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도 이상 뜨거운 국물 치아손상 원인 … 국물 식힌 뒤 먹고, 찬물로 입 행구는 것 삼가야
기력이 쇠하기 쉬운 여름철엔 무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삼계탕, 추어탕, 갈비탕 같이 뜨거운 보양음식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노년기엔 치아와 잇몸이 약해져 대부분 육류가 주재료인 보양식을 꼭꼭 씹어 먹기가 힘들다.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은 이를 시리게 하고 잇몸을 손상시켜 치아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충치나 치주염 등 치과질환을 앓고 있거나, 보철치료 중인 고령층은 뜨거운 보양식을 먹다 보철물이 손상돼 통증과 시린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박대윤 광주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에 좋지 않다고 보양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며 “뜨거운 국물이 적당히 식을 때까지 기다린 뒤 먹는 게 좋고, 입안을 식히기 위해 찬물을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기에는 치아가 닳고 깨지거나, 소실된 부위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보양식을 조리할 땐 재료를 잘게 다져 부드럽게 만들도록 한다. 보리차, 녹차, 감잎차 등은 충치를 예방하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22~24도 미온으로 자주 마시면 치아 건강에 도움된다. 단 입 안에 유색 색소가 남아 치아가 변색될 수 있어 마신 뒤 물로 헹궈준다.
치아건강이 노년기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치아로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만으로 노년기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노년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로 치아 상태를 살펴야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해 치아가 빠진 경우 3개월 이상 방치하면 잇몸뼈가 주저앉으면서 치열이 움직일 수 있다. 치아 소실의 치료법은 틀니와 치아임플란트로 구분된다. 잇몸이 약해진 고령 환자는 틀니가 적합하다. 임플란트는 치아를 대신할 인공치근(치아뿌리)을 심고 위에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법으로 잇몸뼈가 약하면 적용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