귝내 유통 10종, 산성도 pH 5.5 이하 치아부식 … 구강청결제 에탄올 10%, 음주측정 적발 위험
연말 송년회 시즌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아 건강을 망치기 쉽다.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를 유발할 수 있고, 질기고 염분 많은 안주는 잇몸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 음주 후 술 냄새를 없앤다며 휴대하기 편한 가글액이나 씹는 치약만 사용하고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치아가 망가질 수 있다.
씹는 치약은 치아에 남아 있는 세균과 플라크를 모두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귀가 후 칫솔질을 꼼꼼히 해줘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땐 무리하게 힘주지 말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하듯 여러 번 반복해서 닦아내도록 한다.
양치 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 성인 기준 하루 1~2회 10~15ml를 입 안에 머금고 30초간 가글해주고, 가글 후 30분간은 음식물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단 구강청결제는 에탄올 성분이 10% 안팎으로 함유돼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음주 측정시 기준치 이상으로 나올 수 있어 물로 입 안을 서너 번 헹궈야 한다.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울렁거리는 속을 참지 못해 구토를 하기도 한다. 구토 과정에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겉표면인 법랑질이 부식될 수 있다. 또 음주 전후에 마시는 숙취해소제는 산 성분이 강해 치아 표면을 손상시키기 쉽다. 전남대 의대 연구팀이 국내 시판 중인 숙취해소음료의 산성도를 분석한 결과 약 10종이 치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pH 5.5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도가 pH 5.5 이하이면 자연치아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같은 보철물까지 부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 전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민건강보험 혜택은 연 1회 적용되지만 잦은 음주와 흡연으로 구강위생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연 2회 이상 받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연 3~4회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주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광욱 파주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스케일링 전 지혈을 저해하는 아스피린(혈전용해제)이나 장기복용 시 턱뼈 괴사나 골절이 우려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 골다공증치료제 등을 복용 중인 환자는 스케일링 전 담당의사에게 알리고, 스케일링 직후에는 잇몸을 자극할 수 있는 맵고 차가운 음식 섭취를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