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의원급에서 직접 검사 가능한 초소형 기기 개발 … 상용화된 제품 없는 대형 시장 도전
LG화학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위치한 생명과학·진단기술 전문 바이오텍인 크립토스(KryptosBiotechnologies)와 분자진단 플랫폼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현장 분자진단 기기보다 소형화된 제품을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크립토스는 2017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분자진단 기기 소형화 구현을 위한 ‘광열기술’(PhotothermalHeating, 빛을 이용해 열을 발생시키고 제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분자진단은 유전자 정보가 들어 있는 DNA, RNA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를 수치와 영상으로 검출해 진단하는 기법으로 기존 면역진단보다 정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자진단 검사 시장은 대형병원 내 중앙검사실과 검사센터에 의뢰해 진단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2010년 이후 기기 소형화가 진행되면서 미국·유럽 등 시장에선 검사센터에 의뢰하지 않고 병원 내 검사실에서 신속한 결과 확인이 가능한 현장 분자진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검사실이 아닌 외래 진료실, 의원급에서 직접 검사할 수 있는 초소형 기기는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개발되면 이 분야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25년 이후 제품을 상용화, 이 분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현장 분자진단 전체 글로벌 시장 규모는 현재 2조원에서 2025년 4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동수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진단사업 담당은 “기존 분자진단 시스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크립토스의 플랫폼 기술과 LG화학 진단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합쳐 미개척 진단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