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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고 울퉁불퉁한 내 다리 매끈하게, 하지부종 치료제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19-09-19 18:26:50
  • 수정 2020-09-17 14: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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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추출물·디오스민·센텔라 정량추출물 등 정맥혈순환개선, 모세혈관강화로 혈관탄력 높여 증상 완화
동국제약의 ‘센시아정’(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동국제약의 ‘타바겐겔’, 태극제약의 ‘플라노이드겔’, 한림제약의 ‘안토리브캡슐’
얼굴, 다리, 손, 발이 자주 붓는 사람이 있다. 바로 부종 탓이다. 이 중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하지부종은 심할 경우 신경압박으로 인한 다리저림과 통증까지 동반해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밤이면 다리와 발이 퉁퉁 부어 아침에 신발에 발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부종은 일반적으로 오래 서 있어 혈액이나 림프액 등 체액이 하체로 쏠리는 생리적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때문에 쉬거나 잘 때 누운 자세에서 다리에 베개를 받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하지정맥류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향해야 할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고이는 질환이다. 보통 여성에서 남성의 2배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정맥의 확장 및 판막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정맥 내부의 판막은 혈액의 흐름이 항상 심장 쪽으로 유지되도록 하는데, 다리정맥의 판막이 손상되면 혈류가 중력의 방향인 다리 쪽으로 역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정맥 내 혈액이 정체되고 정맥압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확장돼 보이게 한다. 주로 종아리나 허벅지에 확장된 핏줄이 드러나 반바지나 치마 등 다리가 드러나는 옷을 입을 때 불편함을 초래한다. 과체중 역시 하지정맥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정맥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단 이 질병이 발생하면 외관상 문제도 있지만 다리에 피로감, 무거움, 부분적으로 타는 듯하고 쑤시는 듯한 느낌, 간간히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 야간 경련성 통증(쥐가 남), 하지불안감 등이 나타난다.
 
상태가 지속되면 부종이나 연조직염(피부와 피하조직의 급성 세균성 감염증으로 인한 홍반, 압통), 피부 내 색소침착, 피부궤양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하루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되면 전문병원을 찾아 수술해야 하지만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약물복용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약은 주로 식물에서 추출된 성분이 쓰인다. 여기에 다양한 합성성분 약물이 단독 또는 복합으로 사용된다. 혈액순환개선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다리정맥 혈관이 확장되어 나타나는 하지부종, 하지중압감, 통증 등 여러 증상을 경감해준다.
 
약은 크게 경구제와 외용제로 나뉜다. 경구제로는 혈액순환개선제가 주로 사용된다. 센텔라추출물, 비티스비니페라추출물, 디오스민, 미세정제 플라보노이드 분획물, 트록세루틴 등이다. 피부에 바르는 외용제로는 헤파리노이드 성분, 헤파린나트륨 복합제가 있다.
 
센텔라추출물
 
센텔라추출물은 병풀 또는 호랑이풀로 불리는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에서 뽑아낸다. 아시아티코사이드(asiaticosides)를 포함하는 트리테르페노이드계 사포닌(triterpenoid saponin)과 플라보노이드를 활성성분으로 한다. 혈관벽에 작용해 정맥 결합조직을 강화시켜 정맥벽의 강도와 탄력성을 높인다. 고혈압성 미세혈관병과 정맥부전증에 효과를 나타낸다. 미세혈관 혈액순환 지표의 개선과 모세혈관 투과성을 감소시킨다. 항산화 효과도 있다.
 
동국제약의 ‘센시아’(성분명 센텔라아시아티카정량추출물)는 꾸준한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대표적인 정맥순환개선제로 자리잡았다. 하지둔중감, 통증, 하지불안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하루 1~2정씩 식사 중에 복용하면 된다. 동일 성분으로 제일헬스사이언스 ‘센실라’, 태극제약 ‘센테라’, 풍림무약 ‘우먼시아’, 대웅제약 ‘센테라이트’ 등이 있다. 발진, 발적, 가려움증과 광과민반응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상처치료제인 ‘마데카솔연고’도 이같은 약리작용을 활용한 것으로 센텔라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다.
 
비티스비니페라
 
포도추출물로 와인 양조용으로 쓰이는 포도 품종을 총칭하는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를 원료로 한다. 포도씨추출물과 포도잎추출물이 있다. 이 중 포도엽추출물은 콜라겐과 엘라스틴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콜라겐의 결합을 강화해 모세혈관의 거대분자구조를 변형시킴으로써 혈관세포 결합에 관여하는 섬유합성을 촉진하고 분해작용은 억제한다. 혈관조직을 튼튼하고 치밀하게 만들어 콜라겐 구조를 개선하고 탄력성을 높인다. 강한 항산화 효과로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파괴도 억제해준다.
 
포도엽엑스는 포도잎을 건조하여 추출한 폴리페놀이 혈관벽의 탄성을 높여 순환작용을 돕는다. 궁극적으로 혈관벽의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감소시키고, 모세혈관의 저항을 증가시켜 혈관 및 림프 부종을 치료한다. 한림제약 ‘안토리브 캡슐’(성분명 포도엽엑스), 신일제약 ‘베릭스캡슐’, 한국웰팜의 ’비탁스캡슐’, 조아제약 ‘비티엘라캡슐’ 등은 모두 포도엽엑스 180mg을 함유하고 있다. 하루 2캡슐(360mg)을 아침 식전에 복용한다. 오리지널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안티스탁스정’은 한 정이 360mg으로 하루 한 번 복용한다. 만성정맥부전으로 인한 하지부종, 하지중압감 및 통증개선에 사용된다. 만성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 CVI)은 다리의 정맥 내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돼 다리의 혈액이 심장 쪽으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해 발생하는 혈관질환을 말한다.
 
치료효과를 보려면 몇 주간 복용해야 하나, 6주 정도 복영해도 증상의 개선이 없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한다. 복용기간이 3개월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복용 중 한쪽 다리에 갑작스런 이상이나, 극심한 통증·종창·피부변색 등이 나타나면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중증 질환이 의심되므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디오스민
 
센텔라추출물과 포도엽추출물이 정맥혈액순환 개선제라면 디오스민(Diosmin), 미세정제플라보노이드 분획물은 혈관보강제에 속한다.
 
디오스민은 레몬 계통 과일에서 추출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구조로 치질, 하지정맥류, 부종 등의 다양한 혈관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플라보노이드는 식품에 널리 분포하는 노란색 계통의 색소로, 벤젠고리(C6) 2개가 3개의 탄소(C3)에 의해 연결된 구조를 가진 물질군을 말한다.
 
디오스민은 혈관내피부착분자(endothelial adhesion molecules)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모세혈관 수준에서 백혈구의 부착, 이동 및 활성을 저해한다. 이를 통해 주로 산소 자유라디칼 및 프로스타글란딘(PGE2, PGF2α)의 염증 매개체 유리를 감소시킴으로써 모세혈관 손상 및 하지의 정맥기능부전을 경감시킨다.
 
디오스민은 약해진 혈관벽의 긴장도를 증가시키며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통증이나 부기를 감소시킨다. 또 정맥벽의 노르아드레날린(부신수질호르몬이자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혈액과 림프액 순환을 촉진한다. 정맥류, 임신을 포함한 여러 원인으로 인한 정맥부전과 다리의 통증, 정맥염후증후군에 의한 하지중압감과 동통, 치질, 부종 등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약으로는 디오스민은 단일제로만 시판되고 있다. 동국제약 ‘치센캡슐’, 한올바이오파마의 ‘베노론캡슐’, 조아제약의 ‘디오스민캡슐’, 동성제약의 ‘치스민캡슐’ 등이 있다. 위장장애, 과민성 피부발진, 어지러움, 두통, 심계항진 등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임신 3개월 이내에는 투여하지 않도록 한다.
 
미세정제플라보노이드분획물
 
미세정제플라보노이드분획물(micronized purified flavonoid fraction, MPFF)은 디오스민과 헤파린이 주된 구성성분으로 모세혈관 투과성을 정상화하고 림프액 배출을 증가시켜 모세혈관 저항을 강화한다. 혈관 내피를 보호하는 효과와 항산화·항염증 작용도 가지고 있다.
 
정맥의 긴장도 및 림프액 배출을 개선하고, 염증과정에서 미세순환을 보호함으로써 모세혈관의 과잉투과성을 감소시켜 만성정맥부전증(CVI)의 증상과 체적변동기록 지표(plethysmographic parameters)를 개선한다. 정맥 내피의 활성화를 억제, 백혈구-내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염증의 연쇄반응(inflammatory cascade)을 예방한다. 미세순환 보호작용으로 정맥성 하지궤양(venous leg ulcers)의 치료를 돕는다.
 
광동제약 ‘베니톨’, 태극제약의 ‘플라벤정’, 경남제약의 ‘플라린정’, 동성제약의 ‘프라빈정’, 영일제약의 ‘치벤정’, 한국파비스제약의 ‘프라본정’ 등이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 1일 2회, 1회 1정씩 복용한다. 정맥임파부전에 의한 하지부종, 통증, 초기 욕창과 치질에 사용된다.
 
다만 미세정제플라보노이드 분획추출물 제제 투여 시에는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최근 허가사항 변경지시를 통해 임신 중에는 이 성분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반응으로 설사·소화불량·오심·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 발진, 가려움, 두드러기, 눈꺼풀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트록세루틴
 
트록세루틴(Troxerutin)은 반합성 플라보노이드로 주로 혈관 내막에 작용하여 혈관벽의 투과성을 감소시킨다. 유럽에서 30년 이상 사용되어 온 약제로 다리부종의 완화, 만성정맥기능부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조아제약 ‘엘리스에이’는 경구용 고함량 트록세루틴 앰플제로 체내 흡수가 용이하며 빠르게 부종을 완화시킨다. 이밖에 트록세루틴 성분은 점안제로는 충혈 완화 목적으로 첨가된다. 화장품이나 외용제에서는 멍 제거, 피부미백, 항노화, 피부혈행개선, 항염증,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활용된다. 치질에 보조요법으로 첨가되기도 한다.
 
헤파리노이드
 
피부에 직접 적용하는 외용제 타입도 있다. 헤파리노이드 성분의 치료제는 혈액응고 억제와 혈전용해 작용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혈전성정맥염 및 혈행장해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줄여준다.
 
태극제약의 하지부종 치료제 ‘플라노이드겔’(성분명 헤파리노이드)은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생겼을 때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헤파리노이드’ 성분을 함유한 겔타입 제품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문질러 바르면 된다.

헤파린나트륨 복합제
 
헤파린나트륨(Heparin Sodium), 무정형에스신(Amorphos Aescin), 살리실산글리콜레이트(Glycol Salicylate)의 복합제를 쓰기도 한다. 무정형에스신은 세포액이 조직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미세혈관을 강화해 부종 방지에 도움을 준다. 헤파린나트륨은 바른 부위의 혈전생성을 억제해 피부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살리실산글리콜은 항염·해열·진통 작용으로 통증을 완화한다.
동국제약의 ‘타바겐겔’, 부광약품의 ‘베노벡스겔’ 등은 무색 투명한 연고로 환부에 엷게 바른 후 마사지하듯 피부에 문질러 사용한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부종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염분섭취를 줄이고 혈액순환을 돕는 가벼운 운동을 한다. 특히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는 혈액순환에 좋지 않으므로 자세를 자주 바꿔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오래 서서 일해야 하는 경우 종아리 통증이나 부종을 줄이기 위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등에서 장딴지까지 차별화된 압력을 가해 혈관이 처지는 것을 막아 미세순환에 도움을 주고 정맥고혈압을 개선한다.
 
반신욕이나 잦은 사우나는 혈관을 약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누워서 휴식을 취할 때는 다리를 잠시라도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고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 어떤 약이든 중증 하지정맥류(3도 이상)나 중증 만성정맥부전에서는 치료효과에 한계가 있으므로 수술 등 의학적 치료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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