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정’(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이 드문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장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미국 임상종양학회 학술지인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오시머티닙은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tyrosine kinase inhibitor)로 그동안 비소세포폐암 치료에는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지만 드문 EGFR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임상적 효과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폐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소세포 및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폐암 환자의 대부분은 비소세포폐암으로 특히 아시아인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이 흔한 편이다.
이 가운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0%에서 드문 EGFR 변이가 존재한다. 드문 EGFR 변이는 엑손(Exon) 18-21내의 매우 흔치 않은 그룹으로 보통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사용하는 표적치료제의 치료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번 연구는 다기관 임상2상 연구로 2016년 3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오시머티닙을 적용한 드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36명을 평균 20.6개월을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객관적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은 50%, 환자가 항암제에 반응을 보인 비율을 나타내는 질병조절률(DCR, Disease Control Rate)은 89%로 나타났다. 이는 다수의 환자에서 치료반응이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암이 성장이나 확산에 이르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의 중앙값은 8.2개월이었다. 반응지속기간(DOR, Duration Of Response)은 11.2개월, 28명(78%)의 환자에서는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특히 드문 EGFR 변이 중 엑손 21의 L861Q 돌연변이에서는 전체 객관적반응률이 78%, 무진행생존기간이 15.2개월로 치료에 좋은 결과를 보였다.
9명의 뇌 전이가 있었던 환자 중 평가 가능한 5명은 두개 내 전체반응률이 40%였다. 즉 높은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 투과율로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된 환자에서도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발진, 가려움증, 식욕감소, 설사, 호흡곤란 등 이상반응이 발생했지만 모두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조장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오시머티닙이 드문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암 환자에서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폐암 표적치료제에 관한 치료효과와 내성기전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