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개발 위해 단일클론항체 물질 이전 … 500만달러 선불에 최대 5억2500만달러 마일리지 조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 샌프란시스코 생명공학기업인 파이브프라임테라퓨틱스(Five Prime Therapeutics)가 면역항암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의 병용요법 임상시험 실패를 발표한지 하루 만에 몇몇 전임상 단계의 항체물질을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수키로 했다.
이에 파이브프라임은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 제품군을 미국 워싱턴주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시애틀제네틱스(Seattle Genetics)로부터 넘기고 500만 달러를 선불로 받았다.
이 계약에 따라 시애틀제네틱스는 이들 항체에 대한 모든 연구개발(R&D), 제조 및 상용화 권한을 넘겨받았으며, 해당 항체를 기반으로 한 항체약물결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를 개발할 예정이다. 파이브프라임은 양도한 항체 제품군에 몇 개의 항체가 포함됐는지 명시하지 않았으나 연구를 통해 얻은 첫 두 ADC에 대해 최대 5억2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브프라임의 임시 CEO인 빌 링고(Bill Ringo)는 1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계약은 우리가 가진 전임상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실현하고, 임상시험의 평가결과에 따라 임상시험에 최우선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시애틀제네틱스와 우리 자산의 가치와 회사의 장기적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이브프라임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Myers Squibb, BMS)은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파이브프라임의 신규 표적항암제인 카비랄리주맙(cabiralizumab)과 BMS의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의 병용요법이 2상 임상 결과 실패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카비랄리주맙은 파이브프라임이 개발한 CSF-1 수용체(Colony-stimulating factor 1 receptor) 억제제 계열 항암제로 암에 대한 T세포의 공격을 막는 메커니즘을 해체한다. 파이브프라임은 카비랄리주맙과 옵디보의 병용요법 연구와 관련, 17억4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BMS와 2014년 체결했다.
BMS는 “카비랄리주맙의 추가 개발을 지원하는 단기 계획은 없지만 선택적으로 카비랄리주맙의 임상평가를 지원하고, 진행 중인 연구자후원임상시험(IST; Investigator-Sponsored Trials)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향후 개발 기회가 있는지 평가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이뤄진 일련의 개발 성적표는 파이프프라임에게 시련의 시기를 가져다주고 있다. 파이브프라임은 작년 초 직원의 20% 정도인 41명을 해고했으며, 9개월 후 모든 사업부에서 70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회사는 당시 “이는 연간 2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임상 후기 단계의 연구 자산을 완전히 소유하는’ 데 중점을 둔 3개의 소규모 연구 그룹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이 회사의 전 CEO인 아론 니커보커(Aron Knickerbocker)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추구하겠다”며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났다. COO로 출발한 니커보커는 2018년 창업자인 루스티 윌리엄스(Rusty Williams)가 사임하자 CEO 자리까지 물려받았으나 2년도 채 안 돼 파이브프라임을 등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