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3층·지하 8층 400병상 규모 … 이기헌강성수 교수 등 스타급 의료진 배치, 태교학교 설립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종합병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이 오는 12월 말 진료를 시작한다. 경기도 고양시 마두역 인근에 들어선 새 병원은 연면적 7만2103㎡에 지상 13층·지하 8층 규모로 총 400병상에 7개 센터와 13개 진료과목, 80여명의 의료진을 갖춘다. 개원 직후에는 일부 진료과만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진료 범위와 병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상 5~11층은 외래·수술실·입원실 등 진료시설로 활용되며 12층과 13층엔 산후조리원, 지하 2층에는 각종 첨단 의료장비가 들어선다.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은 유명 브랜드 카페, 음식점 등 문화·상업시설이 들어서 환자와 가족은 물론 지역주민의 생활편의를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익 차의과학대의료원장은 “일산차병원은 지난 60년간 환자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투입해 개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여성아동병원”이라며 “모든 여성암에 대한 다학제진료와 태교학교 등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치유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차병원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여성암 분야다. 부인종양센터, 유방센터, 갑상선센터 등 3대 여성암 특화센터에 15명의 여성암 전문 주치의를 배치하고 의료진 전체가 여성암 및 중증 여성질환에 대한 ‘여성암 다학제진료 전문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인종양학과 최소침습수술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기헌 부인종양센터장(산부인과 교수), 1만50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한 박정수 갑상선센터장(외과 교수), 유방보존수술의 권위자 강성수 유방센터장(외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드림팀을 꾸렸다.
병원은 또 암환자의 치료 전후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온코퍼틸리티센터(Oncofertility Center)’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난임센터와 연계해 난자냉동요법 등을 실시함으로써 암환자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다. 이를 위해 차병원 난임생식의학 역사를 이끈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윤태기 원장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재활의학과나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을 통해 암환자의 정신적인 불안까지 케어하는 국내 최초의 ‘암환자 감성치료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
병원은 또 국내 최초로 6D 코우치(Couch)가 접목된 바이탈빔(VITAL BEAM)을 도입해 개인 상태별 맞춤치료를 제공한다.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위한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Xi 시스템, 3D 근접치료기, 14개 여성암 전용 수술실도 갖췄다.
민응기 일산차병원 원장은 “차병원은 국내 민간병원 최초 시험관아기시술을 비롯해 1998년 세계 최초 유리화 난자동결보존법 개발, 2000년 세계 최초 난자은행 개설 등 의료계의 처음을 선도해왔다”며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산차병원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여성암 허브병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임 및 고위험임신 분야 역량도 대폭 강화했다. 난임 분야에는 한세열 산부인과 교수가 난임센터장으로 부임한다. 산과에는 신승주·강석호·정진훈 산부인과 교수와 쌍태임신 등 고위험임신 전문가인 김지연 교수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소아청소년과는 대한소아과학회·대한신생아학회장을 역임한 배종우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과 대한소아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동수 교수, 대한소아과학회 이사를 지낸 김남수 교수 등이 진료를 맡는다.
병원은 또 고위험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365일 24시간 주치의 분만시스템, 전문의료진이 상주하는 고위험산모 집중치료실, 신생아집중치료실, 고위험산모·쌍태아·미숙아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갖췄다.
또 국내 최초로 들어설 ‘태교학교’는 태교와 후성유전학을 접목해 △미술태교 △부모미술교실(parental art class) △조작태교 △순산을 위한 운동 및 요가 태교 △행복한 엄마 마음태교 △음식 태교 △베이비 샤워 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는 출산 전후 산모와 태아의 정서 및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다.
차병원은 그동안의 의료관광객 유치 성과를 활용해 일산차병원을 의료관광의 새로운 헤드쿼터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더해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철민 일산차병원 국제진료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해외 환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외국인 환자들이 언어의 불편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종교별 기도실도 갖춰져 있어 신앙에 따라 편안하게 종교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 병원은 원내에 1차 의료기관을 입주시키는 새로운 병원 상생 모델을 제시한다. 병원 3층 전체에 일산차병원이 개설하지 않은 치과, 피부과, 안과,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1차 의원이 입주할 계획이다. 일산차병원과 입주 의원은 서로 전문 분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및 해외 환자를 공동으로 유치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민응기 병원장은 “차병원은 국내 최초 미래형 병원을 표방한 차움, 가임력보존과 난임에 집중한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등 기존과 차별화된 병원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며 “일산차병원은 글로벌 네트워크, 지역과 상생하는 의료복합시설 등을 바탕으로 또한번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 의료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