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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모피셔, 퀴아젠 115억달러에 인수 … 진단시약 시장 80% 과점 예상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3-04 23:19:04
  • 수정 2020-03-05 1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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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퀴아젠, 진단시약 동반진단 강점 … 써모피셔 유전자분석 양대산맥 … 인수로 비용절감, 순익증대 기대
진단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이 네덜란드의 퀴아젠(Qiagen)을 115억달러에 인수한다. 내년 상반기 안에 인수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지난해 다른 거대기업과의 굴욕적 협력 또는 피인수설이 나돌던 퀴아젠은 3일(미국 현지시각) 이같은 계약에 서명함으로써 불안정성을 해소했다. 퀴아젠이 매각 대금으로 101억달러를 확보하고, 써모피셔가 퀴아젠의 순부채 14억달러의 떠안기로 해 총 115억달러에 계약이 성사됐다. 써모피셔는 회사 재원과 새로운 채권 발행으로 영구적인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제3자 계약을 통한 브리지 파이낸싱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때 퀴아젠은 관심 있는 회사로부터 거대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모두 “설득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고 알려지자 주가가 25% 폭락했다. 하지만 퀴아젠은 이번에 써모피셔로부터 보통주 1주당 약 43달러(39유로)로 매각가를 제안받아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는 프랑크푸르트거래소 전날 종가에 약 23%의 프리미엄을 얹힌 것이다. 

앞서 작년 10월 퀴아젠은 일루미나(Illumina)와 약 15년 동안의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구조 및 조직을 구조조정한다고 운을 뗐다. 대신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개발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약 판매를 통해 재미를 보고 거대 NGS 하드웨어 업체인 일루미나에 종속되는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뉴스는 퀴아젠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장기간 재임했던 피어 샤츠(Peer Schatz)의 사퇴한 뒤에 이어져 나왔다. 퀴아젠은 전체 매출의 약90%를 시약과 소모품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인수자인 써모피셔의 CEO 마크 캐스퍼(Marc Casper)는 “퀴아젠과 잠재적 인수에 대해 수개월 동안 공개적으로 의견을 교환해왔고, 2021년 상반기에 인수를 마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며 “사람들이 줄을 설 때 거래가 일어난다. 이 시점에서 이 두 회사를 하나로 모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투자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말했다. 

이식수술 진단을 비롯해 종양, 알레르기, 자가면역 검사 제품을 보유한 써모피셔와 잠복 결핵과 전염병 검사에 강점을 지닌 퀴아젠이 임상진단과 생명과학 연구지원 사업에서 상호보완적으로 미래를 개척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써모피셔의 유전자진단 기술과 퀴아젠의 생물정보학 및 동반진단 개발 역량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사의 인수합병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의 규제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양사는 소모품, 진단시약, 샘플(시료) 제작 시장 등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 차지하고 있어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의하면 써모피셔는 진단시약 시장의 60%, 퀴아젠은 20%를 점유하고 있다.

써모피셔는 “이번 인수로 1억5000만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와 5000만달러의 영업이익 증가 혜택을 포함해 3년 이내에 연간 총 2억달러의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인수가 끝나면 즉각적으로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퀴아젠은 지난 10년 동안 평균 3.4% 성장했으며 5100명의 직원으로 작년에 15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써모피셔는 매출이 250억달러에 달했다. 

캐스퍼는 “퀴아젠의 분자진단 사업부의 수석 부사장 티에리 버나드(Thierry Bernard)가 임시 CEO로 지명됐고, 그가 인수 작업을 마치면 써모피셔에 동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나드는 보도자료에서 “퀴아젠은 써모피셔와의 전략적 단계를 통해 전도유망한 새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직원들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조합은 전세계 고객들에게 우리 솔루션의 확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주주들에게 상당한 현금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고 건강 성과를 향상시키는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퀴아젠은 최근 201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의 검사 키트인 QIAstat-Dx를 전세계에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 키트는 중국의 4개 병원과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의 공중 보건기관에 공급될 계획이다. 

써모피셔는 매출의 11%, 퀴아젠은 8%를 중국에서 거두는 만큼 중국 경기 저하로 올해 상반기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써모피셔는 투자자들과의 대화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중국 경제가 둔화돼 지난 1월에 발표된 원래 목표치보다 올 상반기 수익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에 대응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각국 정부들의 행동이 하반기에는 잠재적 기회를 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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