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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첫 임상 결과 68%서 호전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4-13 17:14:40
  • 수정 2020-04-17 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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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조군 설정 없고, 18일의 짧은 추적기간, 경증에서 상대적으로 효과 좋아 … 유효성 입증엔 시간 필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동정적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68%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 환자 53명(미국 22명, 캐나다 1명, 일본 9명, 서유럽 21명)에게 지난 3월에 최소 1회 이상 이 약을 투여했더니 36명은 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되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 이 중 17명은 위중환 환자였으며, 19명은 경증이었다. 

환자 중 34명은 상태가 위중해 30명은 인공호흡기에 의지했으며 4명은 에크모(ECMO·인공심폐기·체외막산소공급장치)를 달고 있었다. 의료진은 이들 환자에게 총 10일간 렘데시비르를 정맥으로 투여했다. 첫날은 200㎎을, 나머지 9일 동안은 매일 100㎎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17명은 호흡기 사용을 중단할 정도로 호전됐다. 10명은 상태가 그대로였고 7명(13,2%)은 사망했다.

나머지 위중하지 않은 환자 19명은 증상이 개선됐다. 이 중 8명은 산소치료도 받지 않았는데 퇴원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사망자를 제외하고 입원치료를 받던 환자 중 평균 18일의 추적관찰 기간에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환자는 25명이었다. 렘데시비르 치료는 상대적으로 경증에 속하는 산소치료 환자 그룹에서 효과가 커 증상 개선율이 71%를 보였다. 

렘데시비르 투여에 따른 이상반응은 32명(60%)에게서 발견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간 독성, 설사, 발진, 신장 손상, 저혈압 등이다. 이런 증상으로 4명(8%)은 렘데시비르 치료를 조기에 중단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0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미국 로스엔젤레스 시다스-시나이메디컬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역학 담당 조나단 그레인(Jonathan Grein) 교수는 “이 데이터에서 결정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는 없지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입원 환자를 관찰한 결과 희망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나온 애브리 애브비의 ‘칼레트라정’(Kaletra)의 사망률은 22%여서 렘데시비르(13.2%)의 우수성이 돋보인다.  
 
그러나 증상의 호전이 꼭 렘데시비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우선 투약 전후 환자의 몸에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없다. 연구자들은 “연구결과를 비교할 대조군 그룹이 없어 렘데시비르가 환자들의 회복을 촉진시켰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또 13%의 사망률은 단지 18일의 동안의 관찰에 따른 것이다. 연구 중단 이후 완치 퇴원자와 사망자를 제외한 21명의 환자가 사망할 위험에 처해 있는 상태로 계속 병원에 입원했을 수도 있다. 이는 차후 사망률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길리어드, 수요 급증에도 “기대만큼 효과 크지 않을 수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미국에서 49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자는 1만9000명에 육박한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수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렘데시비르를 구하기 위해 길리어드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제공했다. 전세계 약 1800명의 감염자들이 이 약을 투약받았으며, 길리어드는 일부를 제외하고 확대 보급 프로그램(expanded access program)을 통해 이 약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렘데시비르의 약물의 효능을 포착했다. 지난 3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은 렘데시비르 약물의 두 가지 버전을 긴급승인했고, 연방정부가 비축한 수백만명의 의약품을 주정부와 병원에 분배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렘데시비르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원래 2013~2016년 서아프리카에 창궐한 에볼라바이러스(Ebola virus) 치료 용도로 개발된 이 약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등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 핵산 유사체의 일종으로서 특히 아데노신과 유사하다. RNA바이러스의 염기서열에 끼어 들어 증식의 조기 종료를 유도한다. 

이밖에 몇몇 유사 항바이러스제가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항해 효과적일 것으로 추정됐지만 인간 세포배양 및 쥐 동물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는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 환자에서 덜 위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길리어드 CEO인 다니엘 오데이((Daniel O’Day)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인지 판단하는 데는 갈 길이 멀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다행히 길리어드는 미국과 특정 아시아 국가에서 실시되고 있는 두 개의 임상 3상 렘데시비르 연구 중 몇 주 안에 첫 번째 데이터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결과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두 개의 임상 결과도 곧 도출될 예정이다. 

비록 렘데시비르가 이런 임상시험에서 효과적이라고 하더라도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초기에 투여했을 때 효과가 더 좋으며, 증상이 항상 극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길리어드의 최고의료책임자(CMO)인 머다드 파시(Merdad Parsey)는 C&EN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병원균을 위한 분자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에도 성공하기란 어렵다. 투약 시기가 매우 중요할 수 있다”며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과 대중의 기대에 불일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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