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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고려대 구로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시간 안에 진단”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3-05 18:53:49
  • 수정 2020-03-07 2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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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장비와 전문 인력 없이 사용 가능 … 특허 출원 중, 임상시험 예정
임채승·장웅식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고속다중분자진단 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고가의 장비 없이 1시간 안에 진단해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검출 시간을 현재의 6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이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병원은 5일 자회사 바이오젠텍이 신종 코로나 고속다중분자진단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텍 연구진과 임채승·장웅식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고리 매개 등온 다중형광 분자진단법(multiplex Lamp)을 이용해 코로나19의 RdRp 유전자와 E 유전자를 동시에 검출하는 등온 유전자 증폭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등온 유전자 증폭법을 이용해 실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검체와 바이러스가 포함되지 않은 시료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10분 만에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검증해냈다. 핵산 추출 시간도 30분 이내로 줄어,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검체 채취 이후부터 확진까지 1시간 안에 가능하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출에 사용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술은 바이러스 검출에 6시간가량 소요되며, 4000만원가량의 고가의 장비가 필요해 대형병원의 중앙검사실 등에서만 진단확인이 가능하다. 검체 이동에 따른 위험성과 추가 시간이 소요되며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고속다중분자진단법을 사용하면 5~6배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한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며, 지금처럼 시료를 모아 한꺼번에 기계를 작동하지 않아도 돼서 빠른 진단이 필요한 급성 전염병 바이러스 검출에 유리하다. 대형의 고가장비 없이 62도를 유지할 수 있는 등온장치만으로도 충분하며, 방법도 간단해 경제성·편의성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임채승 교수는 “향후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말라리아, 메르스, 에볼라, 지카 등 감염질환과 관련된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검출에도 이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초고속 진단시약은 특허를 출원 중이며 관련 병원과 협의를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 개발은 질병관리본부가 지원하는 ‘방역 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임채승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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