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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SRS, 노바티스 황반변성치료제‘비오뷰’에 시력상실 초래 ‘망막성 혈관염’ 부작용 경고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3-05 20:12:47
  • 수정 2022-03-01 19: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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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개’ 같은 부작용 지침 발표에 신뢰 급락, 처방 감소 예상 … 경쟁약 ‘아일리아’는 반사이익 기대
바이엘 및 리제네론의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왼쪽)와 라이벌로 부각되다가 부작용 경고로 타격을 입게 된 노바티스 ‘비오뷰’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가 야심차게 출시한 습성 노인성황반변성 치료제 ‘비오뷰’(Beovu, 성분명 브롤루시주맙 Brolucizumab)가 때 아닌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약은 작년 10월 혈관상피세포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 억제제로서 신생혈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Neovascular Wet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망막전문의학회(American Society of Retinal Specialists, ASRS)는 지난달 25일(미국 현지시각) 회원에게 배포한 안전 업데이트 지침을 통해 비오뷰 처방 환자 중 14명에서 폐쇄성 망막혈관염(occlusive retinal vasculitis)이 발생했으며, 이 중 11건은 시력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초기에 경고가 이루어져 많은 환자들이 한두 번 비오뷰를 투약하는 데서 멈췄다. 
 
투자기관인 제프리(Jefferies)의 애널리스트 피터 웰포드(Peter Welford)는 “단기적으로 비오뷰의 부작용은 망막 전문의들의 초심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추후 안전 검토에 사활이 달라질 것”이라며 “일부 의사들은 비오뷰를 더 많이 투여하기 전에 첫 번째 투약 환자들에 대한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ASRS 경고 후 비오뷰 환자 점유율 8.4%로 떨어져

비오뷰는 출시 몇 달만에 3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 의사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처방이 계속 늘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달 초 노바티스는 증권시장에 “84%의 망막질환 전문의들이 비오뷰를 처방하기로 했다는 압도적인 피드백이 나왔다”고 전파했다. 

ASRS의 지침이 나온 후 의사들의 관점은 현저하게 달라졌다. 지침이 나오기 직전 미국 다국적 독립투자은행 및 금융서비스 회사인 파이프 샌들러(Piper Sandler)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레이몬드(Christopher Raymond)는 “미국 ASRS 커뮤니케이션 직전에 3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오뷰가 올해 8월까지 17%의 시장점유율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투자자 노트에 썼다. 

그러나 ASRS 지침 배포 이후엔 노바티스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이 약물에 대한 인식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에서는 비오뷰가 올해 8월까지 환자점유율이 8.4%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몬드는 비오뷰 치료 환자의 폐쇄성 망막혈관염 사례에 관한 ASRS의 커뮤니케이션 이후 비오뷰에 대한 인식에 “번개가 쳤다”고 표현했다. 레이몬드는 “이전에 의사들은 노바티스의 새로운 옵션이 바이엘(Bayer)·리제레논(Regeneron)의 ‘아일리아주사’(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에 비해 더 나은 효능과 투약 기간(긴 주사 주기)을 제공한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비오뷰의 인기 하락은 경쟁 약물인 아일리아 인기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노바티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약 5.5% 떨어진 반면 같은 날 리제레논의 이달 4일 주가는 지난달 28일 대비 15% 이상 상승했다. 레이몬드는 “아일리아가 올해 미국에서 50억달러, 2021년 53억달러, 2022년에 54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인해 습성노인성황반변성 시장은 연간 약 90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2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바티스에 의하면 이 질환 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2000만명, 올해 미국에서만 17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황반변성 치료제 투톱 … 비오뷰 vs 아일리아 

미국 ASRS의 경고가 비오뷰와 아일리아 간 양자 대결 구도로 분석되던 황반변성 치료제의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들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제는 가격, 적응증, 효과 면에서 비슷해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고돼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두 번에 걸친 비오뷰의 임상 3상시험(HAWK 및 HARRIER)으로 아일리아와 직접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첫 48주에 측정한 최대교정시력(BCVA) 평균 변화는 경쟁 제품인 아일리아와 비교해 비등했다. 정가는 바이알 당 1850달러로 첫해에 약 1만1100달러가 들고 이후 연간 7400달러로 낮아져 아일리아와 비슷하게 책정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비오뷰가 아일리아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확실하다. ASRS의 경고 이전에도 FDA 임상 3상에서 비오뷰 투여 환자(4%)는 아일리아 환자(1%)보다 4배 높은 안구내 염증(intraocular inflammation)이 보고됐다. 

비오뷰의 투약 편의성에서 앞선다는 것도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아일리아는 처음 3개월 동안 매달 1번 투여하고 이후 2개월마다 한 번씩 투여한다. 반면 비오뷰는 처음 3개월 1번씩 투여한 뒤, 이후 8주 혹은 12주에 한번 주사하는 것으로 승인받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오뷰의 투여 간격에 대해 “비오뷰의 라벨(사용설명서)은 의사가 8주, 12주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관해 모호하게 정의했다”고 비판했다. 

적응증도 아일리아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5월 중증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의 치료에 대해서도 FDA의 허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파노라마(PANORAMA) 임상을 통해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non-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 환자에서 2년 후 시력 위협 사고 발생 위험을 75%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파이퍼 자프라이(Piper Jaffra) 분석가 크리스토퍼 레이몬드(Christopher Raymond)는 “비오뷰는 아일리아와 같은 톱 데이터(임상자료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노바티스 “시판 후 사례 추가 검토” 

미국의 비오뷰 처방정보 전단지에는 부작용 발생률로 안내 염증 4%, 망막 동맥폐색의 1%이 명시돼 있다. 노바티스는 “비오뷰로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전에 다른 VEGF 억제제를 받은 환자를 포함해 중증 시력 상실, 안내 염증, 잠재적 망막 혈관염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무엇보다도 환자안전이 중요하다”며 “시판 후 사례를 추가 평가하기 위해 외부 안전검토위원회(SRC)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노바티스에 따르면 안전감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포괄적으로 제품 품질을 검토하고 △모든 사례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며 △관련 임상데이터를 수집하고 △의사 및 망막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하고 △진행 중인 글로벌 시험을 위해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DMC), 외부 안전검토위원회와 협력해 시판 후 사례를 추가로 평가할 예정이다. 
 
노바티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진 초기 검토대로 이 약물이 여전히 혜택과 유해성을 공존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이 회사는 “약물의 라벨에 안전성 위험과 의사가 안내 염증 환자에게 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설명돼 있다”고 말했다. 또 “투여 후 며칠 동안 눈이 빨갛게 되거나 빛에 민감하거나 통증이 있는 등의 특정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려진 대로 비오뷰는 안내 감염 또는 염증이 있거나, 주성분인 브롤루시주맙(Brolucizumab)에 과민한 환자에게 투여가 금지돼 있다. 레이몬드는 “안전성 위험이 비오뷰 라벨에 명시돼 있어도 많은 의사들이 패키지 삽입물을 읽는 대신 회사의 메시지와 영업 담당자의 말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비오뷰는 어떤 약?
 
비오뷰(Beovu, 성분명 브롤루시주맙 Brolucizumab)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작년 10월, 유럽위원회(EC)가 올해 2월, 스위스의 스위스메딕(Swissmedic) 및 호주의 의약품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GA)이 올 1월에 승인한 혈관상피세포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 억제제로서 신생혈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Neovascular Wet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NW AMD)로 승인받았다. 비오뷰의 안전성은 400개 연구현장에서 전세계 1800명 이상의 환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3상 프로그램에서 입증됐다. 비오뷰는 처음 3개월 동안 1개월에 1회, 이후 8주 또는 12주 당 1회 간격으로 안구 내에 주사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2차적으로 AMD 진행 정도를 평가하는 황반의 중심영역두께(central subfield thickness) 감소 정도가 아일리아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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