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손잡고 세계 2위 의약품시장인 중국에 직접 진출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중국 중부 우한(Wuhan)시에서 셀트리온그룹 및 후베이성 정부, 우한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한시는 300여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센터가 들어서 중국 바이오산업 전진 기지로 급부상하는 곳이다. 성 정부가 적극적인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제품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플랫폼 등이 잘 구축돼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내 최대 규모인 12만ℓ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에선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대규모 위탁생산(CMO)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5년간 약 6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중국 내 의약품 판매를 위한 직판망을 구축해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7년 이후 중국 국가의료보험(NRDL)에 바이오의약품이 대거 등재되면서 2019년 케미컬의약품 대상으로 먼저 시행된 중국 국가집중입찰제도에 바이오의약품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같은 정책·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 등을 출시해 우한법인을 중국 내 최다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를 최종 선정했으며 올 상반기 중 기공식을 가진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이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한 만큼 세계적인 수준의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중국 환자에게 빠른 시간 안에 공급할 것”이라며 “셀트리온그룹 제2의 도약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아시아 1위로 2018년 기준 9000억위안(약 150조원) 규모이며 이 중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8년 약 600억위안(10조원) 규모에서 2023년 약 1300억위안(22조원)으로 급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