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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가 부르는 ‘통증의 왕’ 대상포진의 약물치료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19-11-19 19:05:06
  • 수정 2023-06-26 17: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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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바이러스제는 72시간 내로 복용 … 중증도 이상 통증엔 스테로이드제 병행
대상포진치료제 일동제약 ‘팜비어정’(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종근당 ‘푸리노신정’, GSK ‘발트렉스정’, 한국화이자 ‘리리카캡슐’
찬바람 부는 겨울에는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상포진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전세계적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국내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지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 안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성인이 된 뒤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뇌와 척추신경 등 인체 곳곳에 뻗어있는 신경을 따라 증식해 발진, 수포,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신경절에 잠복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가장 큰 원인은 면역력 저하다. 노화, 만성질환,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T-Cell)의 기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 발생률이 높아진다. 최근엔 젊은이들이 입시, 취업준비, 직무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 과음 등에 시달리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심심찮게 걸리는 상황이다.
 
초기엔 국소적인 통증이나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3~4일 뒤 신경절이 지나는 부위에 띠 모양으로 피부발진과 수포가 생긴다. 젊은층은 수포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통증은 약해 발병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수포화되기 전 발생하는 신경통을 단순한 근골격계 통증으로 여기기도 한다.
 
초기 치료를 놓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특히 뇌신경에 대상포진바이러스가 증식해 안면(顔面)신경이나 3차신경에 영향을 주면 각막손상, 청각손상, 안면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는 2~3주의 급성기를 지나고 피부가 완치된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후유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진행 확률이 높은 환자군은 50세 이상 환자, 면역계 질환을 앓는 환자, 결핵·암·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초기통증이 심했던 환자 등이 있다.
 
치료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부터 … 발진 후 72시간 내 복용해야
 
대상포진은 대개 2~3주 후 항체가 증가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환이지만 초기에 약물치료를 하면 대상포진 후유증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된 60세 이상이라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기본이 되며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 연고, 진통제 크림 등을 보완적으로 쓴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DNA를 복제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를 차단해 바이러스 합성을 막아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 피부 발진이 생긴 후 3일(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통증과 발진 치료기간을 줄일 뿐 아니라 대상포진 후 통증의 발생 빈도와 통증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한미약품 ‘발시버정’(성분명 아시클로버, Aciclovir),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발트렉스정’(성분명 발라시클로버, Valaciclovir), 일동제약 ‘팜비어정’(팜시클로버, famciclovir), 종근당 ‘푸리노신정·시럽’(이노시플렉스, inosiplex) 등이 있다.
 
아시클로버 경구제는 대상포진 외에 생식기나 피부의 단순포진과 2세 이상 소아의 수두에도 사용한다. 하루 5번 복용하는 게 불편해 선호도가 떨어진다. 국소제(연고)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초기 및 재발성 생식기 포진, 구순포진)에만 사용하고 대상포진에는 권하지 않는다. 
 
발라시클로비르와 팜시클로비르는 아시클로버의 전구물질(전단계 물질)로 비슷한 효과를 낸다. 아시클로버는 1일 5회(예방 목적으로는 4회), 매회 800mg씩(200mg 짜리 4정)을 복용하는 데 비해 발라시클로비르(매회 1000mg씩)와 팜시클로비르(매회 250mg씩)는 1일 3회 복용하면 돼 더 선호된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수분저류·심부정맥·혈전증·당뇨악화 등 부작용 주의
 
중등도 이상의 통증인 경우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를 병용할 수 있다. 트리암시놀론주사제는 대상포진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 메틸프레드니솔론 정제·주사제와 덱사메타손 점안제 등은 안(눈) 대상포진에 사용한다.
 
동광제약 ‘트리암시놀론주’(성분명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triamcinolone acetonide), 한국화이자제약 ‘솔루코테프주’(히드로코르티손, hydrocortisone), 알보젠코리아 ‘메치론정’(메틸프레드니솔론, methylprednisolone), 한국노바티스 ‘맥시덱스점안액’(덱사메타손, dexamethasone) 등이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약물은 수분저류·심부정맥·피로·혈전증·당뇨병·주사부위 조직 위축 등을 초래하므로 부작용에 주의한다.
 
국소제 도포와 캡사이신 복용으로 통증 완화, 가려움증엔 항히스타민제
 
통증 완화를 위해 보조적으로 진통제 성분의 크림이나 연고 형태의 국소제가 사용된다. 메디톡스 ‘뉴라킨크림’(성분명 이부프로펜피코놀, Ibuprofen piconol)은 1일 1~2회 적당량을 환부에 바르면 된다.
 
천연 캡사이신도 말초감각신경세포 통증에 대한 감수성을 줄여준다. 전신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눈 주위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다림바이오텍 ‘다이악센크림’(성분명 천연캡사이신, capsaicin) 등이 있다.
 
질환 부위 가려움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부광약품 ‘프리마란정’ (성분명 메퀴타진, mequitazine) , 태극제약 ‘아디팜정’(성분명 히드로옥시진, hydroxyzine) 등이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은 국소마취제·항경련제로 완화
 
대상포진 치료 이후에도 신경통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대상포진후신경통’(postherpetic)’으로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 신경이 손상돼 발생하게 된다.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만성통증증후군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심한 고통을 준다.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며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 벌레가 스물스물 기는 듯한 이상감각(paresthesia),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통증(allodynia, 이질통) 등이 나타난다. 사소한 통증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현상인 통각과민(hyperalgesia)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만성통증증후군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지속되면서 우울증뿐만 아니라 신체적·직업적·사회적·심리적 곤란을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는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치료와는 달리 신경병성 통증에 대한 치료가 주된 목적이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 약제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8%캡사이신패치,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패치, 항경련제인 한국화이자의 ‘뉴론틴정’(성분명 가바펜틴, gabapentin)과 ‘리리카캡슐·서방정’(프레가발린, pregabaline) 등이다. 이밖에 삼환계항우울제(TCAs), 마약성 진통제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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