강남, 강북, 강서, 목동, 부평, 인천, 부산, 창원)에 총 1200병상을 갖춘 네트워크 전문병원으로 성장시켰다. 또 2018년 11월부터 1년간 한국의 선진의료를 해외에 알리자는 사명감과 도전정신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 러시아 사할린 힘찬병원, 우즈베키스탄 부하라힘찬병원 총 3개 분원을 개설했다. 국내외에 전문 의료진 136명을 포함해 15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부평 관절전문병원, 부산 롯데자이언츠 공식병원, 인천 ‘수술 잘하는 병원’ 등 특화
경영 측면에서 각 분원은 특성에 맞게 효율적으로 육성됐다. 부산힘찬병원은 롯데자이언츠 공식 지정병원이며, 초·중·고 야구선수를 대상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선수들의 부상 회복이나 재활치료를 위한 스포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힘찬병원은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 등 ‘고위험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선정됐다. 목동힘찬병원은 2019년 기준으로 개원 13년 만에 무릎인공관절 수술 4만례를 달성했다.
부평힘찬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으로 선정되었다. 전문병원은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병상 수, 필수 진료과목, 의료인력, 의료 질 평가,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인증 등을 통해 평가해 지정된다. 강북, 강서, 목동, 부평, 인천, 부산, 창원힘찬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인증 기관이다.
이 병원장은 “부평힘찬병원은 양질의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직원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의료기관인증과 관절전문병원을 동시에 획득했다”며 “창원힘찬병원 등 7개 병원은 전문 인력이 환자 옆에서 직접 간호 서비스를 제공해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전의식으로 1년만에 UAE·사할린·우즈벡에 현지병원 설립 … 난관 넘기며 우즈벡 정부와 약속지켜
3개 해외 병원은 순항 중이다. 2018년 11월 개원한 샤르자대학병원 내 힘찬관절척추센터는 별도의 수술실과 진료실을 제공받아 독자 운영 중이다. 한국 의술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 물리치료 후 환자만족도가 높아 이 병원 내 센터 중 가장 많은 시술 및 수술을 시행 중이다. 2020년 1월 기준 외래환자 총 8755명, 수술 건수 261례, 비수술 시술 건수 2101례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00평 규모로 확장했으며, 이를 기념한 오픈식에 술탄 빈 모하메드 알 까시미 샤르자 국왕이 참석할 정도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UAE 현지 최고 의사등급(Consultant doctor)를 취득한 국내 의료진 4명이 진료하고 있다.
2019년 4월 문을 연 사할린 힘찬병원은 국내 의료진과의 화상진료를 통해 현지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사할린에서,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국내 힘찬병원으로 와서 수술하는 거점병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해외 의사의 진료와 수술이 금지돼 현지에서는 비수술 주사치료와 재활·물리치료 위주의 통증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한국 의료진의 면허 인정을 검토하고 있는데, 허용되면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2019년 11월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 개원한 부하라힘찬병원은 국내 병원이 단독 투자로 설립한 첫 병원급 해외 의료기관이다. 한국과 동일한 장비와 의료환경을 구축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외과, 내과, 신경과 등의 진료과를 꾸렸으며 100병상 규모다. 국내 파견 의료진을 포함해 총 16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이수찬 병원장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토지와 건물을 무상으로 받았지만 설립 과정에서 통관과 인허가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지금도 적잖은 난제가 남아 있다”며 “우수한 한국의술을 전파하겠다는 사명감도 있었지만 우즈벡 정부와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차원에서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의료인력을 대상으로 한국형 의술 및 서비스 교육에 힘써 현지 의료인력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게 당면 목표”라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창 늘던 환자 수가 꺾였지만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다시 경영지표가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힘찬병원은 빠른 현지화를 위해 ‘힘찬 나눔의료’를 전개하고 있다. 부하라 주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향후 3년간 100명의 환자를 치료해주는 글로벌 의료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현지 의료기술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관절·척추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에 총 9명의 환자를 초청해 인공고관절 수술을 진행했다.
우주복 수술, 조인트 슈즈 등 남다른 사고 … 방문간호서비스 등 환자맞춤형 친절 돋보여
이 병원장은 개원 이후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의학기술 업그레이드와 환자가 체감할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2000년 동인천길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내 최초로 우주복 모양의 멸균 수술복을 도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할 때 나오는 뼛조각들이 의사의 인체에 닿았다가 환부로 떨어지게 되면 감염의 우려가 있어 멸균 수술복을 착용하게 됐다. 이런 노력 덕분에 수술 시 감염률을 0.55%로 대폭 낮출 수 있었다.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방문간호 서비스는 관절·척추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환자의 집으로 간호사들이 직접 찾아가 수술 후 회복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퇴원 후 재활이 중요하지만 병원 가기가 쉽지 않은 어르신들을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 수술 진행 경과를 살펴보고 가정에서 따라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재활운동법을 가르쳐준다. 간호사와 운전사가 한 팀을 이뤄 수도권을 비롯해 제주도, 도서산간 등 전국을 다니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누적 15만례를 돌파했다. 방문간호 서비스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의 빠른 쾌유를 돕는 실질적인 서비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힘찬병원은 전문병원 최초로 2007년 관절의학연구소를 개소했다. 관절염 예방·치료·재활 등 포괄적인 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개원 이래 모든 네트워크병원이 진행한 무릎인공관절수술은 2019년 7월 기준 12만례를 돌파했다.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에는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의 재활을 돕는 ‘조인트슈즈’를 개발했다. 조인트슈즈는 발목 안정성과 보행 중 발목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기능으로 관절수술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고안됐다. 출시 후 특허를 획득했으며, 환자들의 피드백을 보완해 리뉴얼 후 완성됐다.
무료진료, 장학금, 청소년 인턴십 등 봉사로 사회환원 … 신뢰와 마케팅의 원동력
탄탄한 의료기술과 서비스 정신은 자연스럽게 봉사로 이어졌고 든든한 마케팅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01년 4월 21일 출범한 힘찬장학재단은 매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2019년 12월까지 330여명이 총 3억3000여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힘찬병원은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1년부터 해마다 ‘청소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인천길병원 재직 시절부터 매년 수백 명의 60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검진을 해주고, 그 중 경제 형편이 어려운 수십 명에게 무료수술을 해주는 등 지역주민의 신뢰를 얻었다. 최근에는 농협중앙회 및 전국 지역농협과 함께 의료 혜택에 취약한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는 진료’에 나서고 있다. 바쁜 농사일로 병원 치료를 미루거나, 교통이 불편해서 또는 홀로 지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이동진료센터를 열고 근골격계질환 예방과 건강 향상에 힘쓰고 있다.
2018년부터 KBS 1TV ‘6시 내고향’의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떴다! 내고향 닥터’ 코너에 출연해 농촌, 어촌, 산촌에 거주하는 아픈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일을 도와주고 병원으로 모셔와 관절·척추 수술을 해주는 등 건강과 희망을 주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와 ‘아침마당’, MBC ‘기분 좋은 날’, SBS ‘좋은 아침’ 등 다양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학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모교인 부산대 발전을 위해 2017년에는 10억원, 지난해에는 1억원을 기탁하는 등 통근 베풂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대한의사협회 회관 신축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하는 등 의사 사회로부터도 신망을 얻고 있다.
이수찬 병원장은 직원들을 ‘힘찬 가족’으로 대한다. 업무에 지친 직원들의 리프레시를 위한 장기근속자 포상으로 입사 후 4년, 7년 근속 시 각각 동남아와 유럽 여행의 기회를 제공한다.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의 기회를 부여해 임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복지정책이다. 이 원장은 “해외 분원 개원을 계기로 글로벌 비전을 제시해줌으로써 애사심이 더욱 고취되고 있다”며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게 환자와 직원이라는 믿음 아래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의술을 실천하고, 직원의 발전이 병원의 발전이 연결되도록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수찬(李雄熙) 힘찬병원 대표병원장 프로필
1962년 부산 출생
1987년 부산대 의대 졸업
1989~1991년 한양대 대학원 의학석사
1991~1994년 한양대 대학원 의학박사
1993∼1999년 가천대 의대 길병원 교수 및 정형외과장
1999~2002년 가천대 부속 동인천길병원 병원장
2002년~현재 힘찬병원 대표원장(국내 8개, 해외 3개 지점)
2019년~현재 가천대 의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