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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성장 보여준 종근당건강 ‘락토핏’ … 매출 2000억원 돌파 앞둬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11-26 10:55:44
  • 수정 2020-02-09 03: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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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약 1위 ‘아로나민’보다 두 배 많이 팔려 … 올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점유율 40% 전망

종근당건강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굳건한 선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락토핏’은 올들어 3분기까지 147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1분기 447억원, 2분기 479억원, 3분기 545억원 등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연말까지 2000억원 고지를 무난히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제약사에선 매출 100억원을 넘기는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메가브랜드’로 부른다. 국내에 출시된 건기식 중에서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는 KGC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과 락토핏 뿐이다. 지난해 매출 781억원을 기록한 일반의약품 시장 판매 1위 제품인 일동제약 ‘아로나민’보다 많이 팔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는 약 11%인 4800억원을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고 가정할 때 락토핏은 점유율이 약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종근당건강 20%, 쎌바이오텍 13%, CJ제일제당 5%, 비피도 3% 순이었다.

업계에선 락토핏의 성공이 광고·마케팅·유통 전략의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경쟁사 대비 높은 가성비, 유통채널 다변화, 성별과 세대에 맞춘 다양한 포트폴리오 등을 꼽았다. 락토핏은 베베·키즈·뷰티·코어·골드 등 생애주기와 성별에 따라 맞춤형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2016년 발매된 이후 홈쇼핑, 대형할인점, 인터넷 판매 등 3대 유통망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나가다 중견 배우 전인화씨를 모델로 등용한 TV광고가 먹히면서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광고음악도 한 몫을 했다. ‘핏!핏!핏!핏! 우리 가족 락토핏’ 노래에 익숙해진 시청자가 많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2016년 출시해 3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 돌파를 앞둔 락토핏은 성공신화를 창조한 것”이라며 “종근당이 가진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소비자 관점에서 각 연령과 성별에 맞는 제품을 차별화 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0년 넘게 각 카테고리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오메가3지방산 ‘프로메가’와 눈 건강 브랜드인 ‘아이클리어’도 올해 매출이 각각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 키성장을 돕는 ‘아이커’와 다이어트 보조제인 ‘올컷다이어트’ 매출도 각각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크릴오일’, 남성용 건기식 ‘리얼맨’ 등 타깃별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1996년 종근당 식품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이다. 종근당홀딩스가 51.00%,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0.00%, 이 회장의 장녀 이주경 씨가 23.1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09년 위탁생산을 통해 첫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출시했다. 첫해 성적표는 초라했지만 코스트코에 입점하면서 공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가성비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로 연 매출액 100억원 이상을 올렸다. 2014년엔 관계사인 종근당바이오를 통해 자체 생산을 시작했고 20여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라인업을 재구성해 2016년 6월 락토핏 단일 브랜드를 선보였다.

락토핏이 대성공을 이루면서 종근당건강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 546억원에 영업손실이 177억원에 달하던 회사가 2018년 기준 매출액 1824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으로 전환했다. 웬만한 제약사 못지 않은 규모로 성장했다. 약 170명이 근무하는 이 회사의 1인당 매출액은 2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량 증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방문·네트워크·텔레 마케팅, 중국시장 진출 등 유통망 다변화와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종근당건강은 최근 충남 당진시에 2만평 규모의 신공장건설 부지를 매입했다. 오는 2020년말까지 건강식품 공장을 준공할 방침이다. 네트워크판매 자회사 ‘에이뉴힐’과 텔레마케팅 자회사 ‘텔라이프’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중국 청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모회사인 종근당홀딩스의 실적도 대폭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이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3892억 대비 3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8억원으로 79.6% 늘었다. 락토핏 매출만 종근당홀딩스 전체 매출의 27.7%를 차지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근당건강의 올해 매출 성장률은 93%로 예상된다”며 “락토핏이 주요 경쟁사 제품 대비 가성비가 높아 20~40대 젊은 소비자에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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