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국 소재 6개 제조소 통합, 개발·판매 병행 … 2022년 1조5000억원 매출 목표
사노피가 유럽·영국 등에 있는 6개 의약품 제조소를 합쳐 세계 2위 규모의 원료의약품(API) 제조사를 설립하겠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포함된 6개 제조소는 이탈리아 브린디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하버힐, 프랑스 엘뵈프·베르톨라예, 헝가리 우즈페스트 등이다.
새 원료의약품 제조회사 출범은 프랑스 증권 거래소 중 하나인 유로넥스트(Euronext Paris)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시기와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는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2022년까지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에는 개발·제조·판매 시설을 포함해 약 31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되며 유럽 내 안정적인 API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 루스칸(Philipe Luscan) 사노피 글로벌산업 담당 부사장은 “새로운 API 제조사는 독립기업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매년 6% 이상 성장하는 시장에서 잠재력을 발휘해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사노피 측은 이번 API 제조사 설립이 의약품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 아시아 지역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업계에선 에피펜, 빈크리스틴 등 주요 의약품 부족 사태가 중국·인도 아시아 제조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코로나19)으로 미국·유럽에선 의약품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CPA 인더스트리에 의하면 세계 API 생산량의 60%가 중국·인도에 집중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내 소요되는 API의 14%, 완제약의 8%가 중국산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