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 치아·턱근육 발달 저해

의학건강

박정환 기자
등록 2019-10-21 17:18:27
수정 2020-09-16 12:09:52

섬유질 많은 배추·열무줄기, 치석 제거에 도움 … 등푸른생선·녹차, 불소 풍부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치아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 보통 섬유질이나 불소 성분이 풍분한 음식물은 치아를 건강히 관리하는 데 도움된다. 부드러운 음식이 단단한 음식보다 치아에 좋다는 말은 일부만 맞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치아와 잇몸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법에 대해 알아본다.

섬유질, 많이 먹을수록 치아에 좋다? ‘YES’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자주, 많이 먹을수록 치아 건강에 좋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채소류다. 특히 배추나 열무줄기에 다량 함유돼 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씹는 과정에서 섬유질 성분이 자연스럽게 치아의 표면을 닦아낸다. 수 차례 씹은 섬유질 음식이 잘못된 양치보다 치아 표면의 플라그를 더 잘 제거할 수 있다. 익힌 채소보다는 날 것이 치석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단단한 음식보다 부드러운 음식이 치아건강에 좋다? ‘NO’

치아 건강에 단단한 음식은 나쁘고, 부드러운 음식은 좋다는 것은 일부만 맞다. 적잖은 사람이 단단한 음식을 먹으면 치아크랙(치아파절) 위험이 높아지고 턱이 넓어진다고 생각해 부드러운 음식만 골라 먹는다.

하지만 부드러운 음식만 골라먹으면 오히려 잇몸과 턱에 자극이 가해지지 않아 치아와 턱근육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 어느정도 단단한 음식은 씹을 때 잇몸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잇몸과 뼈에 적당한 자극이 가해져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물론 치아와 잇몸 건강이 좋지 않거나, 치아에 실금이 있으면 단단한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 단단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턱관절과 인대에 무리가 가 턱관절장애로 이어지거나, 치아 표면이 과도하게 마모될 수 있다.

등푸른생선, 녹차가 치아를 단단하게 한다? ‘YES’

등푸른생선과 녹차는 불소 성분이 함유돼 치아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단 녹차는 치아변색에 주의해야 한다.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아 깊은 곳까지 미세한 틈이 있다. 이런 틈에 녹차에 포함된 색소가 들어가면 치아가 변색될 수 있다. 녹차를 마신 뒤에는 물로 입 안을 헹군 뒤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충치를 예방하려면 식사 직후 양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칫솔을 좌우로 움직이는 방법은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을 제거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치아가 파일 수 있다.

올바른 칫솔질은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밀착시킨 뒤 칫솔에 약간 힘을 주어 6~10회가량 상하로 짧게 흔들어준다. 이어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쓸어 내리거나 올리듯 닦는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올바른 칫솔질과 음식 섭취 후 입 안을 헹구는 습관을 생활화하면 치아부식, 충치, 잇몸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검진도 치석과 충치 예방을 위한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프로필이미지

박정환 기자

댓글 삭제

헤드라인

많이 읽은 기사 (최근 7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