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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맞춤형 제균 치료, 기존치료보다 부작용 적고 효과는 비슷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4-20 14:24:25
  • 수정 2020-04-20 14: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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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대 길병원 연구팀 … 부작용율 12%, 비스무트 기반 4제 요법 43%보다 낮아
정준원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1차 치료에서 ‘맞춤형 제균치료’가 일반 치료보다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원, 최윤이, 김경오,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국내 헬리코박터 감염자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제균군’ 50명과 가장 널리 사용되는 ‘비스무트 기반 4제 요법군’ 100명으로 나눠 1차 치료효과와 부작용 경험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강한 산성인 위 속에서 살아남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소화기궤양과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발암인자로 지정했다.
 
연구팀은 2016~2018년 병원에 등록된 18세 이상의 헬리코박터 감염자 총 150명의 1차 치료법으로 맞춤형 제균법을 사용한 A군 50명,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르 사용한 B군 100명을 대상으로 예후를 관찰‧분석했다. A군은 헬리코박터균 제균용 유전자 증폭기술을 이용해 ‘23S 리보솜 RNA 돌연변이’ 존재 유무에 따른 맞춤형 요법이 적용됐으며, B군은 항생제인 클라리트로마이신-저항균에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이 치료방법으로 쓰였다.
 
연구 결과, 두 집단의 제균률은 96.0%와 95.7%로 차이가 없었으나 전반적인 부작용 발생률은 A군이 12.0%로, B군의 43%에 비해서 월등히 낮았다. 두 집단의 대표적 부작용으로는 구역감, 구토, 설사 등이 있었다.
 
그 동안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과 비교한 연구가 없었다.
 
국내에서도 클라리트로마이신 내성률이 15%를 초과하며 메트로니다졸 내성률도 30%이상으로 보고돼 경험적 3제요법의 제균률은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3년 국내 헬리코박터 치료지침에서 클라리트로마이신 내성이 의심되는 경우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이 권고사항으로 개정됐다.
 
정준원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의 주된 실패요인은 항생제 오남용으로 주요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됐다는 점”이라며 “새로운 항균제 개발 전까지는 항균제 감수성에 따른 맞춤형 제균 치료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1차 제균 치료시 맞춤형 제균치료를 사용하는 데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리코박터균은 1차 치료 실패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2차, 3차 치료에는 보다 강력한 항생제 처방이 이뤄진다. 따라서 1차 치료 박멸이 항생제 남용 및 부작용 감소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 같은 연구는 세계적인 소화기 저널인 12월호에 ‘Tailored eradication vs empirical bismuth-containing quadruple therapy for first-line Helicobacter pylori eradication: A comparative, open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강한 산성인 사람의 위 속에서 살고 있는 세균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감염률이 높아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60%정도의 감염률을 보인다. 배우자 간 상호감염이 잦으며, 선진국보다는 후진국에서 감염률이 높다. 국내 감염률도 세계 평균과 비슷하게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위암 환자의 최소 50% 이상이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헬리코박터 제균은 소화기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제균 성공시 소화성 궤양이 치료되고, 재발도 잘하지 않는다. 최근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제균이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 이후와 위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유용성이 증명됐다.
 
김경오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은 많은 항생제가 사용되지만 성공률은 낮아서 부작용과 항생제 오남용 등의 문제가 지적된다”며 “하지만 헬리코박터가 소화기궤양 및 위암 발생률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화기궤양 질환자라면 반드시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균해야하며, 최근에는 제균에 대한 적응증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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