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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스테리드, 전립선비대증에 투여해도 암 진단시 PSA 수치 민감도 높아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11-15 15:00:41
  • 수정 2020-09-09 16: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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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평원 “5ARI, PSA 낮춰 전립선암 감별도 떨어져 ” … 김선일 교수 “두타스테리드는 예외”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1회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런천 심포지엄’에서 김선일 아주대 의대 비뇨의학과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그동안 의사 재량에 따라 상병 코드 입력만으로 처방이 가능했던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5 alpha-reductase inhibitor, 5ARI) 계열 경구용 양성 전립선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 치료제에 대한 급여 기준이 신설돼 지난 8일부터 적용됐다.
 
이는 “5ARI을 복용하면 전립선암 조기진단에 사용되는 혈청 PSA수치가 감소해 정확한 진단을 방해할 수 있고 실제로 5ARI이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학술적 연구결과에 기인한 것으로, 안전한 5ARI 사용을 유도하고자 관련 학회 및 협회와 논의해 급여기준을 신설했다”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설명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5ARI 투여 시 국제전립선증상점수(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 IPSS)가 최소 8점 이상이면서 초음파 검사에서 전립선 크기가 30ml 이상이거나, 직장수지검사에서 중등도 이상 크기로 전립선이 비대해졌거나, 혈청 전립선특이항원검사(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수치가 1.4ng/ml 이상인 경우 요양급여를 인정한다. 여기에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장기추적검사에 중요한 진단 기준인 PSA 검사를 적어도 12개월마다 시행해 수치를 평가 및 기록할 것을 권장했다.
 
의사들은 이번 급여 기준 신설 이전엔 촉진, 초음파검사, 설문조사검사, IPSS검사, PSA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급여로 5ARI를 처방할 수 있었고, 과잉진단으로 드러나면 사후 실사를 통해 부정급여에 상당하는 금액을 심평원에 물어내야 했다. 그러나 이번 급여기준 신설로 처방 조건이 더 명확해지고 약물 오남용이 줄게 됐다.
 
대한비뇨기의학회지 자료에 따르면 정상인은 PSA 수치가 낮게 유지되는 게 정상이지만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BPH), 만성전립선염, 요로감염, 요폐 및 도뇨관삽입에 따른 염증 등은 PSA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항안드로(anti-androgen) 또는 5ARI 등은 PSA 수치를 50% 정도 낮출 수 있다.
 
이에 김선일 아주대 의대 비뇨의학과 교수는 “여러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5ARI 투여를 권고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28% 정도만이 적정 수준의 약물치료를 받는 게 현실”이라며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장기추적검사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5ARI 투약이 오히려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PSA 검사의 민감도를 높인다”는 반론을 폈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1회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런천 심포지엄’에서 “5ARI 중 하나인 두타스테리드의 전립선암 예방효과를 살펴본 REDUCE 임상 연구에서 전립선암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등급(Gleason Score, GS)이 높은 암일수록 시간에 비례해 PSA 수치 증가의 기울기가 크게 나타났지만 PSA 수치 2.5~4ng/mL 범위에 속하는 ‘회색지대(gray zone)’ 환자군에선 두타스테리드 투약이 오히려 PSA 검사 민감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PSA의 정상 수치는 0~3이며 전립선 조직에 문제가 있으면 항원 수치가 높아진다. 수치가 3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PSA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거나 상승 속도가 빠른 경우 전립선암 가능성이 높다. PSA 수치가 4~10이면 4명 중 1명, 10~20이면 2명 중 1명꼴로 전립선암이 발견된다. 김 교수의 주장은 전립선암인지 아닌지 애매한 경계선상의 환자군이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면 PSA 값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여 암 조기 선별진단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전립선비대증으로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가 많은 것은 “PSA 검사 시행이 번거롭고 비용이 들며 분석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유럽 비뇨기과학회(EAU) 가이드라인에서는 두타스테리드가 전립선 용적이 30~40ml인 환자에서도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및 전립선 용적을 줄여주고 최대 요속(Qmax)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온다”며 “피나스테리드에선 전립선 용적 40ml 미만 환자에서 위약군에 비해 효과적이지 않아 약제 선택에 있어 두타스테리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보다트연질캡슐’ 담당 PM은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PSA의 효용성을 ROC곡선(수신자조작특성곡선, Receiver Operation Characteristic Curve)으로 분석해봤더니 두타스테리드는 대조군(피나스테리드)에 비해 혈중농도곡선하면적(AUC, Area Under the Curve)이 유의하게 넓어, 적어도 두타스테리드 투약이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PSA의 효용성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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