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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다발성골수증 신약 ‘살클리사’로 항암시장에 10년만에 귀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03-03 18:20:03
  • 수정 2024-06-11 01: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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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포비드 병용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5개월 연장, 3개 경쟁약 가운데 으뜸 … 백혈구감소증 부작용은 비슷
사노피는 다발성골수종(multiple myeloma, MM) 치료제 ‘살클리사주’(Sarclisa 성분명 isatuximab-irf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신약은 세엘진의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 및 단백질분해효소(proteasome) 저해제를 포함해 최소한 2회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세엘진의 ‘임노비드’(Imnovid 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 Pomalidomide, 유럽명으로 포말리스트) 및 덱사메타손과 병용 투여하는 약물로 허가받았다. 살클리사는 앞서 2019년 2분기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살클리사는 2012년 FDA가 암젠의 ‘키프롤리스’(Kyprolis 성분명 카르필조밉, Carfilzomib)를 승인한 이후 8번째로 등장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다. 사노피로서는 2010년 호르몬불응성 전립선암 화학치료제인 ‘제브타나’(JEVTANA, 성분명 카바지탁셀, cabazitaxel)를 승인받은 이후 10년 만에 빛을 본 항암제 신약이다.

이에 대해 사노피의 개발책임자인 디에트마 버거(Dietmar Berger)는 “항암제로의 귀환이며 이것이야말로 그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최근 들어 내부 파이프라인은 물론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으로 항암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로 회사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12월 9일 사노피는 항암제 및 면역질환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25억달러를 들여 신톡스(Synthorx)를 인수했다.

사노피는 과거에 탁소텔(Taxotere, 성분명 도세탁셀 Docetaxel) 같은 화학항암제를 개발했고 수년 전까지만 해도 당뇨병, 심혈관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이런 게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대전환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게 아노피피부염 주사치료제인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로 리제네론과의 합작한 성공적이다. 이 약은 정점에 오르면 연간 100억유로를 벌어들일 슈퍼 블록버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FDA는 총 307명의 재발성 및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ICARIA-MM’ 결과를 바탕으로 살클리사 발매를 승인했다. 레블리미드 및 단백질분해효소 저해제를 포함한 최소한 2회에 걸쳐 치료한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살클리사+임노비드+소용량 덱사메타손(시험군) 또는 임노비드+소용량 덱사메타손(대조군)을 투여했다.

임상 결과 시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증상 진행 위험 및 피험자 사망 비율이 40% 낮게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시험군은 11.5개월인 반면 대조군은 6.5개월에 그쳤다. 전체치료반응률(ORR)은 시험군이 60.4%로 대조군의 35.3%를 압도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참여자 중 7%는 도중에 부작용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 살클리사 투여군에서는 백혈구감소증, 주사부위 반응, 폐렴, 상기도감염증, 설사, 빈혈, 림프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등 부작용이 관찰됐다.

사노피 측은 살클리사가 주사부위 반응과 백혈구감소증을 포함한 중증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백혈구 수치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증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차성 원발암 발생 가능성도 대조군 대비 높게 나타나 투여 기간 중 발암 유무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살클리사는 혈액 또는 소변을 전기영동으로 분석해 M단백질(Monoclonal proten) 피크 여부로 다발성골수종을 진단하는 검사에 간섭해 검사결과에 오류를 빚을 수 있어 유념해야 한다고 사노피 측은 설명했다. 신약은 또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사가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에게 고지해야 하고, 이들 여성은 치료 중 및 치료 후 최소한 5개월 동안 효과적인 피임법을 진행해야 한다. 임신부에게 이 약을 ‘살클리사’를 투여해선 안 된다.

정맥주사제의 일종인 ‘살클리사’는 CD38 항체에 의해 작용하는 단일클론항체다. 다발성골수종은 골수 내에 존재하는 백혈구에 나타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암성세포가 증식하면서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만들어 내고 골수에서 건강한 혈구를 몰아낸다. 다발성골수종이 발생하면 면역계가 약화되고 다른 골수 또는 신장에 장애를 수반하게 된다.

살클리사는 체중 기준 10mg/kg을 투여한다. 4주 동안 매주, 이후 2주마다 포말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 함께 투약된다. 평소 가진 증상을 치유하기 위해 덱사메타손, 아세트아미노펜, H2길항제(위산분비억제제), 디펜하이드라민(어지럼증 및 구토억제제) 등을 살클리사 투여 전에 복용할 수 있다. 사노피는 살클리사 약가를 100mg당 650달러로 책정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enter for Drug Evaluation and Research, CDER) 항암제관리국 국장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는 FDA 암연구센터(Oncology Center of Excellence, OCE)의 리처드 파즈더(Richard Pazdur) 소장은 “여전히 다발성골수종의 치료가 어려운 현실에서 ‘살클리사’가 또 하나의 CD38항체로서 치료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만 총 3만2270명의 다발성골수종 환자가 신규 발생하고 이로 인해 1만283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13만명의 환자가 미국에 존재한다. 

사노피는 오는 4월 30일까지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 허용 여부를 FDA로부터 승인받는다. 다른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단일요법 또는 병용요법으로 혈액암과 고형암에 대한 적응증 추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노피는 살클리사와 얀센의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 ,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엠플리시티’(Empliciti 성분명 엘로투주맙, Elotuzumab)을 비교하는 3상 교차 임상시험(환자들이 순차적으로 무작위 배정돼 여러 약을 복용) 결과를 발표했다. 약물 간 직접 비교는 아니었지만 살클리사는 셋 중에서 가장 높은 무진행생존기간을 보였다. 

사노피는 다발성골수종 3차 치료제 시장을 미국과 유럽을 합쳐 34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2차 치료제는 이보다 큰 60억달러 규모다. 현재 1·2차 치료제로 얀센의 ‘벨케이드주’(Velcade 성분명 보르테조밉, Bortezomib)’와 세엘진의 ‘레블리미드캡슐’이 있다. 2차 치료제로 암젠의 ‘키프롤리스주’, BMS의 ‘엠플리시티주’, 다케다의 ‘닌라로캡슐’(익사조밉, Ixazomib), 3차 치료제로 세엘진의 ‘임노비드’(국내에선 상품명이 '포말리스트캡슐')’, 4차 치료제로 얀센 ‘다잘렉스주’(단독투여) 등이 있다. 다잘렉스는 1차 또는 2차 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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