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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의 약물치료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20-03-20 17:00:14
  • 수정 2020-03-25 19: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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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미오다론, 재발 예방효과 뛰어나지만 각종 부작용 … 드로네다론, 심장독성 적지만 효과 떨어져
​CJ헬스케어 ‘디고신정’(윗줄왼쪽부터), ‘헤르벤서방정’,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코다론정’, ‘멀택정’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에는 심장근육에 자극을 줘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높아진다. 부정맥은 심근을 움직이는 전기신호에 이상이 생겨 맥박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상태다. 심장박동이 느리거나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어 혈액 공급이 제대로 안 돼 몸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한다. 무증상부터 실신·돌연사까지 양상이 다양해 진단·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에 속한다.

김영훈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고려대의료원장)는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부정맥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 위험성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맥박 횟수가 정상인 맥박인 분당 60~80회보다 크게 많거나 적게 나오면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심박동 수가 분당 100회 이상인 경우를 빈맥, 60회 미만인 경우를 서맥이라고 한다. 심방세동은 빈맥의 일종으로 부정맥 중에서도 가장 흔하다. 심장이 리듬을 잃고 불규칙적으로 미세하게 진동하는 형태의 박동을 말하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률도 증가한다. 심혈관계 유병률 및 사망률과 매우 연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 구조 이상이나 전기적 이상 등 심장 인자와 고혈압, 비만, 수면무호흡증, 갑상선기능항진증, 음주, 약물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부정맥 치료제 Ⅰ,Ⅱ,Ⅲ,Ⅳ군 외에 디기탈리스로 나뉘어

부정맥 치료제는 작용기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I군 약물은 나트륨 양이온(Na+) 유입 차단제로 심장 세포 내 나트륨 유입을 억제함으로써 세포막을 안정시키고 심전도를 느리게 한다. 플레카이니드(flecainide), 프로파페논(propafenone), 리도카인(lidocaine), 페니토인(phenytoin), 멕실레틴(mexiletine) 등이 있다.

II군 약물은 베타(β)차단제로 심장의 베타 교감신경수용체를 차단해 심근 수축력과 심장 박동수를 감소시킨다. 아로티놀롤(Arotinolol), 카르테올롤(Carteolol),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등이 있다.
 
III군 약물은 칼륨(K+) 유출 차단제다. 심근 수축에 필요한 전기신호를 생성하는 칼륨 채널과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심장의 수축 간격을 연장시킨다. 아미오다론(amiodarone), 드로네다론(Dronedarone), 소타롤(Sotalol)이 대표적이다.

IV군 약물은 칼슘채널차단제로 심근 세포막에 존재하는 칼슘(Ca2+) 채널을 차단함으로써 근육 수축에 필요한 칼슘의 심근 내 유입을 억제한다. 이로써 심근의 수축을 억제하고, 심장 박동수를 감소시킨다. 베라파밀(verapamil), 딜티아젬(diltiazem)이 대표적이다.

디기탈리스(digitalis) 제제인 디곡신(digoxin)은 세포막의 Na+/K+-ATPase 펌프(membrane-bound Na+/K+ adenosine triphosphatase pump)를 억제함으로써 심근 세포내 칼슘 농도를 높여 심근 수축력을 향상시키는 강심제다. 심박출량을 늘려 심장 박동수를 조절한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크게 △빠른 맥을 정상 범위의 맥박수로 낮추기 위한 심박수 조절 △심방세동 자체를 정상맥으로 돌리기 위한 심장율동 조절(리듬조절)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약물 사용 등으로 구분된다. 심방세동의 증상 조절에 관여하는 약물을 자세히 알아본다.

심박수 조절 약물로는 베타차단제, 디곡신, 비-디히드로피리딘(non-dihydropyridine) 계열의 칼슘통로차단제인 베라파밀(verapamil)과 딜티아젬(diltiazem) 등이 쓰인다. 베라파밀과 딜티아젬은 박출률이 40% 이하인 박출률 저하 환자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들 약물을 투여해도 증상 조절이 되지 않으면 칼륨유출차단제인 아미오다론을 사용할 수 있다. 씨제이헬스케어 ‘디고신정’(성분명 디곡신), ‘헤르벤서방정’(딜티아젬염산염), 일성신약 ‘일성이솦틴서방정’(염산베라파밀) 등이 있다.

심율동 조절에는 전기적 동율동 전환과 약물에 의한 동율동 전환이 있다. 전기적 동율동 전환은 약물에 의한 동율동 전환보다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장점을 지니므로 급성 동율동 전환이 필요한 경우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동율동(洞律動, sinus rhythm)은 동방결절에서 시작하는 심장 박동의 리듬을 말하며, 심전도로 PQRS파를 측정해 정상 여부를 가린다. 동방결절은 상대정맥과 우심방 상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며 여기서 첫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좌우 심방으로 보내 심장박동 전반을 지휘한다.

국내에서 급성 동율동 전환에 가장 다빈도로 사용되는 약물은 아미오다론 정맥주사다.  발작성 심방세동처럼 발작이 가끔 나타나는 환자에게는 안전성이 확실한 경우라면 경구용 플레카이니드(flecainide)나 프로파페논(propafenone)을 처방한다.

장기적 동율동 전환의 경우에는 증상, 약물 이상반응 및 환자 선호도 등을 고려한다. 구조적 심장질환의 징후가 없다면 드로네다론, 플레카이니드, 프로파페논, 소타롤 등의 약물을 사용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심장판막질환 혹은 비정상적 좌심실 비대가 있다면 드로네다론, 소타롤, 아미오다론이 주천된다. 심부전이 있을 경우 아미오다론만 사용할 수 있다.

칼륨채널차단제 아미오다론 vs 드로네다론 비교

아미오다론과 드로네다론은 두 약물은 III군에 해당하는 부정맥 치료제다. QT간격과 유효불응기(effective refractory period, ERP, 심전도에서 새로운 활동 전위를 발생할 수 없는 시간)를 연장하는 칼륨채널차단제로 심장 활용 전위곡선의 폭을 연장시켜 부정맥을 완화한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코다론정’(성분명 아미오다론), ‘코다론주사‘(아미오다론), ‘멀택정’(드로네다론)이 대표적이다.

아미오다론은 심방세동 재발 예방 효과가 가장 우수하고 구조적인 심질환이나 심부전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약제다. 효과적인 리듬 조절 약물로 권고되지만 갑상선, 폐 등과 관련된 이상반응 발생이 문제시 됐다. 아미오다론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말초감각운동신경병증, 시신경병증, 피부 과민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투여 중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하도록 한다. 

드로네다론(Dronedarone)은 나트륨, 칼슘, 칼슘 통로를 포함한 다중통로차단 작용을 한다. 아미오다론의 화학구조를 변형시킨 약물로 요오드기를 없애고 지용성을 낮췄다. 아미오다론과 구조가 유사하지만 요오드가 없어 갑상선 기능 변화, 각막 침착 등 아미오다론에서 유리되는 요오드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 심방세동 재발 예방 효과는 아미오다론보다 떨어지지만 심장 독성이 적고 안전성이 우수한 게 장점이다.

아미오다론은 심방성부정맥, 심실성부정맥에 모두 승인됐으나 드로네다론은 심방성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에만 승인됐다. 또 아미오다론은 경구용 제제와 주사제제가 모두 생상되나 드로네다론은 경구용제제만 있다. 

아미오다론은 1일 600mg을 8~10일간 경구투여하며 증상에 따라 800~1000mg으로 증량할 수 있다. 유지량은 1일 200~400mg을 1주에 5일간 투여한다. 복용 후 3~7시간에 최고혈중농도에 도달하며 반감기는 30~107일로 반감기가 아주 긴 약물이다. 그러므로 약제 중단 후에도 항부정맥 효과가 지속되고 부작용도 오래갈 수 있다. 간에서 CYP3A4, CYP2C8에 의해 대사된다. 

드로네다론의 권장 용량은 1일 2회, 1회 1정(400mg)으로, 아침 식사 및 저녁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한다. 고지방음식과 함께 복용할 경우 생체이용률은 15%, 식사를 하지 않고 복용하면 4%다. 그러므로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게 좋다. 복용 후 약 3~6시간 후에 최고혈중농도에 도달하며 반감기는 13~19시간이다. 드로네다론은 간에서 CYP3A4에 의해 대사된다.

아미오다론과 드로네다론을 임부나 수유부, 서맥·동기능부전 증후군·심장전도장애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 한다. 간 독성, 폐 독성이 보고된 적이 있으므로 식욕부진·구역· 구토·발열·피로·황달·흑색뇨·호흡곤란 또는 가래 없는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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