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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대출 특혜 의혹 우리들병원, 영욕의 40년 史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2-13 01:24:26
  • 수정 2020-09-15 09: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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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이상호신경외과 개원, 대통령 수술 인연 참여정부 때 승승장구 … 편법수술 의혹, 이명박정부 세무조사·가정사로 휘청
청담 우리들병원 전경
척추 전문병원으로 알려진 우리들병원의 권력형 특혜 대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69)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에서 2012년 6월 신한은행으로부터 15억원, 같은해 12월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 2017년 1월 산업은행으로부터 796억원 등 거액을 대출받을 수 있었던 데 여권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의혹의 요지다.
 
지난 11일엔 이 원장이 추가대출을 위해 연대보증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7억원 상당의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업가 신혜선 씨가 서울 청담동의 모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규근 전 경찰총경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여권 실세, 산업·신한은행, 이상호 원장 간 유착이 의심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증폭됐다.
 
우리들병원이 특혜 시비에 휩싸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상호 병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던 자타공인 친노 핵심인사다. 2003년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노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수술을 집도해 유명세를 떨쳤다. 그의 전처인 김수경 씨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다. ‘내 친구 노무현’이라는 책을 직접 집필했고, 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의 감수를 맡기도 했다.
 
이 원장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부산에 이상호신경외과를 개원했다. ‘흙수저’였던 데다 이제 막 의대를 졸업해 여유가 없었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했던 처가의 지원을 받아 병원을 차릴 수 있었다. 1985년엔 프랑스로 연수를 떠나 수술 기법을 익힌 뒤 1986년 귀국해 부산 우리들병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1992년엔 내시경과 레이저를 접목한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치료법인 관혈적레이저추간판절제술(OLM, Open Laser Microdiscectomy)을 개발했다. 이 시술은 전신마취 후 피부를 1.5~2cm 정도 절개하고 고속드릴로 척추뼈를 일부 절제한 뒤 현미경이 달린 미세내시경으로 병변을 확인하면서 문제가 되는 디스크 조직을 레이저로 제거한다. 피부를 10cm 이상 절개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통증과 흉터가 덜해 70대 이상 노년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최소침습 척추수술법인 ‘내시경 레이저 병용 추간판절제술(PELD, Percutaneous Endoscopic Laser Lumber Discectomy)’, 뉴클레오톰(자동흡입기)을 이용한 관혈적 척추디스크수술(AOLD, Automated Open Lumbar Discectomy) 등 술식도 정립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맺어진 것도 이 시기다. 1990년대 초반 14대 총선에서 낙선해 야인으로 있던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를 맡아 병원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법적 분쟁을 해결해줬고, 이 원장은 이에 대한 감사 표시로 노 대통령을 2년간 병원 고문변호사로 위촉했다.
 
이 원장은 사업 수완이 남달랐던 부인 김 씨의 강력한 설득으로 1999년 서울 진출을 감행, 강남구 청담동에 지상 15층·지하 4층 규모의 우리들병원 본원을 개원하고 ‘척추관절병원 춘추전국시대’의 막을 올렸다. 그의 이름값을 증명하듯 병원 문을 연 첫날 2500명의 외래환자가 몰렸다. 이같은 빠른 성장엔 공격적인 마케팅의 도움이 컸다. 1995~1996년에 조선일보 등 유력 일간지에 칼럼을 정기적으로 게재함으로써 병원 브랜드를 알렸다. 지금은 애드버토리얼 형식의 유료성 기사가 만연해 이런 시도가 흔해졌지만 당시에는 의도성을 갖고 홍보하는 게 거의 없어서 ‘의료마케팅의 원조’로 평가된다. 덕분에 이 원장은 단시간에 ‘척추질환’의 명의가 될 수 있었다.
 
2003년 1월엔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노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수술을 집도한 인연으로 참여정부 친노 인사들과 연을 맺었다. 대통령 당선자가 내로라하는 대학병원이 아닌 개인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은 큰 이슈였다. 대다수 대학병원 소속 정형외과·신경외과 교수들은 예전부터 이상호 병원장의 수술방식의 안전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실제로 몇몇 교수는 이 병원장을 의료계에서 퇴출시키려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이 받았던 내시경레이저수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노 대통령은 수술이 만족스럽지 않았음에도 그냥 덮어뒀다는 후문이다.
 
이 원장은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빽’이 생겨 거칠 게 없었다. 참여정부 시절 병원은 승승장구했다. 2004년 200억원을 투자해 수도약품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도 돈내코종합레저타운, 수도정밀화학, 한림창업투자, 에이치케이에셋, 한스바이오메드 등을 잇띠라 흡수해 불과 몇 년 만에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수도약품은 2008년 우리들생명과학으로 사명이 변경됐고 이듬해인 2009년 우리들제약과 우리들휴브레인으로 분리됐다.
 
또 이 원장은 본격적인 의료사업 다각화를 위해 2004년 우리들의료재단을 설립,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김포공항 우리들병원(2004년), 대구 우리들병원(2007년)을 개소하며 전국구 의료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성공적인 병원 운영과는 별개로 주류 의학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OLM과 PELD 등 최소침습수술법의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과잉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편법시술’ 의혹이었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과 주류 의학계에선 우리들병원이 효과가 불확실하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두 개 시술을 병행하는 ‘편법시술’로 환자부담액을 늘려 고속 성장했음에도 당국이 묵인해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아예 ‘우리들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도 했다.
 
편법시술 의혹은 2006년 국정감사에서 고경화 한나라당 의원(17대 비례대표)이 ‘노무현과 이상호의 우리들병원 신화’라는 제목의 국정감사 자료집을 내면서 시작됐다. 고 전 의원은 자료집에서 “우리들병원의 AOLD수술은 허리디스크 표준치료법인 추간판절제술과 뉴클레오톰을 이용한 척추수핵흡인술을 병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같은 목적을 지닌 독립적인 두 가지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의료행위로 기존 표준수술법보다 특별한 장점이 없는데도 2.5배나 비싼 치료비를 환자에게 청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OLD수술은 전신마취 후 허리 주변 피부를 3cm가량 절개한 뒤 뉴클레오톰이라는 자동흡입기를 넣어 디스크 내부 압력을 낮춘 뒤 탈출된 추간판 조각을 작은 미세집게로 집어내는 시술이다.
 
이 원장이 1992년 도입한 OLM수술도 기존 추간판절제술에 의학적 의미가 없는 레이저시술만 병행하는 것이라 특별한 효과가 없고 오히려 환자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PELD수술은 원래 표준치료보다 재발률이 3.5배 높음에도 치료비는 훨씬 비싼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추간판절제술에 자동흡입기 또는 레이저 사용을 병행하면 예후가 향상된다는 이론적 배경이나 문헌적 근거는 없다”며 “맹장염에 비유하면 수술로 맹장을 제거하고 내시경이나 레이저로 이를 다시 제거하는 행위와 마찬가지”라는 공식의견을 내놨다.
 
관련 의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같은 편법시술에 대해 수차례 시정요구를 했지만 보건복지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03년엔 당시 신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이 우리들병원 척추수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복지부에 ‘부적절한 척추시술 우려가 큰 만큼 척추수술 사전심사제를 도입하자’고 정식 건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오히려 재임이 확실시되던 신 원장이 두 달 후 임기를 마치고 교체되자 외압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후 척추수술 사전심사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조용히 사그라들었다. 우리들병원은 특혜 의혹을 제기한 고 의원을 상대로 명예훼손이라며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지만 2009년 최종 패소했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병원은 무리한 확장에 따른 재정 부담과 제주도 투자 실패로 조금씩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2006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돈내코종합레져타운을 웰니스우리들리조트로 바꾸고 18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대규모 헬스케어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센터엔 100병상 규모 병원, 골프장, 콘도, 공연장, 갤러리 등 의료 문화 시설이 다수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는 이 원장 부부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터라 유독 공을 들였다.
 
하지만 영리병원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주도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병원 건립이 흐지부지되면서 골프장과 콘도만 완공하고 우리들리조트제주라는 이름으로 운영했지만 이 과정에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우리들병원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다. 대기업 상대 특수기획 조사를 주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과 우리들병원 관련 사업장 소재지의 지방국세청 특명조사국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특별세무조사(심층세무조사)로 본원인 청담 우리들병원을 비롯해 김포공항, 부산, 부산 동래, 대구점 등 5개 병원과 계열사 사무실에 국세청 직원 60여명이 들이닥쳐 장부를 전부 가져갔다. 친노 의료기관에 대한 의도적인 ‘표적수사’라는 말도 나왔다.
 
세무조사 결과 국세청은 이 원장의 부인인 김수경 씨를 세금포탈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344억원의 벌금을 추징했다. 병원계 관계자는 “각 지점의 적자액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막대한 금액의 추징금까지 부과되자 자금 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진 것으로 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지점은 관절센터를 축소 운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들병원은 청담, 김포공항, 서울 강북, 부산, 부산 동래, 대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아부다비, 포항, 광주, 광주 북구, 전주 등 12개 네트워크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청담점은 이 원장이 직접, 김포공항점은 우리들의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운기 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는 각각 다른 원장이 개별 운영하되 상표, 진료기술, 마케팅 등을 공유하는 프랜차이즈형 방식이다. 다만 각 병원 원장들이 모두 이 원장의 후배이거나 과거 부산·청담 우리들병원 출신이라 다른 네트워크병원보다 병원간 결속력은 강하다는 평이다. 청담점, 대구점, 부산점은 복지부로부터 제3기 척추 전문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세무조사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이 원장과 김 씨의 이혼이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터졌다. 주변 지인들이 ‘닭살 돋을 정도로 부부관계가 좋다’고 이야기할 만큼 잉꼬부부였던 이들이 갈라선 것은 이 원장의 외도 때문이었다. 2011년 11월 이 원장은 내연의 관계인 30대 여성과 괌에서 휴가를 보낸 뒤 귀국하기 위해 국제공항에 나왔다가 그의 외도를 의심해 괌을 찾아온 김 씨 일행과 맞닥뜨렸다. 주변에서 말릴 틈도 없이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고, 이 광경을 공항에 있던 언론사 기자들이 목격하면서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다.
 
사실 두 사람은 2010년 7월부터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병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병원 및 사업체 운영 방식에 이견을 보이면서 다툼이 잦았고, 결정적으로 2008년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2년간 이어지던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은 이 원장이 김 씨에게 위자료 250억원을 지급하고 우리들병원은 이 원장,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을 비롯한 나머지 계열사는 김 회장이 소유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원장이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산업은행 및 신한은행 대출을 받은 것도 이 시점이다.
 
잠잠하던 우리들병원과 계열사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초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권 주자로 부상하면서부터다. 김 씨는 문재인 대선후보의 자서전 감수를 맡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대선을 적극 지원했고, 이상호 원장은 친노·친문의 정신적 지주인 고 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였기 때문에 병원 계열사 일부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2012년 1월 초 한 주당 497원에 불과하던 우리들제약 주가는 한 달 만에 1100원, 2월 말에는 3000원대를 기록했다. 5월 초 1900원대로 다소 하락한 뒤 2000원대를 계속 웃돌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낙선하는 동시에 다시 1000원 이하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우리들생명과학도 한 주당 1000원 이하에서 2월 중순 4000원대를 돌파했다가 다시 떨어지는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을 맡고 있었던 이 원장과 김 회장, 아들, 딸, 며느리, 처남, 처제 등은 주가 급등 기간에 주식을 매각해 20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혼은 했어도 경제적 이익은 공유한 셈이다.
 
‘우리들 패밀리’는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다. 이는 세무조사와 이혼소송 이후 우리들병원, 우리들제약, 우리들리조트제주 등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 일부를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우리들제약은 현재 김수경 씨가 7.5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의 경우 지난해 스노우월드투자조합이 11.3%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골프장 사업을 하는 우리들리조트제주는 우리들제약의 비상장 계열사로 김수경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다. 부채만 1579억원에 달하는 등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문제는 우리들리조트제주가 경영실적 난조와 부채로 몸살을 앓고 있으면서도 우리들헬스케어, 우리들체어, 우리들제약 등 다른 계열사들이 리조트의 부채 탕감에 동원돼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 부채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우리들리조트제주가 다른 계열사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684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 계열사들은 리조트제주 회원 가입 명목으로 총 89억원의 입회금을 지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오너 일가 개인기업의 부채를 갚기 위해 무분별하게 지원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이러다 우리들리조트제조가 부도라도 나면 계열사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있고, 회원권을 구입한 고객들의 피해도 적잖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카이데일리의 12일자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대출 승인을 받을 때마다 고가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3년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고급아파트 L아파트의 한 호실을 18억9000만원에, 2017년 7월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고급빌라 한 호실을 16억2000만원에 구입했다. 이전부터 집 한 채를 보유하고 있었고 800억원가량의 채무를 떠안은 상황에서 추가로 집을 매입한 것을 비춰볼 때 경제적 어려움 외에 다른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 아니냐고 이 매체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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