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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태아를 위협하는 ‘임신중독증’ 증상과 약물치료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19-10-29 09:34:13
  • 수정 2020-09-15 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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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한 치료법은 출산 … 항경련제·혈압강하제로 증상 예방 관리 가능
임신중독증 치료제인 대한약품 ‘황산마그네슘주사액’(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대원제약 ‘마구내신주사액’, 현대약품 ‘테놀민정’, 삼진제약 ‘삼진히드랄라진염산염정’
평균 초혼 연령 상승으로 35세가 넘어 출산하는 고령임신 인구가 지난해 전체 임산부의 31.8%를 차지하는 등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이에 동반되는 임신중독증은 매년 전세계 임신부 7만6000명과 태아 50만명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도 연간 약 1만명의 임신부가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산모의 2~7%가 걸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임신중독증은 조산 확률과 태아 및 임산부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그 합병증 중 하나인 태반조기박리는 태반이 자궁에서 일찍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태아뿐만 아니라 산모의 생명도 위험할 수 있다. 산모와 태아를 위협하는 임신중독증의 증상과 약물치료를 알아본다.
 
임신중독증은 △혈압과 동반된 증후군 증상이 있으면 ‘전자간증’ △발작이 생긴 경우 ‘자간증’ △고혈압이 발생했지만 증후군 증상이 없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는 경우 ‘만성 고혈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신 초기 착상 시 태반발달 단계에서 혈관 형성에 이상이 생겨 태반으로의 혈류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게 주요인이다. 태반은 태아와 모체의 자궁벽을 연결하는 매개기관으로 영양공급, 가스교환, 노폐물 배출 등을 담당한다. 태반의 불안정성은 산모와 태아에게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만들어 여러 합병증이 뒤따르게 한다.
 
임신중독증에 걸리면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 부종, 단백뇨, 체중증가, 두통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질환이 심해질수록 상복부통증, 폐부종이나 흉수로 인한 호흡곤란·시야흐림·소변량 감소·경련 등이 동반된다. 혈압이 오르면서 뇌졸중이나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해지면 간질 발작과 비슷한 경련을 일으키는 자간증(子癎症, eclampsia)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간증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험하다.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 부종이 심해지고, 아기한테 가는 영양분이 감소해 아기가 잘 크질 않아 임신 주수 대비 저체중이 될 확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양수도 감소해 임신 말기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산모의 태아를 초음파검사로 관찰하면 태동이 감소한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대부분 출산하면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하지만 임신 주수가 이른 시기, 특히 임신 34주 이전에 발생할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어 조산이더라도 분만을 결정하게 된다. 태아심박동 모니터상 태동이 감소하거나, 태아 체중이 임신 주수에 비해 매우 가볍거나, 산모의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폐부종·소변량·혈소판수치 감소, 간·신장기능 저하 등 소견이 나타날 때 조기 분만이 요구된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 처음으로 진단된 고혈압으로 수축기혈압 140㎜Hg 또는 확장기혈압 90㎜Hg가 넘을 때로 정의한다.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단백뇨, 혈당상승(당뇨), 신장혈관손상, 혈관내피세포손상, 혈관수축, 태아-산모간 면역반응 등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이다. 자간전증(子癎前症 또는 전자간증)은 임신성 고혈압이 있으면서 단백뇨가 있거나 단백뇨가 없더라도 전자간증의 특징적인 임상 증상이나 검사 소견이 있을 때 진단한다.
 
자간전증으로 경련을 하게 되면 자간증으로 진단한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두통, 시야장애, 명치부위 또는 우상복부 통증, 원인 불명의 간기능 장애, 콩팥기능 이상, 혈소판 감소증, 폐부종이 있다.
 
부종만으로 임신중독증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임신 중에 부종은 흔하게 발생하며 임신중독증과 관계 없는 단순 부종인데도 정도가 심한 산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종이 심한 산모는 임신중독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임신중독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하지부종과 달리 얼굴이 많이 붓는 증상은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항경련제는 자간증 예방, 혈압강하제는 이차적 합병증 예방

 
치료에는 자간증을 예방하는 약물과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 주로 쓰인다. 임신중독증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으며 발작을 예방·치료하고 혈압을 낮추는 게 치료의 목적이다. 전문의 처방 없이 혈압약을 복용할 경우 태아에게 가는 혈액량을 조절하지 못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자간전증을 방치하면 자간증이 발생할 수 있어 태아 및 산모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항경련제는 자간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거나 중지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데 황산마그네슘(MgSO₄)을 링거액을 통해 정맥주사한다. 마그네슘은 근육을 이완해 경련을 막는다. 이는 근육을 수축시키는 칼슘과 반대로 작용하는 것이다. 마그네슘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도달하지만 치료 용량으로는 별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처음 정맥에 한꺼번에 많이 주사하면 잠깐 태아 맥박의 변동성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 있지만 곧 좋아진다. 너무 많이 투여하면 호흡곤란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한다.
 
시판 중인 약으로는 대한약품 ‘황산마그네슘주사액10%’, 대원제약 ‘마구내신주10%’ 등이 있다. 이들 주사액은 자간, 경련, 전해질보급(저마그네슘혈증), 자궁경직(분만촉진) 치료에 사용하며 1~5g을 근육주사 또는 천천히 정맥주사한다. 신기능장애, 혼수, 고(高)마그네슘혈증, 방실차단, 근무력증이 있는 환자에겐 투여를 금지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신중히 투여한다.
 
미국이나 국내에서는 마그네슘을 주로 사용하다가 개선되지 않으면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인 디아제팜(diazepam), 간질 발작 예방이나 치료에 쓰이는 페니토인나트륨(phenytoin sodium) 등을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하지만 유럽에선 초기부터 이들 약을 쓰는 경향이다. 항불안제는 마그네슘보다 좋은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혈압 조절해 합병증 예방해주는 혈압강하제
 
혈압강하제는 혈압을 조절함으로써 뇌병변과 출혈, 심장기능 이상과 같은 이차적 합병증을 예방한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60~17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105~110mmHg 이상인 경우 혈압강하제를 투여한다. 혈압을 완전히 정상으로 낮추지는 않는데 이는 혈압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 태아에게 가는 혈류공급이 감소해 오히려 태아가 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메틸도파(Methyl dopa)라는 고혈압약을 썼으나 피로감·정신집중장애·악몽·우울증·어지럼증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커서 지금은 쓰지 않는다. 주로 쓰는 것은 고전적인 고혈압약이다. 임부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ngiotensin-converting-enzyme inhibitors, ACEi) 이후에 나온 고혈압약, 즉 상대적으로 신약에 가까운 약은 쓰지 않는다. 이뇨제, 칼슘길항제, 말초혈관직접이완제인 니트로프러사이드(nitroprusside, 에이팜코리아 나이트로프레스주) 등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칼슘길항제는 자궁수축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혈관확장제 계열인 히드랄라진과 교감신경을 억제해 심장흥분을 가라앉히는 α차단제, β차단제를 쓴다. 삼진제약 ‘삼진히드랄라진염산염정’(성분명 히드랄라진염산염, Hydralazine hydrochloride)은 본태성고혈압, 임신중독에 의한 고혈압 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1일 30~40㎎을 3~4회로 나눠 투여한다. 약물 작용시간이 길어 여러 번 투여하면 혈압이 너무 많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혈압이 높더라도 한꺼번에 수축기나 이완기 혈압을 많이 떨어뜨리지 않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내리도록 약을 쓰는 게 안전하다.
 
α차단제는 국내에서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대신 고전적 β차단제인 아테놀롤(atenolol)이 많이 쓰인다. 비심장 선택성 β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는 자궁 내 태아성장지연이 우려돼 최근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임신 오조
 
임신 오조는 임신 기간 동안 탈수와 산증을 유발할 정도로 심한 오심과 구토를 말한다. 이전에는 임신중독증의 하나로 분류했다. 때로는 식욕부진을 일으키고 냄새에 민감해지며 졸린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6~8주가 지나도 지속되고 음식물 섭취를 못하면 전신상태가 악화되고 생명의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치료는 식이요법이나 약물요법을 실시할 수 있다. 탈수와 심한 구토가 멎은 후 소량의 부드러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점차 늘려나간다. 대체로 구토는 수일 내에 멈추지만 때로는 금식, 정맥수액공급, 소량의 음식섭취를 여러번 반복해야 한다.
 
산증과 탈수에는 수분과 포도당, 전해질을 정맥주사한다. 필요하면 진토제와 안정제를 복용하고 때로는 비타민의 정맥주사가 필요할 수 있다. 구토 및 오심 억제 목적으로 디멘히드리네이트(Dimenhydrinate), 메클리진(Meclizine) 성분의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항경련제나 항불안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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