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사용 증가·피하주사형 바이오시밀러 개발 추세 반영 … 세포주 개발·임상시료 생산 단기간 완성 목표
휴온스그룹이 ‘바이오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 회사의 바이오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인 휴온스랩은 대웅제약의 자회사로 세포주 개발 전문기업인 팬젠과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세포주 개발 및 생산 공정 개발을 위한 위탁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약물확산제로 사용된다. 최근 미용 히알루론산 필러 사용이 증가하고 항체 치료 단백질 의약품(바이오시밀러)을 정맥 주사가 아닌 피하 주사 제형으로 개발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약물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제품이 개발되면서 전세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고스리포츠(GosReports)에 따르면 전세계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은 2016~2020년 연 평균 7.3% 성장해 2020년엔 약 2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히알루로니다제는 양·염소 등 동물 고환에서 추출한 이종 단백질인 탓에 부작용 문제가 제기돼 왔다. 미국 바이오텍 할로자임(Halozyme)이 세계 최초로 고유 작용기전을 유지하면서도 개선된 생물리학적 성질을 가진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됐다.
이에 휴온스랩은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 팬젠과 손을 잡았다. 휴온스랩은 팬젠의 재조합 단백질 생산 세포주 개발에 대한 뛰어난 노하우·기술력·풍부한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료 생산까지 단기간에 완료할 계획이다.
윤재승 팬젠 대표는 “휴온스랩과 계약을 포함해 올해에만 9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최근 팬젠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기 위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위탁개발을 넘어 공동 임상개발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완섭 휴온스랩 대표는 “유전자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다양한 치료제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개발에 성공하면 전세계 바이오 제제 시장에서 주목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바이오 산업에서 선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연구개발 전문기업 휴온스랩을 자회사로 세웠으며 올해는 제약 계열사인 휴온스가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자본 투자 및 바이오시밀러 국내 독점 제조·생산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