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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드벡, 3개월마다 맞는 편두통 예방 정맥주사제 ‘바이엡티’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02-23 06:00:00
  • 수정 2021-01-04 23: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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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GRP 단일클론항체로는 세계 4번째, 정맥주사제로는 처음 … 올 4월 미국 출시

룬드벡의 편두통 예방치료 정맥주사제 ‘바이에프티’

중추신경계 약물 개발에 70년 이상 주력해온 덴마크의 룬드벡(Lundbeck)이 세계 최초로 편두통 예방치료 정맥주사제인 ‘바이엡티’(Vyepti 성분명 엡티네주맙, eptinezumab-jjmr)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 21일(현지시각)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발표했다.

바이엡티는 뇌에서 편두통 증상을 유발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와 결합해 수용체와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의 인간화 단일클론항체의 하나다. CGRP는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주로 분포하는데 체내에서 활성화되면 시신경, 상악신경, 하악신경 등을 연결하는 삼차신경절에서 방출돼 두통을 유발하고 시력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CGRP 억제제로는 릴리 ‘앰겔러티120밀리그램/밀리리터프리필드시린지주’(Emgality, 성분명 갈카네주맙, Galcanezumab)는 2018년 9월에 FDA 승인을 얻어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됐다. 암젠·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한 ‘에이모빅’(Aimovig 성분명 에레누맙, Erenumab)이 2018년 5월, 테바의 ‘아조비’(Ajovy  성분명 프레마네주맙, Fremanezumab)는 같은 해 9월에 FDA 시판 승인을 받았다. 3가지 모두 피하주사제로 에이모빅과 아조비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이로써 2019년에 주사제로 편두통을 치료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권고 용량은 3개월마다 100mg이며, 일부 환자들의 경우에는 300mg 용량을 투여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룬드벡 측의 설명이다. 룬드벡은 오는 4월 중으로 바이엡티를 미국시장에 발매한다. 이미 캐나다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올해 안으로 EU 허가신청을 완료하고, 이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도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룬드벡의 데보라 던사이어(Deborah Dunsire) 회장은 “바이엡티 허가 획득으로 반복적인 편두통을 예방하는 동시에 조기에 효과가 나타나는 핵심적인 치료목표에 도달한 새로운 정맥주사제를 공급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특히 조기 치료효과를 입증한 편두통 치료제로는 바이엡티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엡티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돌발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PROMISE-1’ 임상과 만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PROMISE-2’ 임상 등 2건의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PROMISE-1은 665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바이엡티 100mg 투여군(221명) 및 300mg 투여군(222명), 위약 투여군(222명) 등 3개군으로 나눠 3개월 간격으로 12개월 동안 진행했다. PROMISE-2는 1072명의 환자를 바이에프티 100mg 투여군(356명) 및 300mg 투여군(350명), 위약 투여군(366명) 등으로 나눠 3개월 간격으로 6개월 동안 졍맥주사를 시행했다. 

임상 결과 바이엡티 투여군은 이르면 주사 후 1일차 시점에서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효과가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주사 후 첫 7일 동안 위약 대조군과 비교해 편두통 증상이 수반된 환자들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두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으로 바이엡티 투여를 중단한 환자들의 비율은 1.9%로 집계됐다. 또 1회 이상 이 약물을 주사받았던 총 2076명의 편두통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2%이상 빈도로 발생했거나 위약 대조군 대비 2% 이상 빈도 높게 관찰된 부작용은 비인두염 및 지각과민증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의과대 및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에서 신경의학을 강의하고 있는 피터 고즈비(Peter Goadsby) 교수는 “PROMISE-2 임상에서 상당수 환자들의 편두통 발생일수가 최소 75% 감소했을 뿐 아니라 6개월 동안 편두통 증상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게 입증됐다”며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엡티가 편두통 증상으로 인한 덜어주는 데 도움을 주면서 가치높은 치료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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