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ZN-c5, 고형종양 ZN-c3, 폐암 ZN-e4 등 … 창립 5년만에 3가지 후보 IND 진입은 이례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젠탈리스제약(Zentalis Pharmaceuticals)이 지난 9일(현지시간) 시리즈C에서 8500만달러를 투자받아 고형종양 신약후보물질 프로그램을 임상 3상으로 진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텍 기업들이 설립 초창기부터 수억 달러의 신규 상장(IPO)하는 시대에 젠탈리스는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았다. 창립 5주년이 지난 최근에야 시리즈C에서 8500만달러 유치로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투자금은 주요 임상 프로그램을 최종 임상(3상)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안토니 선(Anthony Sun) 벤처투자가 겸 젠탈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즐링캐피털(Aisling Capital)의 파트너로 일했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많은 회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학 관련 프로젝트를 앞세워 상장하거나 은밀하게 시장에 등장하는 것을 봤다”며 “젠탈리스는 초창기 회사가 아니라 실재하는 회사라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3가지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5년 동안 자체 실험실에서 구축해낸 것으로 나를 포함한 우리 팀은 실행에 집중해왔다”고 강조했다.
젠탈리스는 시리즈C에 앞서 2014년 12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시카고 소재 매트릭스캐피털(Matrix Capital), 코네티컷주 바이킹 글로벌 투자자(Viking Global Investors), 레드마일그룹(Redmile Group), 캘리포니아주 파랄론캐피털(Farallon Capital), 뉴욕 퍼셉티브어드바이저(Perceptive Advisors), 시카고 시타델서베이어캐피털(Citadel’s Surveyor Capital), 매사추세츠주 이븐타이드자산운용사(Eventide Asset Management) 등으로부터 민간자본 총 1억47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회사는 임상 3상 외에도 임상 프로그램의 시야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젠탈리스는 ER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degrader) ‘ZN-c5’를 개발 중이다. 화이자의 CDK4/6억제제 ‘입랜스캡슐’(Ibrance 성분명 palbociclib, 팔보시클립)과 함께 신약으로서 병용요법을 검증하기 위해 2018년 5월 임상개발 계약을 맺었다. 2020년 ZN-c5 단일용법과 입랜스 병용요법의 임상 1/2상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WEE1 kinase를 표적하는 고형종양 치료제인 ‘ZN-c3’, 폐암을 치료하는 EGFR 약물인 ‘ZN-e4’가 있다. 회사는 혈액암 중 B세포림프종-2 (B-cell lymphoma 2, BCL-2, 코드명 ZN-d5)을 표적하는 신약후보물질을 4번째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해 2020년 중반 임상으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전임상 파이프라인으로는 혈액암과 고형종양을 하나씩 진행할 예정이다.
선 CEO는 “창업 후 5년 만에 3가지 신약후보물질이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이런 속도로 발전하는 회사를 본 적이 없다”며 “이러한 놀라운 성과를 이룬 팀이 매우 자랑스럽고 이번 투자금은 회사의 역량, 인력, 파이프라인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로 지금의 파이프라인과 관련 팀의 역량 가속화에 필요한 임상시험 진행 및 파트너 제휴가 가능해졌다”며 “내년에는 100명 가까이 직원을 늘려 임상 프로그램이 더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도록 추진할 것이며 각기 다른 신약후보물질들이 어떻게 함께 작용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