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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미백, 꼭 치과에서 받아야 효과적일까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19-09-26 11:30:41
  • 수정 2019-11-07 20: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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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미백·치과미백 효과에 큰 차이 없어 … 치료효과는 모두 6개월 가량 지속

치아미백을 받으면 외모를 3~5년은 어려 보이게 할 수 있다. 얼굴에서 입이 차지하는 미적 비율은 34.2% 이상이다. 즉 치아를 젊게 만들면 얼굴도 어려진다는 얘기다. 

나이들수록 치아는 착색되는데 이는 선천적인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치아관리에 소홀한 생활 방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커피, 카레, 김치, 와인, 홍차, 녹차 등 우리가 매일같이 가까이 하는 음식과 항상 손에 쥐고 있는 담배가 문제의 근원이다. 특히 담배로 인해 변색된 치아는 부분적으로 검은 얼룩이 남아 보기 흉하다.

의외로 색소가 없는 화이트와인도 문제 음식이 된다. 화이트와인은 치아를 어둡게 만드는 부스터 역할을 한다. 와인을 마신 후 먹는 음식으로 인해 변색이 촉진되는데, 이는 레드와인을 마셨을 때와 변색의 정도가 별반 다르지 않다. 치아미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레몬은 사실 산도가 높아 직접적으로 치아에 접촉하면 치아 부식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레몬즙을 거즈에 묻힌 후 마사지하듯 5분 정도 치아에 문질러주면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잇몸이 약한 사람은 주의하는 게 좋다.

이런 경우 미백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우선 치과에서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오피스 블리칭’과 마우스피스에 미백제를 바르고 구강에 장착하는 ‘홈 블리칭’으로 나뉜다. 라이프스타일과 비용, 시간 등을 고려해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치과에서 이뤄지는 미백시술은 ‘셰이드 가이드(Shade Guide)’를 통해 치아 색상을 결정한다. 색상은 총 16단계로 보통 자신의 치아 색보다 2~3단계 높여 치아를 밝게 만든다. 치아가 밝아지면 안색도 환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미백치료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어도 세 번으로 나눠 관리해야 완벽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2시간 만에 세 번의 치료 과정을 모두 마치는 ‘LTE급’ 미백관리가 시행되고 있다. 가격은 50만~60만원 선으로 만만찮은 편이지만, 효과·노력·시간을 고려하면 분명 투자 가치가 있다. 단 모든 경우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우선 누렇게 변색된 경우 가장 효과가 크고, 타고난 황니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특정 의약품에 의한 변색은 정밀 진단이 필요하며,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변색된 경우도 치료가 쉽지 않다. 완벽하게 미백치료를 마쳤어도 미흡한 관리로 인해 금세 원상복귀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왕 고가의 미백 치료를 받았다면 올바른 치아관리 습관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성의가 필요하다. 그래야 제값을 한다. 무엇보다 치료제의 정품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치과에서 미백제를 직접 제조하여 쓰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과산화수소 함량이 높은 미백제는 의약품에 속하므로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을 써야 한다.

반면 자가미백제는 대개 치아에 붙이는 시트 타입이거나, 미백 성분이 함유된 치약 형태다. 치과치료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고, 사용 방법도 간단하기 때문에 한 번쯤 해봄직하다. 물론 미백의 강도를 결정짓는 과산화수소의 함량이 미미하니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 특히 시트 타입은 치면 상태를 말끔하게 정리한 후 사용해야 미백제가 효과적으로 고르게 투입되므로 사전에 스케일링을 받는 게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과산화수소 함량이 낮다고 해도 제법 장시간 부착하고 있어야 하므로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잇몸이 시린 증상이 있다면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이밖에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가미백 프로그램도 있다. 앞서 거론한 제품들보다 미백의 강도가 높은 편이나 역시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때문에 주로 미백치료 후 착색을 예방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미백치료는 어디서 받아야 효과적일까. 송근배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교수팀은 성인 여성 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치과에서 전문가미백을, 다른 한 그룹은 자가미백을 하게 했다. 치과에서는 잇몸보호제를 바른 후, 15%의 과산화요소를 치아에 도포한 뒤 15분간 LED 광원 조사 과정을 하루 동안 총 3회 반복했다. 자가미백 치료는 미리 제작한 개인 트레이(마우스피스처럼 생긴 치아를 감싸는 투명한 틀)에 10%의 과산화요소를 주입한 뒤 하루 2시간씩 총 14일간 시행했다.

치료가 끝나고 1주일 후, 전문가미백을 받은 그룹의 치아 색 정도는 16.03점에서 12.29점으로, 자가미백 그룹은 15.37점에서 11.01점으로 달라졌다. 숫자가 작을수록 치아가 하얗다는 뜻이다. 두 그룹간 미백 효과에 큰 차이는 없었으며, 이 효과는 6개월이 돼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근배 교수는 “치과에 가서 전문가미백을 받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미백과 자가미백은 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나 커피, 와인을 즐기는 사람은 치아미백을 해도 치아가 변색돼 다시 미백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자가미백의 경우 약만 다시 처방받으면 돼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단, 자가미백을 할 때는 시간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김민영 가천대 길병원 치과 교수는 “자가미백은 5~6시간 이상 지나치게 오래 시행하면 치아가 시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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