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벨기에 의료기기 업체 IBA(Ion Beam Applications S.A)의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양성자치료란 방사선을 이용한 암치료의 일종이다. 양성자치료기의 원통형 가속장치에서 수소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속도의 60%로 가속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양성자선을 환자 몸에 쏘아 암조직을 파괴하는 원리다.
양성자선이 체내 일정 깊이에서 최대 에너지를 발산한 뒤 소멸하도록 조절할 수 있어 정상 조직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암조직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기존 방사선 치료 대비 치료시간이 짧고 효과가 높은데다 부작용이 적어 치료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기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설치기간이 9개월~15개월 미만으로 짧아 업그레이드와 추가 설치가 용이하다. 크기가 작아 설치공간이 최소화되고 구축비용이 절감된다. 무선 컨트롤 기능과 즉각적인 이미지 확인 기능을 제공해 다른 기기 대비 가동효율이 20% 높다. 회사 측은 덕분에 연간 60명 이상의 환자를 추가로 치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IBA는 글로벌 양성자 치료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다. 전세계적으로 50여개 센터가 이 장비를 이용해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국내에선 2007년 국립암센터가 최초 도입했다.
함태인 동아에스티 의료기기사업부장은 “고령 암환자 증가로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국내 의료기관에 양성자치료기 보급을 확대해 암환자 치료효율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