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연인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은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충치와 치아 착색을 유발할 수 있어 초콜릿을 즐긴 후에는 꼼꼼한 구강관리가 필요하다.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선호 음식물 중 초콜릿의 치아 착색지수는 11.03으로 홍차 12.73 다음으로 높았다. 흔히 치아 착색 원인으로 꼽히는 커피(8.43), 와인(3.03)보다 높다.
구강이 건조해지기 쉬운 환절기엔 입 속의 항균작용을 담당하는 침이 부족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혀에 설태가 쌓여 입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 때 초콜릿처럼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입안의 건조함이 심해져 악영향을 준다. 환절기에 감기를 앓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초콜릿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이 감기약과 중복돼 이뇨작용을 지나치게 강화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막기 위해선 초콜릿을 먹은 후 세심한 구강관리가 요구된다. 섭취 후엔 꼼꼼한 양치질로 세균 번식과 색소 축적을 예방해야 한다. 물로 입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초콜릿을 먹으면 입안이 산성으로 변하는데 이때 양치질을 하면 치아 표면이 부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미백치약은 미백 효과는 낮지만 꾸준히 사용하면 착색을 예방할 수 있다.
먹을 때 충분한 수분을 함께 섭취해 구강을 촉촉하게 유지시키는 것도 치아를 지키는 방법이다. 다만 커피·녹차는 이뇨작용으로 입안을 더 마르게 하고, 탄산음료와 주스는 당분이 많아 입 냄새를 악화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물이나 허브차가 좋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 대표원장은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으로 치아 착색과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건강한 성인은 1년에 1회 치료를 받아도 되지만,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고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이라면 3~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