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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유발 DNA 돌연변이는 단백질 합성 명령 오류 때문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2-01 06:00:00
  • 수정 2020-09-08 01: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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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NA 스플라이싱 중 NMD 과정서 SRSF2 돌연변이가 원인 … 고형암에 이어 혈액암서도 확인, ASO 치료제 연구 중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암 환자에서 SRSF2 돌연변이가 나타나면 오류가 있는 명령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명령까지 취소한다.
혈액암은 혈액을 만드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혈액과 림프계에 암세포가 생긴 것으로 피를 타고 온 몸 구석구설을 돌아다닌다.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CSHL)와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MSKCC) 공동 연구팀은 DNA가 세포의 단백질을 만드는 명령을 내리는 과정인 RNA 스플라이싱(splicing) 중 NMD(Nonse-mediated mRNA converse) 과정이 특정 유전자(SRSF2) 변이에 의해 혈액암 환자 혈액에서 특히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혈액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의 정체를 새롭게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유전자와 개발(Genes & Development)’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NMD 과정은 DNA의 명령을 변환해 세포에 전달한 뒤 만약 명령에 오류가 있으면 이를 취소하는 일종의 품질관리 역할을 한다”며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암 환자에서 SRSF2 돌연변이가 나타나면 오류가 있는 명령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명령까지 취소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NMD 과정으로 인체 활동에 필수적인 건강한 혈구 생산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결과 혈액은 병들거나 미성숙한 세포로 채워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NMD가 고형암을 보호한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만 혈액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처음 밝혀졌다.
 
오마르 압델-와하브(Omar Abdel-Wahab) MSKCC 박사는 “RNA 스플라이싱 인자 돌연변이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뿐만 아니라 만성 림프구 백혈병 등 거의 모든 형태의 백혈병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변이된 SRSF2 유전자가 NMD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안티센스 올리고핵산(antisense oligonucleotide, ASO) 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ASO 치료법은 RNA 표적치료제로 변이가 생긴 DNA에서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생기는 과정 중 DNA가 RNA로 발현되는 것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서 ASO 요법은 RNA 스플라이싱 결함으로 인한 다른 질병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혈액암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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