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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헬스케어·메드트로닉 등 신종 코로나 대비 의료기기 생산 늘려 … 트럼프 ‘클로로퀸’ 추천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3-20 18:08:08
  • 수정 2020-03-25 16: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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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행정부, 해외여행 자제 강력 권고 … 내년도 NIAID 예산 4억3000만달러 삭감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출처 미국 국립보건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발생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는 독한 감기에 불과하다. 중국인 입국 봉쇄로 미국은 안전하다”고 했지만 최근 확진자 수가 늘고 미국민 사이에 공포감이 증폭되자 자신의 대통령 재선을 위해서라도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와 정치의 중심인 미국도 출렁이고 있다. 다만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는 봄 방학을 맞아 해변을 장악한 젊은 대학생들이 경각심을 잃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화제성으로 외신에 나오고는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제약·헬스케어 업계와 정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요약 정리했다.

20일 오전 4시 기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전세계 확진자 수(누적)는 24만1792명, 사망자 수는 9989명에 달하고 있다. 미국만 보면 확진자 1만1699명(현지시각 19일 신규 발생은 2440명), 사망자 174명(신규 24명)이다.  

 

美 정부, 신종 코로나 치료제 및 호흡기질환 관련 의료재료 확보 총력 

의료기기 전문 회사인 메드트로닉(Medtronic)과 GE헬스케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에 따른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인공호흡기 브랜드인 ‘퓨리탄 베넷’(Puritan Bennett)의 제조사인 메드트로닉은 전세계 생산량을 40% 이상 늘리고 총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GE헬스케어도 인공호흡기,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캐너, 초음파장치, 모바일 X-레이, 환자 모니터 등 관련 장비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제조 라인을 증설하고 교대 작업자를 늘렸으며 신입 사원을 채용을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치료가 전세계적 긴급 사항인 만큼 관련 치료제와 백신 승인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검진 인프라확충을 위해서는 긴급 사용승인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DA 스티픈 한(Stephen Hahn)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위해 승인을 앞당길 것을 논의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클로로퀸(chloroquine)이 환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스티픈 한 국장에게 자세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진 만큼 일단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용을 승인하라”며 “몇 달 걸릴 승인을 즉시에 해낼 수 있는 게 FDA의 존재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국장은 “코로나19의 모든 잠재적 치료법에 대해 더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둘러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부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을 즉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의사들은 오프-라벨로 클로로퀸을 처방하고 있을 뿐 FDA가 공식 허가한 신종 코로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이에 맞춰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은 300만개의 클로로퀸(chloroquine) 정제를 미국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성분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였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연구소(University Hospital Institutes, IHU) 내 전염병연구소는 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 환자 24명을 6일간 치료해 18명이 완치됐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생명공학 저널리스트 아담 퓨어스타인(Adam Feuerstein)이 후지필름의 독감치료용 성분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가 시험관실험과 초기 환자 임상에서 바이러스량 감소와 X-레이 사진 상 경과 호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Piper Sandler)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론카(Brad Loncar)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가급적 빠르게 FDA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독일 머크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법을 찾고 있는 프랑스 연구원들에게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레비프(Rebif, 성분명 인터페론 베타-1a interferon beta-1a)를 기증했다. 레비프는 메르스 때 사용된 인터페론 약물로 메르스와 동일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의 대체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애보트(Abbott)의 코로나19 진단키트도 지난 18일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15만개의 진단검사 키트를 우선 공급하고 이달 말까지 주당 100만개로 공급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한편 바이오젠(Biogen)은 척수성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치료제 ‘스핀라자주’(Spinraza 성분명 뉴시너센나트륨, Nusinersen)’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SMA 환자단체는 “몇 주간의 지연만으로도 환자 상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선적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및 진단키트에 대한 조속한 검토와 허가를 약속했다. 또 이를 위해 가상 방문, 전화 인터뷰, 원격 모니터링, 업소의 자체 점검 등을 시행 및 용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악관은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AID)의 2021년 예산 중 4억3000만달러를 삭감키로 한 이전 발표를 취소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 “코로나19 위협 경고한 것보다 훨씬 심각”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를 언론에서 보도된 것보다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3주 전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리차드 버(Richard Burr)가 ‘기밀정보를 살펴보면 정부 관리들이 경고한 것보다 전염병 위협이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고 의장과의 사적인 점심 식사에 참석한 사람을 취재해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코로나19가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고서를 작성, 비상계획을 수립 중이다. 100쪽 가량의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예측 불가능성을 적시하고, 의약품 및 생필품 공급 및 운송 차질로 정부·민간기업·개인소비자가 상당한 물품 부족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주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보급품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전면 금지시키는 4급 여행 권고를 발표했다. 국무부는 “상용 출발편이 아직 가능한 국가에 있다면 미국 시민은 즉시 귀국하거나, 무기한 해외 체류를 준비해야 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도 모든 국제여행을 삼가야 한다. 국제여행을 강행할 경우 여행 일정이 심각한 지장을 받고 무기한으로 미국 밖에 남아 있도록 강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11일 국무부가 전세계에 대해 3단계(여행 재고) 경보를 내린 지 1주일 여 만이다.
   
미국 언론은 이탈리아 사례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지하게 요청하고 있다. ABC뉴스 등은 “신종 코로나로 이탈리아 사망자 수가 4205명으로 중국의 사망자 수(3248명)를 넘었다”며 “봄 방학을 맞아 미국 대학생들이 플로리다의 해변으로 대거 몰리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명 이상의 그룹으로 모이지 말 것을 권고했다.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등은 50명 이상의 사람들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주 전체에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을 2주 동안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안에 머무르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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