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을 선택할 때 제품 브랜드는 물론 성분까지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치약엔 지방 성분의 때를 제거하는 세정제, 치아 표면의 착색이나 이물질을 없애는 연마제, 맛과 향을 개선하는 향료와 감미료, 치약 속 여러 물질이 변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보존제 등이 첨가된다.
무더운 여름철 아이스크림, 팥빙수 같은 음식은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 탓에 치아에 오래 붙어있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충치예방을 위해 가장 흔히 첨가하는 게 불소다. 불소 이온은 치아 에나멜 표면을 보호하고 세균을 억제해 충치 위험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불소를 과량 섭취하면 위장장애나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섭취시 저칼슘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일반 성인은 1000ppm, 스스로 치약을 뱉을 수 있는 어린이는 500ppm 이하의 저불소 치약, 치약을 완전하게 뱉지 못하는 어린이는 무불소 치약이 권장된다”며 “불소가 포함된 치약을 쓸 땐 10번 이상 물로 헹궈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찾는 시원한 맥주도 치아 건강엔 독이다. 알코올 성분은 백혈구의 항균 능력을 떨어뜨리며, 특히 소주나 폭탄주처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하면 혈압이 오르면서 잇몸이 붓고 출혈이 생기면서 입냄새가 심해진다.
잇몸질환을 예방하려면 은행엽(징코 빌로바) 추출물이 함유된 치약이 도움된다. 이 성분은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진지발리스균을 제거하고 구강 점막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입냄새 개선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포함된 치약이 좋다. 입을 헹굴 땐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세정 효과가 좋아 구취 완화에 더 좋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치아착색을 유발한다. 커피 속 타닌 성분이 구강에 남은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면 치아가 누렇게 될 수 있다.
치아미백 효과를 보고 싶다면 과산화수소 성분이 포함된 치약이 효과적이다. 과산화수소가 분해되면서 방출되는 산소가 법랑질과 상아질 틈새의 색소를 분해해 미백효과를 나타낸다. 주로 미백 전용 치약에 많이 함유되는데, 치아에 붙은 착색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강화된 마모제 성분도 함께 들어 있다.
치약은 칫솔모 길이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로 짜서 양치질하면 된다. 6세 이하 어린이는 완두콩 크기 정도만 사용하는 게 좋다. 만 2세 이하 어린이는 치약을 삼길 수 있어 의약외품인 구강청결용 물휴지로 치아와 잇몸을 닦아주도록 한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치아 상태와 목적에 맞는 치약을 고르되 노약자, 임신부, 화학물질에 예민한 사람은 제품에 기재된 주성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