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브비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푼테라퓨틱스(Harpoon Therapeutics)가 B세포성숙항원(B-cell maturation antigen, BCMA)을 표적하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HPN217’의 세계 권리 독점 옵션권 및 최대 6가지의 새로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협업을 확장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7년 10월 양사가 맺은 신약후보물질 발굴 계약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하푼은 선투자금 5000만달러를 받고 임상시험에서 첫 환자 치료 시 마일스톤으로 5000만달러를 더 받아 1/2상 시험까지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하푼은 애브비가 라이선스 옵션권을 실행(판권 획득)하면 선투자금, 라이선스 선택권, 마일스톤으로 총 5억1000만달러를 더 받기로 했다.
하푼은 현재 4가지 TriTAC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TriTAC(tri-specific T-cell activating construct, 3중 특이 T세포활성화구조)은 세 개의 결합 부위가 있는 단일 폴리펩티드로 크기는 단일클론항체의 3분의 1만하다. 세 개 중 두 개 결합 부위는 암의 항원과 T세포와 결합하며 세 번째 결합부위는 혈류 속 단백질인 알부민과 결합해 분자의 반감기를 연장한다. 분자의 반감기가 연장되면 조직에 침투해 혈청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연내 임상 시험 신청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형 종양과 면역 질환 등 다양한 암 치료에 효능이 있다.
하푼은 이번에 협업키로 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HPN217’ 외에 전립선특이막항원(prostate specifc membrane antigen, PSMA)을 표적으로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전이성 전립선암 신약후보물질 HPN424, 난소암의 메소텔린(mesothelin)을 표적하는 HPN536에 집중하고 있다.
애브비는 HPN424, HPN536의 표적에 맞게 설계된 2개의 새로운 TriTAC 분자를 임상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여기에 최대 4가지 표적을 더 선택할 수 있는 옵션권도 갖기로 계약했다. 하폰은 애브비가 선택하는 각 타깃마다 최대 3억1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HPN217, HPN424, HPN536 등은 같은 플랫폼 기술을 사용하는 T세포 개입유도제(Engager)이다.
한편 하루 앞서 지난 20일 애브비는 매사추세츠주 소재 드래곤플라이와 3중 특이 NK세포 개입유도 면역치료법(tri-specific NK cell Engager Therapies, TriNKET)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제휴했다. 최근 연달아 2건의 종양학 관련 연구개발 제휴를 맺은 애브비를 두고 외신은 텍사스주 플라노(Plano) 소재 리아타파마슈티컬스(Reata Pharmaceuticals)와의 결별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달 10일 애브비는 리아타와 9년간 유지했던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신장 및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 파트너십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