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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케다, 두번째 셀리악병 파이프라인 확보 … 효소공학적 글루텐 소화력 우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02-27 16:07:50
  • 수정 2020-02-27 16: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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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PvP바이오로직스에 최대 3억3000만달러 인수 옵션 행사 … TAK-101에 이어 TAK-062 가져 경쟁사 압도

일본 다케다제약이 셀리악병(celiac disease) 치료제인 ‘쿠마맥스’(KumaMax, 코드명 TAK-062)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PvP 바이오로직스(PvP Biologics)에 대한 인수 옵션을 행사했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밀가루의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gluten)을 소화시키지 못해 지방변, 알레르기 및 자가면역반응 등을 유발하는 셀리악병(체강질환) 치료제로서 위장 내 산성이 강한 조건에서만 활성화되고 글루텐에서만 특이하게 작용하는 효소 재조합체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소장의 점막에 염증을 유발한다. 복통, 설사, 구역질 외에 장기적 합병증으로 영양장애, 골다공증, 신경정신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케다와 PvP는 2017년 1월 옵션 거래를 체결해 TAK-062 연구 비용으로 3500만달러를 지불했다. PvP는 TAK-062의 약리기전을 입증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을 미국 동부 워싱턴대와 공동 진행해왔다. 당시 다케다는 PvP가 개발을 성공적으로 종료하면 PvP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걸었다. 

1상 임상 결과가 만족할 수준으로 도출되자 다케다는 인수를 결정했다. 1상 임상 데이터는 오는 봄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부 공개된 1상 관련 3가지 환자군 대상 38개 주제 연구 결과 TAK-062는 95%의 글루텐 소화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인수 옵션 체결로 PvP는 최대 3억30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이미 글루텐을 소화시키는 글루테나제(glutenase) 제품은 시중에서 팔리고 있지만 다케다는 TAK-062가 글루텐 소화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촉매적인 활성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TAK-062가 체내 산도가 높은 위에서 최적화돼 작용하므로 기존 단백분해효소(protease)에 저항성을 갖게 되고 그 결과 단백분해효소가 글루텐에 작용하기 전에 글루텐을 분해시키므로 글루텐과 단백분해효소 간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셀리악병을 현저하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케다로서는 이번 인수 옵션 행사로 지난해 10월 쿠어파마슈티컬(Cour Pharmaceuticals)로부터 최대 4억2000만달러 옵션에 인수한 ‘TAK-101’에 이어 두 번째 셀리악병 신약후보를 확보하게 됐다. 다케다는 TAK-101의 전세계 개발·판매 권리를 갖고 있다. 양사는 2015년에 임상 2a상 완료를 조건으로 TAK-101 판권 이전 계약을 맺었으며 작년말 중기 임상이 끝났다. 34개 주제의 임상연구 결과 비록 6명의 참여자가 글루텐관련증후군(GRS)으로 중도 하차했지만 1차 지표를 충족하는 성적을 얻었다. 사소한 흠결이 있음에도 다케다는 이 임상결과에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미래가치로 4억2000만달러를 매겼다.

다케다가 동시에 2가지 셀리악병 신약후보물질 자산을 확보한 것은 장차 열릴 시장의 규모의 두 약의 약리기전상 차별성 때문이다. TAK-062이 효소공학적으로 글루텐 소화에서 우월하다면 TAK-101은 글루텐에 의한 과도한 면역을 다스리는 면역관용 능력이 돋보인다. 다케다는 최소 100만명이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실천함에도 불구하고 심한 GRS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추산하면서 이들을 치료받기 원하는 환자군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최근 수 년간 다른 제약사들도 이 분야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TG2저해제를 보유한 시타리파마슈티컬(Sitari Pharmaceuticals)을 인수했고, 프로벤션바이오(Provention Bio)는 암젠으로부터 관련 파이프라인을 사들였다. 그럼에도 이 분야는 난관이 첩중해 있다. 이뮤산T(ImmusanT)는 신약후보가 위약보다 나은 결과를 보이지 못해 임상 2상을 중도에 포기했다. 

다케다는 이미 위장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연간 60억달러 매출을 일꾼 단단한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경쟁 제약사보다 셀리악병 치료제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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