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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들 코로나19 백신개발 앞서가자 빅파마 GSK·사노피 체면 구기고 ‘공동개발’ 선언
  • 정석현 기자
  • 등록 2020-04-16 19:26:11
  • 수정 2020-04-16 22: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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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기간, 당초 18개월서 올 하반기로 앞당겨, 이르면 내년 후반 상용화 … 항원보강 및 S-단백질 기술 결합
영국과 프랑스의 다국적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 GSK)과 프랑스 사노피(Sanofi)는 코로나19 예방백신개발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대형 제약사가 백신 개발을 위해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종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극히 이례적으로 개발 동맹을 맺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왼쪽)과 사노피의 회사 로고
두 제약사는 올해 하반기에 프로토 타입의 백신을 도출해 초기 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노피가 지난 2월 백신 개발 계획을 처음 공표할 때 백신물질 도출해 12~18개이 걸리고 3~4년 내에 상용화한다는 것에 비춰 개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두 제약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까지는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에 이어 대형 제약사로는 두번째로 백신 개발을 공표한 사노피로서는 대규모 백신 생산 역량을 갖고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가진 소규모 바이오벤처 2개사에 밀리는 게 불쾌한 심정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모더나는 지난달 16일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또 펜실베이니아주 플리머스미팅(Plymouth Meeting)에 본부를 둔 이노비오파마슈티컬스(Inovio Pharmaceuticals) 전염병예방혁신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으로부터 900만달러의 지원을 받아 INO-4800이라는 DNA 백신을 개발, 지난 4월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미국 내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모더나는 mRNA 백신, 이노비오는 DNA 백신 형태로 일반 항원단백질 기반 백신과는 다르다. 

이에 GSK 측은 백신 부문에 일가견이 있는 로저 코너(Roger Connor) 대표를, 사노피 측은 글로벌 백신 부사장인 다비드 뢰브(David Loew)를 공동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또 GSK는 자사의 판데믹 항원보강 기술을 제공하고, 사노피는 ‘코로나19’ 항원 S-단백질(spike protein) 기술로 기여할 예정이다.

항원보강 기술은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대량 생산에 꼭 필요하다. 도스 당 필요로 하는 백신 단백질의 양을 줄일 수 있어 더 많은 백신의 생산을 가능케 한다. 사노피의 코로나19 S-단백질 항원은 유전자재조합 DNA 기술에 기반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서 발견되는 단백질과 유전적으로 정확하게 일치한다. 또 S-단백질에 암호화된 DNA 배열은 곤충 감염을 일으키는 바큘로바이러스(baculovirus)의 DNA 발현 플랫폼을 통해 이 바이러스의 외피에 감작성이 높은 항원단백질이 생성되도록 유도한다. 이는 사노피가 미국에서 승인받은 재조합 인플루엔자백신의 핵심이다. 

이런 우수성 때문에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예방대응자문위(Assistant Secretary for Preparedness and Response, ASPR) 직속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 BARDA)의 개발비용 지원 및 협력을 등에 업고 진행 중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노피는 2017년 프로테인사이언스(Protein Sciences)를 인수해 4가 인플루엔자백신 ‘플루블록(FluBlok)’에서 입증된 재조합 DNA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과 유사한 다른 백신에 대해서도 트랜스레이트바이오(Translate Bio)와 기술협력을 맺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사노피는 바이러스 표면의 S-단백질을 중심으로 백신을 설계하고 있으며 인간 세포를 감염을 매개하는 필수적인 항원이다. 사노피 등 제약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경쟁에서 이 단백질에 대항해 몸을 적용시킴으로써 실제 바이러스 침입 시 면역반응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엠마 웜슬리(Emma Walmsley)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의 두 백신기업이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제휴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과학과 기술을 결합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 가속 페달을 밟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한다면 내년 말까지 수억 도즈 분의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웜슬리는 파트너십에 얼마나 투자할지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GSK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업에서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7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프로젝트로 얻는 단기 단기 이익은 지속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또는 장기 전염병 대비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 허드슨(Paul Hudson) 사노피 회장은 “글로벌 보건 위기에 직면한 현실에서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며 “사노피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같은 동종기업에게 우리가 보유한 전문지식과 자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줄 백신 제조를 돕겠다”고 말했다.

릭 브라이트(Rick Bright) BARDA 국장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빠른 시일 내에 생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백신 업계 선도기업들의 전략적인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항원보강 재조합 기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개발은 현재의 판데믹 상황이 종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1회 접종분을 감소시킬 수 있고, 전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에 빈틈없이 대비하도록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중순 BARDA는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사노피와 제휴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양사의 제휴가 2000억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사는 물질이전계약(Material Transfer Agreement)을 맺고 협력 태스크포스(Joint Collaboration Task Force)를 구성, 즉각적인 협력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제휴 계약의 내용은 차후 수 주 이내에 최종적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클로로퀸, 렘데시비르, 파비피라비르 등이 경쟁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이 중 길리어드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가 가장 빨리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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