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만 지난해 전체 수출액 40% 달성 … 시선바이오, 400만개 선주문받고 30여개국과 수출 협의 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면서 ‘방역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는 지난해 진단키트 총 수출액이 2억1663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1월 18%, 2월 50.7%, 3월 117.1% 등 매월 두 배 이상 성장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진단키트 수출액의 40%를 달성한 셈이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 수출 실적·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는 9곳 정도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기업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U-TOP COVID-19 Detection Kit’ 수출허가를 획득했다. 30여개국과 수출 협의를 진행 중으로 키트 400만개를 선주문을 받아 생산 중이다. 추가 계약으로 주문 수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젠바디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GenBody COVID-19 IgM/IgG’는 총 15개국과 620만개 진단키트 수출을 진행 중이다. 소량의 혈액으로 1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하며 무증상기를 포함한 검사가 가능하다.
GC녹십자엠에스는 진캐스트와 코로나19 진단 시약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장진단검사(Point of Care Test, POCT) 분자진단 전문 개발 기업 엠모니터와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1시간 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키트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헝가리 정부와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러스 RNA추출 전문업체인 제놀루션과 솔젠트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출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의약품 안전성평가 진단키트 전문기업인 셀세이프는 등온증폭법을 이용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전국군병원의 국군의학연구소와 개발해 유럽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옵토레인은 코로나19 실시간 유전자 증폭용 시약의 유럽 인증(CE-IVD)을 받았다. 기존 키트 대비 20배 이상 민감도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 PCR을 활용해 초정밀 검사와 새로운 코로나19 돌연변이 발생 측정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앱은 지난달 16일 황인환 포항공대(POSTECH)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코로나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식물 잎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휴벳바이오는 면역진단법을 활용한 래피드 항원키트와 실시간유전자증폭기술(RT-PCR)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최근 옵티팜 등 국내 주요 산학연 협력기관과 유효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긴급사용승인 허가 및 진단키트 해외 진출로 수출 실적 악화를 막는 데도 일조했다”며 “다국적 제약사가 체외진단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내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는 기술력이 우수하나 인허가 및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제품 인허가, 투자 유치, 신규 채용, 특허 및 법률 자문, 해외시장 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업계의 의견을 정부에 건의·개진해 정부정책 개발 및 수립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