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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몸이 으슬으슬 … 어떤 몸살약 고를까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20-03-13 00:13:06
  • 수정 2020-03-16 17: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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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열진통제로 열 내리고 근이완제로 근육통 완화하고 … 갈근탕·작약감초탕 한방약도 효과적
​감기몸살 치료제인 한미약품 ‘스피드펜연질캡슐’(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동화약품 ‘동화록소닌정’, 일동제약 ‘캐롤에프정’, 동성제약의 ‘클로사펜정’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몸살에 걸리기 쉽다. 감기몸살은 근육과 힘줄에 경직과 수축이 생겨 통증이 오는 증상이 보통 감기보다 심한 경우를 일컫는데 공식 의학용어는 아니다. 영어로는 body aches나 extreme fatigue 정도로 번역되는데 증상군일뿐 독립된 질병은 아니다. 

몸살의 주된 원인은 감기(상기도감염)이지만 감기 없이도 올 수 있다. 근육과 힘줄이 경직과 수축으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체감하는 상대적 체온이 떨어져 오한을 느끼게 된다. 체온의 근육의 운동, 즉 근육의 진동에서 나오는데 심신의 피로가 근육의 경직으로 이어지면 몸살에 오게 돼 있다. 근육 사이의 공간으로 혈액을 통해 통증유발물질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통증도 일반 감기보다 더 심해지게 된다. 

약국에서는 몸살이라고 하면 대부분 해열소염진통제를 준다. 해열진통소염제 하나로 발열, 오한, 두통, 어깨 결림, 근육통 등 대부분의 감기몸살 증상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근육이완제를 추가해준다. 의약분업 이전까지 약국에서는 일부 신경안정제와 스테로이드를 몸살 환자에 조제했다. 당시엔 즉각 효과를 보는 측면도 있지만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누적될 위험도 컸기에 지금은 금기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진통제 성분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뇌내 시상하부의 열 중추에 작용해 땀을 배출하게 만들고 혈관을 이완시켜 과도하게 열이 오르는 것을 막는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아스피린, 메페나민산, 부루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물이다. 그래서 임산부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진통제 겸 감기약 성분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한국얀센 ‘타이레놀정’,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등이 있다. 

이푸프로펜(ibuprofen)은 해열·진통·소염 효과를 나타내며 소염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태반·탯줄·유즙을 통해 태아나 영유아에게 약물이 전달될 수 있으므로 임산부나 수유부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대체로 안전한 약으로 평가돼 소아나 노인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미약품 ‘스피드펜연질캡슐’, 삼일제약의 ‘부루펜정’,‘부루펜시럽’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증상 완화를 돕는 다른 성분이 배합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의 복합제가 대표적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 작용을 하고, 푸르설티아민은 활성비타민B1을 공급해 신경과 근육에 축적된 락트산을 분해·배설하고 피로 회복과 생체내 대사를 촉진한다. 이같은 복합제는 상승효과를 내며 감기몸살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일양약품 ‘스파맥정’(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푸르설티아민) 등이 있다.

일동제약 ‘캐롤에프정’(성분명 이부프로펜아르기닌  Ibuprofen arginine )은 이부프로펜에 아미노산인 아르기닌(arginine)을 첨가해 이부프로펜의 최고혈중농도를 2배가량 높이고 복용 후 15분 만에 최고혈중농도에 도달하는 속효성 개량약이다. 아르기닌은 위장관을 보호하는 역할도 겸한다. 위점막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호중구에 의한 염증반응을 억제해준다. 또 산화제로 작용해 산소라디칼에 의한 위점막 손상을 줄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 시 나타나는 위장장애를 줄여준다. 

예전에는 몸살감기에 진통효과가 상대적으로 강한 메페나민산(mefenamic acid 유한양행 폰탈정·폰탈캅셀)을 관용적으로 써왔으나 위장출혈, 불면증, 설사 등의 부작용이 강한 것으로 밝혀져 최근에는 사용이 크게 줄고 있다. 반면 메페나민산은 생리통, 월경전증후군 등을 앓는 여성들에게 효과가 크다. 그러나 어린이에게는 신중하게 투여해야 하고 1주일 이상 장기 복용하면 좋지 않다. 

요즘 감기몸살용 해열진통소염제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전문약 성분이 록소프로펜(loxoprofen 동화약품 록소닌정)이다. 셀레콕시브(celecoxib)나 나프록센(naproxen)이나 이부프로펜 등에 비해 진통 효과가 대등하면서도 비스테로이드성 해열진통제(NSAIDs) 사용시 초래될 수 있는 위장장애, 심혈관질환, 신장장애 등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나프록센도 근육통, 관절통이 심한 경우에 몸살 완화용으로 흔히 쓰인다. 

근육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근육이완제(筋肉弛緩劑, muscle relaxants)는 몸살감기 치료에 쓰이는 단골이다. 근육 긴장, 담 걸림(노폐물이 근육에 쌓여 불편감 유발), 근육통, 허리통증 등에 효과가 좋다. 복합제에는 근육이완제인 클로르족사존(chlorzoxazone)이 아세트아미노펜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성분으로 꼭 들어간다. 동성제약 ‘클로사펜정’(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족사존) 제일헬스사이언스 ‘담엔싹정’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족사존) 등이 있다.

클로르족사존과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약은 아세트아미노펜의 일일 최대 복용량(4000㎎)을 초과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 있는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중추성 근이완제인 클로르족사존은 뇌에서 작용하므로 졸음이나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운전이나 기계 조작 시 주의가 필요하며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수면제·종합감기약 등 다른 약을 복용할 땐 미리 의사·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약 먹고 한숨 자며 푹 쉬겠다는 각오라면 근이완제가 적합하다. 근육이 풀어지고 혈액순환이 되돌아오며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리소프로돌(carisoprodol), 클로르페네신(chlorphenesine)은 과거에 많이 쓰이던 근육이완제였지만 지금은 부작용으로 퇴출됐다. 

근이완제는 크게 말초성 근이완제, 중추성 근이완제, 근소포체 억제제로 나뉜다. 말초성 근이완제는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부위에 작용한다.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ACh)과 화학구조가 유사하며, 신경에서 분비된 아세틸콜린이 근육에 있는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여 근육의 이완 작용을 유도한다. 수술 전에 마취 유도 또는 진정 목적으로 이 주사를 맞게 된다. 

중추성 근이완제는 척수에서 감각기관으로 이어지는 신경세포에 작용하여 운동반사를 억제해 근육 이완 효과를 나타낸다. 흔히 통증 감소 목적으로 복용하는 경구약은 대체로 중추성 근이완제다. 바클로펜(baclofen), 티자니딘(tizanidine), 메토카르바몰(methocarbamol) 등은 경구용 전문약이다. 항불안제(antianxiety drug)인 디아제팜(diazepam)도 과거에 많이 쓰이는 몸살감기약이었으나 지금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묶여 처방이 제한되고 있다. 

근소포체 억제제(directly acting muscle relaxants)는 근육 수축을 유도하는 칼슘 양이온이 근소포체로부터 유리되는 것을 방해, 근육세포의 흥분과 수축을 억제함으로써 근육이 이완되게 한다. 단트롤렌(dantrolene)이나 일부 보툴리눔톡신이 이에 해당한다. 

소염진통제와 함께 한방약을 병용하면 몸살감기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몸살감기 초기에는 한방에서는 초기감기에 갈근탕(葛根湯),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소청룡탕(小靑龍湯), 은교산(銀翹散), 계지탕(桂枝湯) 등을 처방한다. 

갈근탕은 한방에서 주로 몸살감기에 처방하는 것으로 오한·미열·근육통 등 증상에 쓰인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은 “갈근을 주재료로 마황·계지·감초·생강·대추 등을 배합해 만든 갈근탕은 감기와 몸살에 효과적”이라며 “두통, 목 뒤쪽 또는 등 결림, 얼굴 붉어짐 등을 해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약감초탕은 작약과 감초 두 가지의 약재로 이뤄진 단순한 처방이다. 작약은 근이완 작용 및 약한 해열진통소염작용을 한다. 감초는 주성분이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이라는 식물성 스테로이드 물질이다. 따라서 작약감초탕은 작약의 근육이완제와 감초의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작용이 결합된 처방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계지와 같은 해열소염진통제, 생강과 같은 소화제가 추가되면 감기몸살·근육통·신경통 등에 많이 사용하는 계지탕과 유사한 처방이 된다.

계지탕은 가벼운 몸살감기나 근육통·식욕부진·소화불량·식욕부진·피로회복 등 증상에 사용한다. 계피, 생강 등 일반인들도 잘 아는 한약재로 구성된 약으로 피부와 근육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몸을 따뜻하게 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작용도 한다.

발열, 두통, 알레르기성비염의 증상과 유사한 맑은 콧물, 기침이 나타나는 몸살감기에는 소청룡탕이 처방된다. 발열·두통과 더불어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들 때는 목감기와 인후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은교산을 복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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